[데일리카 조재환 기자] 국내 테슬라 슈퍼차저 충전소 숫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충전소 운영에 대한 정확한 안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 대표적인 예로는 서울 서초 슈퍼차저에서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다. 이곳은 데일리카가 수차례 운영상의 문제점을 지적한 곳이기도 하다.
서초 슈퍼차저는 국내 최초 주상복합 아파트 시설 내에 세워졌다. 서초 쌍용 플래티넘아파트가 입주민의 복지 향상 등을 위해 직접 슈퍼차저를 유치한 것이다.
그런데 이 슈퍼차저 충전소는 내연기관차량 점거 문제로 시끄럽다. 이 때문에 일부 테슬라 오너들이 제대로 충전을 진행할 수 없다. 테슬라 슈퍼차저는 정부의 전기차 충전방해금지법 대상 충전기에 포함되지 않는 상황이라 지자체와 정부 등이 이를 단속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 서초 테슬라 슈퍼차저 공간에 주차된 BMW 차량. 건물 내 관리사무소 측은 직접 차주에게 전화를 걸어 이동주차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서초 쌍용 플래티넘아파트는 지하주차장 시설 바닥 에폭시 공사로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제한돼, 일부 입주민들이 테슬라 슈퍼차저 충전공간에 주차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측은 이 입장을 테슬라코리아에 전했다.
테슬라코리아는 아파트 측의 입장을 전달받고, 서초 슈퍼차저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차량 오너들에게 문자메시지로 전송했다. 하지만 이 문자메시지를 받은 대상자는 극히 일부였다.
결국 아파트 관리사무소측은 테슬라 슈퍼차저 충전 공간 벽면에 안내문을 부착했다. 안내문에는 7월 19일부터 9월 15일까지 에폭시 공사를 진행해 입주민 차량이 슈퍼차저 공간에 주차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 언급됐다.
테슬라 서초 슈퍼차저 안내문(좌), 차량 디스플레이에 떠 있는 운영 현황(우)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또 “테슬라 측에 사전 공지된 내용”이라며 “이를 모르고 입차한 테슬라 오너들에게 불편을 드린 점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관리사무소 측의 입장문이 부착된 후 테슬라의 슈퍼차저 충전 안내 시스템은 어떻게 표기됐을까?
직접 모델3 차량으로 확인해보니, “임시 휴무”로만 표기됐다. 어떤 이유로 사용이 불가능한지 표기되지 않았다. 지난 5일 해당 충전소에 가서 충전을 시도해보니, 정상적인 충전이 가능했다. “임시 휴무” 대신 “사용 제한”이나 사용 제한 사유를 언급했으면 어땠을까?
테슬라, 슈퍼차저 네트워크
테슬라 슈퍼차저 충전소 안내 시스템은 다른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체계적인 편이다. 각 충전소 별 사용 가능한 충전기 수가 실시간으로 표기되고, 충전소 주소도 알 수 있다. 지하주차장에 위치한 경우, 몇 층에 설치됐는지 확인이 가능하다.
그러나 테슬라 슈퍼차저는 사용이 불가능할 때 이용자에게 직접적으로 안내해주는 시스템이 아직 부족하다. 자체 프리미엄 커넥티비티 시스템을 통해 사용 불가능한 충전기 현황을 실시간으로 안내해주는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