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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문 칼럼] 차량용 반도체 부족..IAA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

Hyundai
2021-09-08 06:34
현대차 아이오닉 5 로보택시 아이오닉 6 콘셉트카 프로페시 IAA 2021
현대차 아이오닉 5 로보택시, 아이오닉 6 콘셉트카 프로페시 (IAA 2021)

[데일리카 안효문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형 자동차 전시회가 속속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격년으로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던 IAA도 최소설이 돌았지만, 뮌헨으로 개최지를 옮기는 우여곡절 끝에 6일부터 행사를 시작했다.

현대차와 기아,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다수의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IAA에 참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을 중심으로 미래 신차와 기술 소개에 한창이다. 오랜만에 열린 대형 오프라인 모터쇼 소식에 업계 관계자들은 물론 자동차 애호가들도 들뜬 모습이 감지된다.

메르세데스AMG EQS 53 4Matic
메르세데스-AMG EQS 53 4Matic

하지만 이번 모터쇼가 마냥 축제 분위기인 것은 아니다. 미래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그릴수록 최근 글로벌 자동차 업계를 강타한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더욱 뼈아프게 다가와서다.

자동차의 전장화·지능화가 가속화될수록 반도체 의존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내연기관차조차 효율 개선을 위해 컴퓨팅 시스템에 의한 관리가 필수인 시대다.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의 대중화도 차량용 반도체 수요를 늘리는 주 원인 중 하나다.

폭스바겐 ID  라이프
폭스바겐, ID. 라이프

3분기 이후 반도체 공급 증가를 기대했던 자동차 업계는 속속 전망치를 수정하고 나섰다. 이번 IAA에 참석한 올라 칼레니우스 다임러 CEO는 반도체 수급 문제가 2023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리버 집세 BMW CEO도 적어도 2022년까지 반도체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동남아시아 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미국 GM과 인도 마힌드라, 일본 토요타, 중국 니오 등은 생산 전망치를 20~40%까지 낮췄다. 대형 부품제조사 보쉬도 2022년에 반도체 공급 문제가 완화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자동차 IAA 2021 부스
현대자동차 IAA 2021 부스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예상치 못한 외부 충격에 시달리고 있다. 수 만개의 부품이 모여 완성되는 자동차의 특성 상 단 하나의 부품공급에 문제가 발생해도 공장이 ‘올 스톱’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지난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업체들을 괴롭힌 와이어링 하네스 부족 현상이 대표적이다. 전선다발과 묶음유닛 일부가 없어 수 개월째 완성차 출고가 지연됐던 사건을 우리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 정부가 나서 차량용 반도체 추가 공급을 업체들에 요청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문제다. 자동차 외에도 가전, 스마트 기기 등 반도체 수요가 폭증한 상황이어서다. 친환경차 체제로 전환을 선언한 자동차 업계가 반도체 부족으로 발목이 잡히지 않기 위한 묘책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