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안효문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 대응하는 수소연료전지 기반 자율주행 모빌리티 플랫폼 콘셉트 ‘이-보기(e-Bogie)’를 7일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이-보기는 납작한 형태에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모빌리티로 폭 넓은 활용도가 강점이다. 제품명 중 보기(bogie)는 열차 하단의 바퀴가 달린 차대를 뜻하는 단어로, 차 위에 콘테이너를 얹거나 다양한 형태로 변형 가능한 차의 특징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현대 트레일러 드론, 정의선 회장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전무)는 “이-보기는 자동차보다 오히려 스마트한 로봇에 가깝다”라며 “단 하나의 플랫폼으로 다양한 사업 분야에 대응 가능한 것이 이-보기의 최대 강점이다”라고 설명했다.
레스큐 드론
이상엽 전무에 따르면 이-보기는 폭 넓은 가치사슬 네트워크를 아우를 수 있는 범용성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됐다. 컨테이너 하부에 장착돼 운송 및 항만 물류에 투입되고, 건설이나 화재 진압 및 인명구조 등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환경에서도 주행 가능하다는 것이 이 전무 설명이다.
이보기 모빌리티 (e-Bogie Mobility)
이-보기는 운전자가 필요 없는 완전자율주행차로, 탑승공간을 배제한 만큼 전용 차체에 연료전지시스템을 배치를 최적화할 수 있었다. 현대차그룹이 2023년 공개 예정인 3세대 ‘플랫형 연료전지시스템’이 두께가 25㎝에 불과한 점도 주효했다. 여기에 이-보기는 차체 앞뒤 모두에 조향장치를 장착, 옆으로 미끄러지듯 이동하는 측면 조향도 가능하다.
이-보기의 대표적인 활용 사례는 이날 공개된 무인 운송 시스템 콘셉트 모빌리티 ‘트레일러 드론’이다. 트레일러 드론은 이-보기 위에 트레일러를 얹은 것으로, 완전 자율주행으로 운행되며 일반 트레일러보다 좁은 회전반경을 자랑한다. 운송 환경에 따라 분리/결합도 자유롭다.
‘레스큐 드론’은 이보기에 비행 드론과 소방용 방수총을 결합한 모빌리티다. 드론을 띄워 재난현장을 촬영하면서 방수총으로 화재를 진압하고, 차내 수납한 인명 구조용 드론으로 부상자를 옮길 수 있다. 원격주행과 자율주행을 모두 지원하고, 제자리에서 돌거나 대각선으로 움직이는 게걸음(크랩워크)도 구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