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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경차 고정 관념 깨버린 현대차 캐스퍼..힘 넘치고 편의사양도 만족!

Hyundai
2021-09-29 11:30
[용인=데일리카 조재환 기자] 현대차 경형 SUV 캐스퍼는 경차의 고정관념을 깼다. 상위급 차량 베뉴를 뛰어넘는 다양한 편의사양과 주행보조(ADAS) 사양을 갖췄고 100마력 힘을 내는 1.0 카파 터보 엔진 덕에 기대를 뛰어넘는 주행성능을 보여줬다. 풀옵션 선택 시 2000만원이 넘는 차량 가격 문제는 현대차가 스스로 풀어야 할 숙제다.

현대차 캐스퍼
현대차 캐스퍼

현대자동차는 27일부터 28일까지 양일간 경기도 용인 캐스퍼 스튜디오에서 캐스퍼 미디어 시승행사를 열었다. 이날 시승행사에 동원된 차량은 1.0 터보 엔진이 장착된 최고급 인스퍼레이션 트림이며 해당 트림 가격은 1870만원, 풀옵션 선택 시 2007만원이다.

캐스퍼의 차량 크기는 길이 3595mm, 너비 1595mm, 높이 1575mm(루프랙 추가시 1605mm)다. 휠베이스는 2400mm다. 기아 레이와 모닝등과 비교했을 때 길이와 너비가 같다. 대신 캐스퍼의 차량 높이는 모닝(1485mm)보다 높고, 레이(1700mm)보다 훨씬 낮다. 완전한 경차 차량 크기 기준을 맞춘 것이다.

경차 크기 캐스퍼는 다른 차량에 없는 특화된 기능이 있다. 바로 접히는 운전석을 탑재했다는 점이다.

현대차 캐스퍼
현대차 캐스퍼

운전석와 뒷좌석을 접고 직접 누워봤다. 크기가 작은 경차이기 때문에 차박을 제대로 즐길 수 없다는 판단이 들었지만, 그 판단은 틀렸다. 휠베이스가 2400mm이기 때문에 웬만한 성인들이 충분히 누울 수 있는 수준이었다. 다만 시트 간 간격이 있기 때문에 차박용 매트 등을 설치해야 편안하게 누울 수 있고, 차량이 높지 않기 때문에 실내에 앉아서 차박을 즐기기 어렵다.

캐스퍼에는 4.2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8인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디지털 클러스터 화면 주변에 나오는 속도와 엔진 RPM 표기는 바늘이 아니라 숫자로 표기된다. 클러스터 바깥에는 드라이브 모드와 테마에 따라 색이 변하는 그래픽이 입혀졌다.

캐스퍼 클러스터는 상위급 차량인 베뉴보다 뛰어난 사양이다. 현재 판매중인 베뉴는 모든 트림에 3.5인치 크기의 클러스터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 클러스터는 캐스퍼처럼 컬러로 표현할 수 없는 모노 TFT LCD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8인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는 현대차의 최신 디자인 테마인 아쿠아가 적용됐다. 반응 속도가 빠르며, 카카오아이 음성인식 기능을 실행하면 새로운 음성인식 UI를 띄울 수 있다.

현대차 캐스퍼
현대차 캐스퍼

현대차는 캐스퍼 센터페시아 아랫쪽에 작은 공간을 마련했다. 운전석과 조수석 간 이동을 고려한 것이다. 변속레버 위치가 센터페시아와 하나로 이어진 형태다.

직접 시트 위치를 최대한 뒷쪽으로 이동시킨 후, 운전석에서 조수석으로 이동해봤다. 키 180cm가 넘는 성인이 이동하기엔 부상의 위험이 있다. 또 센터터널이 약간 튀어나온 구조라 아이오닉5처럼 마음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캐스퍼 USB 포트 위치는 독특하다. 오른쪽 대시보드 안쪽에 자리잡았다. 운전자뿐만 아니라 조수석에 있는 승객도 편하게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다. 스마트폰 무선충전 기능은 없다. USB 포트 주변에는 엠비언트 라이트가 있는데, 이 엠비언트 라이트는 주간에도 어느 정도 잘 보인다. 색상은 보라색만 설정할 수 있다. 다른 차량 처럼 자신이 원하는 색상으로 설정할 수 없는 것은 아쉽다.

주행보조가 실행된 현대차 캐스퍼
주행보조가 실행된 현대차 캐스퍼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차량을 시승할 수 있는 시간은 55분 정도에 불과했다. 고속도로를 한바퀴 도는 수준이기 때문에 주행보조 기능과 가속성능 위주로 체크해봤다.

캐스퍼의 주행보조 사양은 풍부하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보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충돌방지 보조, 하이빔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기능 등이 있다. 참고로 상위급 차량 베뉴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차로 유지 보조 기능이 아예 없다.

캐스퍼는 전자식 브레이크 대신 풋 브레이크를 쓴다. 이 때문에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실행되더라도 정차와 재출발 기능은 쓸 수 없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 작동된 후, 차량 속도가 10㎞/h 이내로 줄어들면 자동 해제된다. 이 때 운전자는 곧바로 수동운전을 해야 한다.

그래도 캐스퍼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다른 현대기아차 모델처럼 차간거리를 4단계로 맞춰서 간격유지를 할 수 있다. 또 내비게이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있어서 과속 단속 카메라나 곡선 구간도 감지할 수 있다. 정체 구간이 심한 곳보다 한산한 곳에서 쓰는게 오히려 편하고 안전하다.

현대차 캐스퍼 클러스터
현대차 캐스퍼 클러스터

캐스퍼 차로 유지 보조도 무난한 편이다. 차로 내 지그재그 주행을 하지 않고 중앙 유지를 돕는다. 또 스티어링 휠에 차로 유지 보조 버튼이 있기 때문에,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실행하지 않아도 차로 유지 보조 기능을 쓸 수 있다.

캐스퍼 사이드 미러 화각은 넓은 편이다. 차선 양쪽에 차량이 접근할 경우 빨강색 경고등을 띄우는 후측방 접근 경고 기능이 있다. 운전에 서툰 초보자들에게 환영받을 수 있다.

캐스퍼는 앞차 출발 알림 기능도 있다. 정차 시 스마트폰이나 다른 쪽에 시선이 향했을 때 유용하다.

운전석이 접힌 현대차 캐스퍼 실내 공간
운전석이 접힌 현대차 캐스퍼 실내 공간

캐스퍼의 경우, ‘핸들을 잡으십시오’ 경고를 여러 차례 무시하게 되면 차로 유지 보조 시스템을 강제로 해제한다. 하지만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차로 이탈방지 보조 기능은 작동된다. 아직 이 기능은 완전 자율주행이 아닌 주행보조이기 때문에 더 강력한 경고를 현대차 스스로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

고속도로 구간을 통과한 후 오르막 구간을 맞이하게 됐다. 캐스퍼는 노멀, 스포츠 등 총 두 가지 주행 모드가 있는데 이 때 스포츠 모드를 써봤다. 스포츠 모드로 변하자 클러스터 주변에는 빨간색 띠 그래픽이 나타났다.

캐스퍼 1.0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100마력(4500~6000RPM), 최대토크 17.5kgf.m(1500~4000RPM)의 힘을 낸다. 오르막 주행 시 엔진 소리가 들리지만, 힘겹게 느껴지기 보다 경쾌한 편에 속한다. 경차 기준으로 판단했을 때 기대 이상이다.

다만 캐스퍼에는 에코 모드가 없다. 연비 운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주행 모드가 없는 점은 아쉽다. 17인치 휠이 장착된 시승차의 복합 연비는 12.3㎞/ℓ 수준으로 높은 편은 아니다.

모든 시트가 접혀졌을 때 현대차 캐스퍼 실내 공간
모든 시트가 접혀졌을 때 현대차 캐스퍼 실내 공간

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 생산되는 캐스퍼는 현대차의 핵심 모델로 떠오를 전망이다. 현대차는 10월말까지 용인 캐스퍼 스튜디오에 캐스퍼 전시와 시승 체험 행사를 열고, 온라인에서 통해 캐스퍼와 관련된 라이브 방송 등을 주기적으로 진행해나간다.

캐스퍼의 단점은 바로 비싼 가격이다. 풀옵션 시 2천만원이 넘는 차량 가격 문제는 현대차가 풀어야 할 숙제다. 일부 소비자들은 그 가격이라면 아반떼를 살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TV 데일리카] 운전석 접히는 캐스퍼, 수준높은 ADAS는 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