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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환 칼럼] 수시로 고장나는 전기차 공용 완속충전기..해법은?

Hyundai
2021-10-06 16:10
아이오닉 5
아이오닉 5

[데일리카 조재환 기자] 일부 전기차 완속충전기가 고장을 자주 일으켜 전기차 운전자들의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있다. 카드 결제를 위한 인식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아예 꺼진 상태로 운영되는 충전기가 있다.

경기도 판교 현대백화점 지하 6층에 위치한 전기차 충전소는 완속충전기 5기가 위치해있다. 모두 차지비가 관리하는 곳이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수도권에서 규모가 큰 상업시설이라 방문객이 많은 편이다. 이곳에 완속충전을 쓰면서 쇼핑, 식사, 영화관람 등을 즐기는 전기차 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들이 많다. 그만큼 철저한 충전기 관리가 요구되는 곳이다.

기아 EV6
기아 EV6

이곳에 푸조 e-2008 전기차를 이끌고 충전을 시도해 보니, 기자의 차지비 충전 카드가 인식되지 않는 충전기가 무려 3기나 있었다. 결국 차지비 센터에 직접 전화를 걸었고, 상담원이 직접 원격으로 충전기를 작동시켜 충전을 진행할 수 있었다.

충전에 대한 어려움은 기자 뿐만 아니라 다른 전기차 오너들도 마찬가지였다. 테슬라 모델Y를 구매한지 얼마 되지 않은 여성 운전자 B씨는 차량을 두 세차례 옮겨가면서 완속충전을 진행했다.

노비텍 테슬라 모델3
노비텍, 테슬라 모델3

테슬라측으로부터 제공받은 완속충전용 j1772 충전 어댑터를 처음 연결해 차지비 카드를 인식시켰지만 제대로 인식되지 않았다는게 B씨의 설명이다. 결국 기자가 충전기 상태까지 확인하면서 방법을 도와줬다. 설명을 들은 B씨는 “완속충전 자체가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어려움은 현대백화점 판교점뿐만 아니다. 서울 시내 일부 완속충전기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경우가 꽤 있다.

서울 교대역 인근 동익성봉빌딩 에버온 전기차 완속충전기 카카오내비 QR 결제가 가능한 충전기다
서울 교대역 인근 동익성봉빌딩 에버온 전기차 완속충전기. 카카오내비 QR 결제가 가능한 충전기다.

서울 교대역 인근 동익성봉빌딩 지하1층에는 에버온이 운영하는 완속충전기가 있다. 이곳은 특히 카카오내비의 QR결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충전기다.

직접 이 충전기를 살펴본 결과, 전원이 꺼져있었다. 카카오내비 앱을 실행시켜 해당 충전기의 QR결제 기능을 사용해봤지만, 에러가 났다. 기자가 직접 에버온 측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 고장 신고를 진행했지만, 고객센터와의 연결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 동익성봉빌딩 측 관리요원에게 전기차 충전기가 꺼져있다고 말해 작동 조치가 가능한지 문의했지만, 동익성봉빌딩 관리요원은 도움을 줄 수 없다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완속충전중인 푸조 e2008
완속충전중인 푸조 e-2008

국내에 설치된 공용 완속충전기는 테슬라처럼 충전기를 꽃은 이후에 자동 결제가 이뤄지는 PnC 시스템이 공용 완속충전기에 도입될 필요성이 있다. 테슬라 데스티네이션 차저 요금은 테슬라 오너들에게 무료로 쓰여지는 만큼, 국내에 있는 공용 완속충전기도 이에 버금가는 혜택을 전기차 오너들에게 줄 필요성이 있다. 인식의 전환이 없으면 매해 전기차 충전기 관리에 대한 지적은 꾸준히 나올 수 밖에 없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달말 진행될 예정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전기차 충전기 관리 실태에 대한 논의와 지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점이다. 단순히 급속충전기 확충만 내세우지 말고, 완속충전기를 포함한 모든 전기차 충전기 관리 강화를 위한 대책안 마련을 국회가 정부에 촉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