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데일리카 안효문 기자] 볼보 인기 SUV XC60이 4년 만에 신차로 한국땅을 밟았다. 이전부터 호평을 받던 깔끔한 디자인과 신뢰도 높은 안전성에 커넥티드카 등 최신 전장기술을 차 곳곳에 듬뿍 담은 것이 특징이다. 회사가 이번 신형 XC60을 두고 ‘가장 지적인 진화’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것도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볼보, XC60
볼보의 강점이었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분야의 강화도 눈에 띄지만. 파워트레인 역시 스마트하게 달라졌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물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까지 적극 내세운 것. 이중 운전의 재미를 강조한 XC60 B6 AWD 인스크립션을 서울과 경기도 파주 일대에서 시승했다.
■ 무난한 듯 고급스러운 디자인
볼보, XC60
차 크기는 길이 4710㎜, 너비 1900㎜, 높이 1645㎜, 휠베이스 2865㎜ 등으로 국내서 준중형~중형급 SUV로 분류되는 차들과 유사한 크기다. 하지만 다소 낮은 차체와 슬릭하게 뒤로 뺀 실루엣 덕분에 정통 SUV라기보다 크로스오버에 가까운 느낌을 준다.
전면부 인상은 최근 볼보의 트레이드 마크인 ‘토르의 망치’ LED 헤드램프에 브랜드 로고 ‘아이언마크’를 3D 형태로 입체화해 부착한 라디에이터 그릴을 조합했다. 범퍼와 에어 인테이크 디자인을 변경하고. 크롬바를 추가해 이전보다 차체가 더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줬다.
볼보, XC60
후면엔 배기 파이프를 감추고 리어 범퍼 디자인을 바꿔 전동화 추세에 대응하는 볼보의 디자인 철학을 드러냈다. 20인치 신규 알로이 휠 디자인은 이전보다 역동성으로 반 걸음 옮겼다.
실내는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럽다. 마감에 우드 트림 등 천연 소재를 적극 활용했고, 세로형 디스플레이 주변은 물리 버튼을 최소화했다. 스웨덴 오레포스와 협업해 개발한 크리스탈 기어 노브는 다른 볼보차에서도 호평을 받는 요소다. 여기에 자동차 애호가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바워스&윌킨스(Bower&Wilkins) 스피커는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 48V 하이브리드, 효율과 성능 ‘두 마리 토끼’ 잡아
볼보, XC60
XC60 B6엔 직렬 4기통 2.0ℓ 가솔린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과 48V모터 및 자동 8단 기어트로닉 변속기가 탑재됐다. 엔트리급 B5와 일견 유사해보이지만, 터보차저를 두 개나 장착해 성능을 끌어올린 것이 핵심이다. B6는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42.8㎏f·m 등의 성능을 발휘한다.
B5보다 50마력 이상 출력이 높은 세팅이다. 단순히 제원표 상 숫자만 올라간 것은 아니다. 두 개의 터보차저에 10㎾ 전기모터가 출발 가속에 힘을 싣는 덕분에 터보래그를 최소화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이를 통해 XC60 B6는 훌륭한 초반 가속성능을 갖출 수 있었다. B6 트림은 0→100㎞/h 가속시간이 6.2초에 불과하다. SUV임에도 움직임이 산뜻하고 꽤 날렵하다. 운전자의 의중을 잘 따라오는 덕분에 차를 움직이는 재미가 상당하다. SUV라는 차체의 한계는 분명히 있지만, 적어도 B6를 선택한 운전자가 ‘볼보차는 지루하다’라는 평가를 내리긴 어려울 것 같다.
볼보, XC60
서스펜션이나 브레이크 등은 과격한 달리기보단 편안한 승차감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차가 너무 출렁인다던지, 급회전 또는 제동 상황에서 차체와 하부가 따로 논다는 느낌을 받진 못했다. 다만, 넘치는 힘에 비해 스티어링 휠이 다소 가벼웠던 점은 아쉬웠다.
제원표 상 XC60 B6 AWD의 연료효율은 복합 9.1㎞/ℓ로 인증 받았다. 2t에 가까운 차 중량을 감안했을 때 수긍할 만한 숫자다. 복잡한 도심과 자동차전용도로를 포함 120㎞ 정도 시승하는 동안 트립 컴퓨터에 표시된 효율은 두 자릿수를 어렵잖게 유지할 수 있었다.
ADAS 기능도 대폭 강화됐다. 레이더와 카메라, 초음파 센서 등으로 주행환경을 실시간으로 감지, 안전운전을 적극 돕는다. 레이더의 경우 반응성을 높이기 위해 통합 모듈에서 분리. 전면 그릴 로고에 내장한 점이 눈에 띈다.
볼보, XC60
신차는 주행 중 다른 차는 물론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까지 감지, 돌발 상황에서 긴급 제동이나 충돌 회피 등을 지원한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앞차와의 간격이나 상대속도를 자연스럽게 작동하고, 차로 중앙을 유지하도록 스티어링 휠도 야무지게 움직인다.
■ 음성명령에 커넥티드 등 스마트카로 변�
볼보, XC60
신형 XC60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를 기반으로 한 볼보의 새 디자인 서비스 패키지를 국내에 처음 소개하는 차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티맵을 비롯, SKT의 음성명령 기반 서비스 등이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시동을 건 뒤 ‘아리아’라는 시동어를 말하면 음성명령 기능이 활성화된다. 내비게이션의 경우 목적지 및 경유지 지정은 물론 유료/유료 도로 설정, 주변 명소 안내 등도 지원한다.
음악 재생도 원하는 장르나 분위기, 특정 가수 및 앨범명 등 다양한 요구에 충실히 대응한다. 날씨나 뉴스 등 정보 검색이나, 사물인터넷 기능을 연계해 집안에 조명이나 에어컨 등을 제어하는 누구(NUGU) 스마트홈 기능도 이용하다. 이밖에 ‘나 심심해’, ‘나 우울해’ 등 감정표현에도 유쾌하게 대응하는 등 상당한 유연성을 자랑한다.
볼보, XC60
■ 상품성 개선 체감 ‘확실’..문제는 출고 대기
구형이 완판되기도 전에 신형 XC60이 시장에 출시됐다. 사전계약자만 2000명이 넘어섰고, 구형을 주문한 소비자 중에서도 신차로 계약 변경을 요청하는 문의가 상당하다는 것이 영업일선의 설명이다. 국내에서 볼보차의 폭발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볼보차코리아가 적극적인 물량 확보에 나섰다는 소식이 들려온다는 점은 반갑다. 올해보다 내년 이후가 더 기대된다. 볼보 XC60 AWD 인스크립션의 가격은 72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