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과연 기아 브랜드의 미래는 어떻게 변할까. 올해 초부터 ‘뉴(New) 기아’를 선언한 기아가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를 맞아 변화의 물결을 맞닥뜨리고 있다.
기아는 지난 1944년 설립된 경성정공 이후 77년이라는 역사를 지녔다. ‘3000리호’ 자전거로 시작해 오토바이, 화물차, 승합차에 이어 승용차, 버스 등을 생산해온 기아가 이제는 친환경 시대를 맞아 전기차로 시장을 이끄는 형상이다.
변신을 시도하며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기아가 ‘예술과 모빌리티의 하모니’라는 주제로 이색 브랜드 전시회를 열었다.
지난 12일 오후 4시30분. 서울 성수동 언더스탠드 애비뉴 아트스탠드에 마련된 기아 전시관에는 총 39명의 크리에이터가 참여해 ‘기아’라는 역사와 세상을 하나의 예술로 표현한 작품이 소개됐다.
젊은 MZ세대의 감성과 예술적 시각을 통해 ‘기아’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재조명한 것이라는 점에서 여느 전시회와는 차별성이 더해졌다.
이들 젊은 크리에이터는 꼬박 4달간 작품에 올인했다는 후문이다. 3~4명씩 총 10개 팀으로 나뉘어 완성된 작품을 통해 기아 브랜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짐작할 수 있었다.
■ 일월오봉도(日月五峯圖) (팀 이야기꾼들. 이재헌, 성해인, 이유민, 이재인)
일월오봉도 (기아 크리에이터)
실제하지 않는 비현실적인 공간을 통해 새로운 공간 형험의 가능성을 역설적으로 표현한다. 같은 공간 속 일직선에 보이는 달과 해는 무한의 시간이, 또 뿌리가 뒤집힌 다섯 산봉우리를 비롯해 그것을 관함하는 우리까지를 비추는 먹은 보이는 그대로의 검정색이 아닌 세상의 모든 빛을 함축하는 무한의 색으로 변한다. 마주할 새로운 공간의 경험은 기아와 함께 변화해갈 시간의 의미와도 연결된다.
■ GOCHi0 (팀 Garage Band. 신원상, 김지홍, 유지원, 육찬)
GochiO (기아 크리에이터)
‘0’, 아직 아무것도 아닌, 그렇기에 모든 될 수 있는 가능성의 상태를 의미한다. ‘0’은 변태의 과적을 겪고 있을 고치를 닮았다. 셀 수 없는 변화의 가능성이 충돌하며, 세찬 심장소리와 태동이 울리는 이 고치는 어디서도 본적없는 새로운 이야기의 서막이며, 새로운 존재의 탄생을 예고한다.
■ Growing Way (팀, Kialog. 정강, 박진영, 서민정, 석지아)
Growing (기아 크리에이터)
기아로그는 모빌리티 혁신의 성장에 집중한다. 지속가능성을 담은 혁신은 현재의 자신을 마주해야 오롯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성장과 닮아있다. 기아의 새로운 움직임과 함께 고뇌를 마주하고 자주적으로 나아가려는 우리의 태도를 중첩된 오브제로 표현한다.
인생은 모함과도 같다. 모험은 위험을 무릅쓰고 목적지로 가능 행위를 말한다. 그 끝에는 발견되길 기다리는 무엇인가 존재한다. 그것은 관점을 새로이 하고, 새로운 영역에 들어설 때 비로소 선명해진다. 어떤 때는 크게, 어떤 때는 작게. 분명한 건 이 모든 여정이 바로 우리들의 모험이라는 것. 움직이는 모험을 떠날 때 진정한 보물이 찾아온다.
■ Green Light (팀, Kross-Hatch. 정규채, 배준일, 정수현, 추아영)
Green Light (기아 크리에이터)
기아가 전기차 시대에 선보이는 여러 혁신적인 변화 중 청정에너지와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친환경 움직임에 주목했다. 기아의 움직임으로 인해 소생된 자연 그린라이트를 감상하면서 그 속에서 불편함과 편안함으로의 여정에 기아가 용감히 도전하고 있고, 또 이 길 끝에 있을 초록빛 미래를 경험한다.
■ 울림의 음미 (팀, 반딧불이. 김경진, 김성준, 이상준, 정제신)
울림의음미 (기아 크리에이터)
세상의 모든 것이 끊임없이 움직이듯 사람들도 끊임없이 움직인다. 그리고 움직임을 통해 새로운 것을 만나고, 다채로운 경험을 통해 활력을 얻는다. 작품은 눈에 보이지 않는 숨겨진 움직임을 체험케 한다. 소리의 움직임에서 내면의 움직임으로 도달하는 과정을 빛의 율동으로 포착하고 담아낸다. 울림을 음미하며 내면의 활력(Vitality)를 느낀다.
■ 쓰리 피쓰(Three Piece) (팀, Born to A. 김정윤, 박경빈, 박수민, 임로운)
Three Piece (기아 크리에이터)
포스트 모더니즘을 지나고 있는 요즘, 기계와 인간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팀 Born to A가 제시하는 미래는 기계와 사람, 동물, 모든 종이 엎치락뒤치락하며 동등한 개별 존재로서 펼쳐진다. 미묘하게 달라지며, 기존의 구분선을 모호하게 만드는 것을 통해 보는 이에게 기묘하면서도 끌리는 지점을 보여준다. 미래 세상은 도래하는 것이 아닌, 우리가 세상을 보는 태도의 움직임 그 자체다.
■ 결 : KYUL (팀, EV10. 류혜원, 김윤집, 이예주)
결(KYUL) (기아 크리에이터)
2021년 새롭게 탄생한 기아는 수십년 동안의 움직임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변화를 일으킴과 동시에 고유한 전통을 이어왔다. 우리는 그 흔적을 ‘결’로 정의한다. 기아의 디자인 모티브인 공기(Air), 땅(Land), 바다(Ocean) 등 세가지 요소를 구상에서 추상으로 넘어가도록 표현된 총 9개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각기 다른 소재와 성질, 표현 방법을 갖고 있지만, 결국 동일한 ‘결’에 속한다.
■ 전환의 길 (팀, 뇌구조. 이규림, 강주석, 최수현, 최준영)
전환의길 (기아 크리에이터)
기아의 전환을 전형적인 방식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닌 다양한 각도와 관점에서 바라보며, 전환의 길을 관람객과 동행하고자 하는 뜻이 담겨있다. 작품은 3가지 레이어로 구성됐다. 첫째 레이어는 자연 상태인 과거의 시간, 두번째 레이어는 기술과 산업이 발전한 현재의 시간, 세번째 레이어는 자연과 친환경 모빌리티가 공존하는 기아가 앞으로 나아갈 미래의 시간을 의미한다.
■ VENI, VIDI (팀, Kiappear. 최동준, 백나은, 손정원, 이나영)
VENI, VIDI (기아 크리에이터)
Veni Vidi는 K9 오너들을 위한 프리미엄 키네틱 스피커를 상징한다. 오너의 움직임에 반응하여 반겨주는 인터렉션을 탑재해 성공의 보람을 선사한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그들을 위한 경험을 오브제를 통해 집안으로까지 확장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한편, 이번 크리에이터 전시회를 이끈 기아의 국내커뮤니케이션팀 여준우 팀장은 “예술계 학생들이 참여한 이번 크리에이터 전시회는 창작물을 통해 만들어진 기아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를 일반인들에게 전달한다는 점에서 차별적”이라며 “기아가 MZ세대와 젊은 층들에게 더욱 친숙하고 창의적인 모빌리티 브랜드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