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조재환 기자] 테슬라코리아가 19일부터 모델3와 모델Y 운전자들이 쓸 수 있는 DC콤보(CCS 콤보 1) 어댑터 판매를 시작했다. 이날 0시부터 구매 가능한 링크가 외부에 공개되면서 수많은 테슬라 차량 오너들이 구매 관심을 보였다.
테슬라의 국내 DC콤보 어댑터 판매는 전 세계적으로 의미가 크다.
테슬라는 미국 본사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충전 전문 트위터 계정(@TeslaCharging)에 대한민국 내 DC콤보 어댑터 판매 시작 사실을 영문으로 알렸다. 여기에 북미 지역 어댑터 출시가 곧 예정됐다는 문구까지 덧붙였다.
테슬라가 해당 내용을 트위터로 알린 배경은 국내 테슬라 오너들의 충전 수요가 북미 지역보다 높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결정은 미국 유명 전기차 매체 ‘일렉트렉(Electrek)’에도 소개가 될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테슬라의 DC콤보 어댑터 판매 과정은 전반적으로 어설펐다.
테슬라코리아는 올해 초 2021년형 모델3와 모델Y 판매 당시 DC콤보 어댑터를 우선 구매할 수 있는 대상자를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모델Y는 스탠다드) 선택 고객과 구형 재고차량 고객 등으로 정했다. 짧은 주행거리와 구형 모델에 대한 소비자들의 아쉬움을 덜어내고자 한 테슬라만의 마케팅으로 보인다.
테슬라코리아는 지난달 말 어댑터 우선 구매 대상자들을 대상으로 초기 물량 수요를 알아내기 위한 설문조사 페이지를 카카오톡 등으로 전송했다. 이후 이달 8일에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채널을 통해 19일부터 우선 구매 대상자들을 대상으로 DC콤보 어댑터를 구매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 때까지 모든 과정은 순탄했다. 우선 구매 대상자들의 경우, 별도로 구매할 수 있는 페이지를 사전에 안내받았다.
그런데 19일 0시 이후부터가 문제였다. DC콤보 어댑터 구매 가능한 페이지가 네이버 카페와 카카오톡 등으로 확산됐다. 갑자기 우선 구매 대상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일찍 구매했다는 것에 대해 성취감을 느꼈지만, 우선 구매 대상자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결국 테슬라코리아는 19일 오전 10시께 문자메시지로 “우선 판매 기간동안 해당고객이 아닌 주문은 자동 취소 되며 환불까지 일정 기간 소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문자 메시지가 발송된 이후로 주문이 자동 취소 됐다는 사례가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다.
테슬라코리아나 일부 소비자에겐 DC콤보 어댑터 첫 날 판매 사례가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다. 하지만 테슬라 본사와 테슬라코리아는 우선 구매 대상자들에게만 접근이 가능한 구매 페이지를 마련하지 못한 책임은 있다.
테슬라 본사가 운영하는 ‘테슬라 차징’ 트위터 계정은 대한민국이 북미보다 먼저 DC콤보 어댑터 판매 사실을 알렸다.
판매 시작 전에 카카오톡이나 웹페이지에 별도 주의 사항을 언급하지 못한 잘못도 있다. 이를 방지하려면 테슬라 본사가 국가별 상황에 맞는 체계적인 홈페이지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옳다.
테슬라는 올해 국내 시장 진출 4년 째를 맞이하게 된다. 이제는 전국 각지에 서비스센터와 매장 등이 생기고 있고, 충전소 규모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제부터는 테슬라 스스로가 어색한 모습을 버리고 모든 사업 과정에서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