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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운전도 즐거운 패밀리카..혼다 오딧세이

Honda
2021-10-25 15:00
[데일리카 안효문 기자] 중형세단만 해도 패밀리카로 충분하다는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대형 SUV나 미니밴이 대세다. 특히 어린 아이가 있는 집일수록 큰 차를 선호하는 비중이 높다. 카시트와 유모차는 물론 나들이 할 때 가방 두 세 개 정도는 필수로 지참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혼다 뉴 오딧세이
혼다 뉴 오딧세이

친환경차가 각광을 받는 시대에도 가족단위 소비자들은 ‘큰 차’를 선택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새로운 국내 자동차 문화를 겨냥, 혼다코리아도 미니밴 오딧세이의 상품성 쇄신을 발빠르게 준비했다, 올해 한국시장에 상륙한 혼다 오딧세이 부분변경차를 서울과 경기도 파주 일대에서 시승했다.

■ 미니밴에도 강하게 새겨진 ‘혼다 DNA'

혼다 오딧세이
혼다, 오딧세이

오딧세이의 파워트레인은 V6 3.5ℓ i-VTEC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자동 10단 변속기의 조합으로 최고출력 284마력, 최대토크 36.2㎏f·m 등의 힘을 발휘한다. 연료효율은 복합 ℓ당 9.0㎞로 인증 받았다.

제원표 상 수치로도 ‘한 덩치’하는 차를 움직이기에 부족함이 없어보인다. 하지만 오딧세이의 달리기 실력은 숫자 그 이상이다. 비슷한 크기의 미니밴 중에선 비교 대상이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혼다 오딧세이
혼다, 오딧세이

2t이 넘는 무게가 무색할 만큼 출발 가속이 산뜻하다. 대부분의 주행 상황에서 100% 힘을 쏟지 않는 여유가 느껴진다. 급가속 시 제법 카랑카랑한 엔진소리가 들려오는데, 힘이 모자라 짜내는 느낌이 아니라 ‘한 번 달려볼까’하는 자신감 있는 반응이다.

차고가 높고 서스펜션이 다소 물렁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거동엔 한계가 있다. 엔진 반응이 아깝다고 생각될 정도다. 시승을 진행할수록 경쟁사 미니밴보다 혼다 대표 세단 어코드를 떠올리는 순간이 잦아졌다. 그만큼 달리기 실력이 높다는 이야기다.

스포츠카만큼은 아니어도 자세가 쉽게 흐트러지지 않고, 스티어링 휠 조작을 차가 제법 잘 따라온다. 신형 에이스 보디의 완성도가 높다는 증거다. 공간 활용도나 안전성도 중요하겠지만, 좋은 파워트레인을 차체가 잘 받아주는 데서 오는 만족도가 상당하다.

혼다 오딧세이
혼다, 오딧세이

브레이크 성능도 기대 이상이다. 페달을 밟는 답력에 정확하게 대응해 속도를 줄이는 느낌이 좋다. 급제동 상황이라고 차가 계기판에 경고를 알리는 순간에도 여유를 잃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다.

실효율은 제원표상 숫자와 비슷했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도심구간과 정속주행이 가능한 자동차 전용 도로를 두루 달린 결과 트립 컴퓨터 상 표시로 9㎞/ℓ 후반에서 10㎞/ℓ 초반을 어렵잖게 유지할 수 있었다.

혼다 오딧세이
혼다, 오딧세이

6기통 대배기량 엔진의 씀씀이를 살뜰히 챙기는 건 가변 실린더 제어 시스템(VCM)의 역할이 크다. 정속주행 등 힘을 많이 쓰지 않는 상황에서는 실린더의 일부만 가동, 기름 소비를 줄이는 똑똑한 기능이다.

ADAS 기능도 충실히 갖췄다. 자동감응식 크루즈 컨트롤(ACC)와 저속 추종 시스템(LSF) 및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LKAS) 등은 막히는 고속도로에서도 운전자 피로도를 줄여주는 일등 공신이다. 현행 오딧세이는 전방 주차 보조 센서가 2개에서 4개로 늘어나 운전 부주의로 인한사고 위험도 크게 줄였다.

■ 널찍한 실내공간에 센스 있는 편의품목까지

혼다 오딧세이
혼다, 오딧세이

오딧세이는 국내에 들어온 많은 일본 브랜드 차들과 마찬가지로 북미 시장을 겨냥해 개발된 차다. 국산차나 독일차에 비해 눈으로 보는 맛은 떨어지지만, 오딧세이는 패밀리카에 걸맞은 알찬 기능들을 차 안에 가득 품었다.

운전자는 디스플레이 화면으로 2~3열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캐빈 와치). 여기에 앞좌석 탑승객의 목소리를 스피커나 헤드셋을 통해 뒷좌석 탑승객에게 명료하게 전달하는 기능도 오딧세이에 탑재됐다(캐빈 토크). 운전대를 잡은 어머니 혹은 아버지가 뒷좌석 아이들과 안전하고 즐겁게 소통하는 모습을 상상케 하는 기능들이다.

혼다 오딧세이
혼다, 오딧세이

천정엔 10.2인치 모니터가 수납돼있다. USB나 HDMI 단자로 연결해 영상 콘텐츠를 재생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 기기는 무선 스트리밍도 가능하다. 장거리 이동 시 아이들에게 유용하다. 최근 국내 판매되는 차들 중엔 드물게 블루레이나 DVD 플레이어도 탑재했다.

이밖에 최근 미니밴의 기본처럼 여겨지는 2열 자동 슬라이딩 도어를 비롯, 핸즈프리 파워 테일게이트, 원격 시동 장치, 무선 충전 패드 등도 아이들을 돌보느라 정신없는 부모들에게 반가운 기능들이다. 많은 탑승객들을 배려해 2열 외에도 센터페시아 하단과 3열에 USB 단자를 배치하는 센스도 혼다는 잊지 않았다.

공간활용성도 최고 수준이다. 오딧세이의 적자용량은 좌석공간을 포함해 총 4409ℓ로 국내 판매 중인 미니밴 중 최고 수준이다. 변속기 조작은 노브에서 버튼식으로 바꿔 센터 콘솔의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2열은 앞뒤 좌우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고, 2열 캡틴 시트엔 폴딩 기능을 추가했다. 캠핑이나 차박 시 3열 시트는 완전히 바닥으로 접어넣을 수도 있다.

혼다 오딧세이
혼다, 오딧세이

■ 패밀리카 무한경쟁 시대..혼다가 찾은 해법은?

패밀리카 전성시대다. 시장이 커지면서 선택지도 늘었고, 품질도 상향평준화됐다. 국산차 수입차 할 것 없이 다양한 패밀리카들이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저마다의 무기를 갈고 닦았다. 혼다 오딧세이는 패밀리카 영역에선 독특하게 ‘운전의 즐거움’으로 호평 받는 차다. 운전자의 만족도를 챙기기 쉽지 않은 패밀리카 영역에서 자동차의 본질인 달리기로 차별화를 꾀한 오딧세이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롱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혼다 오딧세이의 가격은 5790만원이다.

[TV 데일리카] 아빠가 좋아하는 패밀리카, 혼다 오딧세이 시승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