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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환 칼럼] 실물 없는데..지루한 애플카 관련 채용 뉴스

Apple
2021-11-09 09:58
애플 타이탄 프로젝트 예상도
애플 타이탄 프로젝트 예상도

[데일리카 조재환 기자] 우리는 그동안 애플카에 대한 채용 소식만 많이 접했다. 하지만 이 채용 소식은 6년 넘게 반복됐고, 아직 우리는 애플카의 결과물을 살펴볼 수 있는 어떠한 소식도 접하지 못했다.

애플 전문 소식지인 ‘맥루머스(macrumors)’에 따르면 애플카 관련 채용 소식이 처음 전해졌던 시기는 지난 2015년이다. 당시 애플이 테슬라 출신 엔지니어들을 대거 채용하면서, 테슬라가 축적한 기술이 그대로 애플로 유출되고 있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이외 크라이슬러, 포드, 폭스바겐, 블랙베리, 삼성 등 다양한 경력자들을 애플이 끌어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채용 소식에 대한 별다른 공식 입장을 보이지 않았지만, 애플카 관련 뉴스는 항상 자동차 또는 IT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았고, 관련 내용이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최근에는 애플이 테슬라 오토파일럿 소프트웨어 담당 출신 CJ 무어를 채용하면서, 다시 한 번 대중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애플카 관련 채용 뉴스가 반복되면서, 애플카 자체가 자동차 트렌드를 전환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졌다. 애플카 소식이 이전 아이폰 등장 때와 유사하다는 평가도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애플카 생산을 유추할 수 있는 어떠한 결과물이나 관련 단서를 찾지 못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애플카 채용 뉴스는 정말 뫼비우스의 띠처럼 반복되고 있다. 6년 째 반복되니 정말 지루한 뉴스가 될 수 밖에 없다.

올해는 다른 때와 애플카 생산이 구체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한 국내 경제지에서 나온 현대차그룹과 애플카 협업 관련 단독 보도가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에 애플카 관련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금융감독원 조회공시시스템에 이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애플카 프로젝트는 현재 위기다. 최근 테슬라 출신 임원을 애플이 채용했지만, 프로젝트 타이탄을 이끈 더그 필드 전 애플 부사장이 지난 9월 자신의 고향과도 같은 포드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주행보조 시스템을 개발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직책을 담당한다. 애플의 자율주행 기술을 기대했던 사람들에게 실망스러운 소식이나 다름없다. 애플카 채용 뉴스가 항상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팀 쿡 애플 CEO
팀 쿡 애플 CEO

애플카 프로젝트를 살리기 위한 가장 최선의 방법은 애플의 적극적인 자세다. 미디어 등을 통해 애플카 관련 개발 현황을 전하고, 차량과 IT 기술의 융합에 대한 임원진들의 견해가 많이 공유되면 애플카에 대한 희망은 점점 살아날 수 있다.

그렇지만 애플은 철저한 보안을 신경쓰는 기업 중 하나다. 기업 기밀이 다른 곳으로 새어나갈 경우, 당사자에게 엄청난 압박과 부담을 줄 수 있는 기업이다. 애플카도 아직 외부에 공개될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애플은 앞으로 수년간 관련 프로젝트를 비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너무 오랫동안 비밀로 유지하면 경쟁자들에게 뒤쳐질 수 밖에 없다. 애플카에 대한 애플의 고민은 앞으로 더 깊어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