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조재환 기자] 어제(9일) 5980만원 기아 EV6 GT라인도 내년에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또 내년 전기차 보조금 산정 기준이 소비자 권장 가격이 아닌 구동 방식과 배터리 용량, 휠 크기로 나눠진다는 내용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데일리카 취재 결과, 이 같은 내용들은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담당하는 환경부 대기미래전략과로부터 확인한 내용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왜 사실이 아닐까요? 환경부는 애초부터 전기차 보조금 산정 방식을 구동 방식 등으로 나눈다는 계획을 수립하지 않았습니다. 내년 전기차 보조금 100% 지급 기준이 기존 6000만원 미만 차량에서 5500만원 미만 차량으로 변경되지만, 올해처럼 소비자 권장 가격 기준으로 지급하는 방식은 유지된다는 방침입니다.
EV6 GT라인이 내년에도 올해처럼 5980만원으로 판매되면, 100% 보조금이 아닌 50%의 보조금을 받게 됩니다. GT라인 하위 트림들의 가격이 내년에 5500만원 미만으로 책정되면 보조금 100% 헤택을 받습니다.
기아 EV6 GT(2021 서울모빌리티쇼)
제가 또 추가로 취재해보니,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는 경제 매체 보도와 유사한 내용의 기아 내부 교육 자료가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자료에는 “EV6 전차종, 기준 판매가격 5500만원 미만으로, 보조금 상한제 100% 지급 구간에 해당됨”이라고 표기됐습니다.
이 내용에 대해 환경부 대기미래전략과에 확인해보니 “환경부의 확정안이 담겨 있지 않은 교육 자료”라는 대답이 왔습니다. 결국 이 자료는 일부 기아 판매 사원에게 전달됐습니다. 이 자료를 토대로 기아 판매 사원들이 일반 고객들에게 안내해준다면, 전기차 예비 고객들에게 큰 혼란을 줄 것은 분명합니다.
내년 전기차 보조금, 판매 가격 등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새로운 보조금 체계가 내년 1월 1일부터 바로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정부는 내년 초에 차종별 새로운 국고보조금 산정 내용을 발표한다는 계획입니다.
제조사의 움직임도 지켜봐야 합니다. 정부의 가격 정책에 맞춘 연식 변경형 모델이 나오거나, 일부 옵션을 뺀 상태로 출고가 가능한 마이너스 옵션 투입 가능성도 봐야 합니다. 테슬라, 벤츠, 아우디 등 수입차 업체들의 움직임도 바빠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