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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좋은데 표현할 방법이 없네!”..SM6 TCe 300

Renault Samsung
2021-12-10 17:30
SM6
SM6

[데일리카 임상현 기자] 433대. 지난달 르노삼성이 소비자들에게 인도한 SM6 숫자다. 1년 전 부분변경 공개 이후 지난 10월 2022년형으로 또 한번 변화를 거쳤음에도 판매량이 신통치 않다. 출시 5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볼매인 생김새와 효율 좋은 파워트레인이 건재한데 부진의 이유를 딱히 설명할 길이 없다.

2016년 SM6가 첫 등장할 당시 지금과 같은 부진은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다. 터줏대감 쏘나타, K5를 단숨에 한 세대 전 디자인으로 치부할 만큼 완성도 높은 외모에 반해 구입한 소비자만 첫 해 5만7478명에 달했을 정도.

2022 SM6
2022 SM6

그러나 르노삼성의 4번 타자로 집중된 스포트라이트가 차갑게 식어 이제는 쏘나타와 K5의 독주를 바라만 보는 입장이다. 지난해 부분변경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던 단점을 대부분 극복했고 연식변경을 통해 ‘인카페이’, LTE 기반의 ‘이지 커넥트’ 등의 서비스까지 집중했지만 성적은 요원한 상황.

부분변경 이후 1년여 만에 다시 만난 SM6는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낡은 티 나지 않는 현역이다. 2~3년 만에 겉모습을 뜯어고치는 경쟁자들과 달리 처음부터 생명력 긴 디자인을 추구한 탓에 초기 출시된 구형이나 방금 신차 티 벗은 따끈따끈 시승차나 별반 다를 바 없다.

2022 SM6
2022 SM6

동급 최대는 아니지만 중형 세단으로 가져야할 충분한 덩치, 프랑스 색채 뚜렷한 우아한 볼륨감은 지금 봐도 꿀리지 않는 외모다. 인테리어도 현대차, 기아만큼 눈요기 거리가 가득하다.

최상위 트림에 옵션을 가득 넣은 효과를 무시할 수 없겠지만 촉감 좋은 나파가죽 시트와 자꾸만 쓰다듬고 싶은 가죽으로 뒤덮인 실내는 ‘프리미엄’ 타이틀이 어색하지 않다.

2022 SM6
2022 SM6

2022 SM6
2022 SM6

경쟁자들이 모두 가로형 디스플레이를 채택할 때 나홀로 세로형태의 9.3인치 디스플레이를 고집하는 르노삼성의 방향성도 굳이 지적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스마트폰 화면과 익숙한 탓에 오히려 내비게이션 볼 때 오히려 이쪽이 더 자연스럽다.

다만 몇 번의 업데이트에도 짜증 불러일으키는 터치 반응과 응답속도는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다. 특히 2022년형을 통해 자신있게 소개하고 있는 인카페이를 실행시키기 위해서는 기다림의 시간이 더욱 필요해 사용하고 싶은 마음마저 사라지게 한다.

2022 SM6
2022 SM6

2022 SM6
2022 SM6

지난해 부분변경을 통해 보닛 아래 파워트레인을 모두 갈아엎은 SM6는 1.3ℓ, 1.8ℓ 가솔린 다운사이징 라인업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시승차는 1.8ℓ 터보엔진을 얹은 TCe 300으로 경쟁자인 쏘나타, K5 1.6T 보다 강력하고 N 라인보단 낮은 출력을 뽐낸다.

앞바퀴로 내뱉는 최고출력 225마력, 최대토크 30.6㎏f·m의 힘은 1510㎏에 불과한 무게를 움직이기에 충분하다. 변속기도 직결감을 강조한 게트락의 7단 듀얼클러치를 물린 덕에 어떤 속도에서도 원하는 가속력을 충분히 이끌어 낼 수 있다.

2022 SM6
2022 SM6

2022 SM6
2022 SM6

다만 여기서도 변속기에 대한 운전자의 이해가 필요하다. 듀얼 클러치 특성 상 저속에서 울컥거림은 SM6도 마찬가지다. 특히 꽉막힌 출, 퇴근길 가다서다 반복되는 상황에서는 동력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토크 컨버터 방식의 자동 변속기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만 머릿 속을 맴돈다.

패밀리 세단에서 가장 중요한 승차감은 1열, 2열 모두 수긍할 수 있는 수준이다. 지난해 부분변경을 통해 서스펜션 세팅을 바꿔 노력한 결과의 흔적이다. 기존 SM6가 가진 장점인 핸들링 특성과 주행의 즐거움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조율된 몸놀림을 보여준다.

2022 SM6
2022 SM6

2022 SM6
2022 SM6

나보단 가족의 편안함이 우선인 고객부터 나홀로 넉넉한 공간을 즐기면서 주행의 즐거움을 원하는 소비자까지 영역을 확대한 SM6의 세팅은 재평가가 다시금 이뤄져야 할 때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타이어의 공기압에 따라 승차감과 운동성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들이 구입 후 반드시 확인해야할 부분으로, 시승차에는 제조사가 권장하는 공기압보다 많은 양의 공기가 주입됐다.

당장 공업사에 들러 공기압을 원상태로 복원하지 못한 탓에 포장 상태가 좋지 않은 곳에서 간헐적으로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고 그대로 내뱉는 불쾌한 상황이 이어졌다.

2022 SM6
2022 SM6

2022 SM6
2022 SM6

2022년형으로 새 단장한 SM6. 연식 변경을 통해 지난해 부분변경에서 놓친 소소한 틈새를 매꿔 완성도가 조금 더 높아졌다. 여전히 경쟁력 있는 디자인, 경쟁자들에게 뒤지지 않는 주행보조 장치 및 편의장비, 동급 최고 수준의 값비싼 소재로 둘러쌓인 인테리어 등 단점보단 장점이 많은 중형 세단이다.

여기에 매년 높은 인기를 틈타 슬금슬금 가격을 올리는 경쟁자들과 달리 2000만원 초반부터 시작하는 ‘가성비’ 트림 확대는 소비자들의 발길을 돌릴 수 있는 중요한 필살기다.

200마력대 출력을 조금만 양보하면 얻을 수 있는 1.3ℓ 터보엔진의 TCe 260은 소형 SUV 보다 저렴한 2386~2975만원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중형 세단을 손에 쥘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