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웅준 현대차 전무는 앞으로 후방 구급차 주행 인식 때 자율주행차가 스스로 양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2021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전했다.
[데일리카 조재환 기자] 현대차그룹이 17일 사상 최대 규모의 임원 인사를 발표했습니다. 현대차 66명, 기아 21명, 현대모비스 17명, 현대건설 15명, 현대엔지니어링 15명 등 총 203명이 이번 임원 인사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주요 인물들을 특징을 다 설명하면 좋겠지만, 저는 이번에 전무로 승진한 장웅준 현대차 자율주행사업부장의 성과와 향후 역할에 대해 언급하고자 합니다.
제가 장웅준 전무를 처음 접했던 때는 2017년이었습니다. 당시 ADAS개발1실장 이사였던 그는 서울대 제1공학관에서 열린 ‘자율주행차 토크콘서트’ 연사로 참석을 했죠.
2017년은 자율주행보다 주행보조(ADAS)가 더 주목받던 시기였습니다. 제네시스 EQ900(구 G90)에 최초로 탑재된 고속도로 주행보조(HDA)가 각광을 받으면서, 아랫등급인 G80에 적용되기 시작했죠. 고속도로에서 일정 시간 동안 차량이 스스로 조향할 수 있는 기능이라, 자율주행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열망이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우려도 있었습니다. 주행보조 또는 자율주행을 구현하기 위한 부품이 너무 비싸기 때문에, 이 기능이 제네시스만의 전유물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죠.
하지만 장 전무는 서울대학교 강연에서 이런 우려를 없앴습니다. 향후 2~3년내에 주행보조 사양들을 기본화시키고, 모닝 등 저가형 차량에도 주행보조 사양을 기본으로 쓸 수 있도록 진행하겠다는 것이 그가 전한 목표였습니다.
장 전무의 목표는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현재 판매중인 현대차 캐스퍼 최고급 트림 인스퍼레이션에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정차 및 재출발 기능 미포함), 차로 유지 보조, 하이빔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등이 기본으로 들어갔죠. 고속도로 주행보조는 장 전무 강연 4년만인 현재 이미 다양한 차종에 사용이 가능해졌습니다. 현재는 자동 차선 변경이 가능한 고속도로 주행보조 2 기능도 도입이 됐죠.
결론적으로 장웅준 전무는 현대차그룹 주행보조 보편화를 이끈 상징적 인물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싶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장웅준 전무는 자율주행 및 주행보조 분야의 리더로서 기술역량 확보에 높은 성과를 거뒀으며, 비즈니스 관점의 넓은 시야와 기술 및 사업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향후 확대될 자율주행 분야의 고도화에 기여할 예정”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장웅준 전무는 앞으로 현대차그룹의 완전 자율주행 시대를 구현에 더 큰 책임감을 가질 겁니다. 특히 그는 자율주행 모셔널의 최고 전략 책임자(CSO)를 겸직하고 있어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장 전무는 최근 열린 2021 서울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에서 현대차 자율주행사업부의 도심 자율주행 테스트 개발 현황을 전했습니다.
현대차 자율주행사업부는 최근 전기차 아이오닉 5, 수소전기차 넥쏘 등을 개조해 도심 자율주행 테스트에 나섰습니다.
장 전무는 “도심에서는 우회전 할 경우, 횡단보도를 많이 만나는데, 횡단보도가 아닌 곳에서 등장하는 보행자를 인식할 수 있다”며 “차로 변경 중인 오토바이가 끼어들 경우 안전한 차간 거리를 유지하고, 신호가 없는 횡단보도에서 보행자를 안전하게 인식할 수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그가 언급한 현대차 도심 자율주행 특징은 어쩌면 국내 도로 상황에 잘 맞춘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등 다른 국가의 도로 상황은 우리나라와 분명 다를 겁니다. 현대차가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자율주행 기술을 내놓으려면 테슬라 등을 능가할 수 있는 자율주행 데이터를 축적해야 할 것입니다.
아이오닉5 레벨 4 자율주행차
이미 테슬라는 북미 지역 중심으로 완전 자율주행 베타를 소비자에게 배포해, 자율주행 능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벤츠도 완전 자율주행 시대 구현을 위해 남들보다 앞서나가고 있습니다. 그만큼 현대차의 차별화된 자율주행 기술이 필요합니다.
장 전무는 우선 후방 구급차 통행 흐름을 감지하고, 공사 표지판까지 감지할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을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이 시스템이 제대로 구현되려면 각 국가별 신호 데이터 등을 수집해야 합니다. 보통 힘든 일이 아닙니다. 주행보조 보편화에 성공한 그가 과연 자율주행 보편화에 성공을 거둘지 앞으로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