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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문 칼럼] 현대·제네시스 디자인 총괄하는 이상엽 디자이너..그만의 디자인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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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7 11:41
이상엽 부사장 현대디자인센터장
이상엽 부사장 (현대디자인센터장)

[데일리카 안효문 기자] 현대차그룹 디자인을 진두지휘하는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한국인 디자이너가 현대차그룹 내 부사장직으로 승진한 건 약 8년 만이다.

17일 현대차그룹은 2021년 하반기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203명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임원진 인사다. 인사명단 상단엔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 전무의 부사장 승진 발령 내용이 담겼다.

이상엽 부사장은 1969년생으로 홍익대 조소과, 아트 센터 컬리지 오브 디자인(Art Center College of Design) 운송디자인학과 등을 졸업하고 GM과 폭스바겐, 아우디, 벤틀리 등 세계적인 자동차 브랜드에서 20여년간 활동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디자이너로 업계 주목을 받았다.

신형 투싼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
신형 투싼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

SF영화 트랜스포머의 주인공격인 쉐보레 카마로를 비롯, 쉐보레 대표 스포츠카 콜벳(6세대 및 스팅레이 콘셉트) 등의 디자인이 이 부사장의 손에서 탄생했다. 2013년 벤틀리 외관스타일 총괄을 맡은 후 플라잉스퍼. EXP 10 스피드 6 콘셉트 등도 그의 작품이다.

이상엽 부사장이 현대차그룹에 합류하게 된 건 2016년이다. 현대차 디자인센터 스타일링 담당 상무직을 맡은 뒤 그는 현대차 펠리세이드, 8세대 쏘나타(DN8), 4세대 투싼(NX4), 스타리아, 아이오닉 5, 제네시스 G80 및 GV80 등의 디자인을 총괄하며 제품군 전반에 걸친 디자인 혁신을 진두지휘했다.

실제 이 부사장은 울해 초 제 36회 프랑스 국제자동차페스티벌(FAI, Festival Automobile International)에서 ‘올해의 디자이너(Grand Prize of Design)’ 부문을 수상했다. 국제자동차페스티벌은 매년 뛰어난 디자인의 콘셉트카와 자동차들을 전시하고 그 해 가장 아름다운 자동차 및 예술 프로젝트, 최고의 디자이너 등을 선정하는 자동차 디자인 분야의 가장 권위있는 행사 중 하나다.

현대차 아이오닉 5
현대차, 아이오닉 5

업계에서는 이 부사장이 현대차에 합류한 이후 차별화된 디자인을 통해 현대차 및 제네시스 브랜드 정체성이 명확하게 제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와 제네시스의 디자인 전략은 브랜드 정체성을 일관성 있게 고객에게 전달한 점을 인정받아 작년 10월 디자인경영연구소(DMI, Design Management Institute)에서 발표한 ‘디자인 가치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상엽 부사장의 디자인 기조는 브랜드 전통의 존중과 ‘뻔하지 않은’ 파격의 공존이다. 신형 쏘나타와 그랜저의 디자인은 전통의 성공적인 변주로 생명력을 얻었고, 전기차 아이오닉 5는 포니의 디자인 유산을 재조명하며 호평을 받았다. 한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브랜드의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제대로 자리 잡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이 이 부사장에게 맡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