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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덕 칼럼] 전기차 배터리 충전..100% 대신 80%가 적당한 이유는?

Genesis
2022-01-07 08:04
제네시스 G80 전기차
제네시스, G80 전기차

전기자동차는 충전 속도도 중요하게 봐야 하는데, 완속과 급속 등 2가지 속도가 있다. 완속충전은 대부분 7kW(220V 32A)까지 지원하며, 일부 최신 차종은 11kW(220V 48A)를 지원한다.

배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최고 속도에 못미치기 때문에 충전이 다 되기 직전까지 거의 일정하게 속도가 유지된다.

완속은 최고 속도로 완전히 채우는 데 짧게는 4~5시간, 길게는 15시간씩 걸리기 때문에 장시간 주차할 때에만 적합하다.

아이오닉 5
아이오닉 5

완속은 이렇게 느리고 상대적으로 차별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차종간 비교 대상으로 거론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대부분은 급속충전의 최고 속도가 어떤지 관심을 많기 가진다.

초기에는 급속 충전기의 최고 속도가 50kW급이어서 40~50kW 속도를 지원하는 차량이 주류를 이루었다. 이후 2018~2020년경 70~150kW대가 가능한 차량이 등장했으며, 2021년부터는 200kW 이상 충전이 가능한 차량이 본격적으로 시판되고 있다.

배터리 잔량에 따른 충전 속도를 나타내면 충전 곡선을 그릴 수도 있다. 급속 충전 시간은 보통 80%까지 채우는 데 걸리는 시간을 기준으로 삼는다.

EV6 에너지 저장소ESS 활용
EV6 (에너지 저장소(ESS) 활용)

그 이상을 채우려고 하면 배터리 보호를 위해 속도가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인데, 충전 곡선에서 이런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대부분의 차량은 잔량이 80% 안팎을 넘어서면서 충전 속도를 줄여나가고 있다.

80%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대체로 최고 충전 속도가 빠를수록 유리하다. 50kW까지 지원하는 차종이 1시간 걸린다면, 100kW 이상이 가능한 차종은 30~40분으로 줄게 되는 식이다.

200kW 이상 충전할 수 있는 차량이 전용 충전기를 만나면 15~20분으로 줄 수도 잇다. 물론 충전기가 느리면 다른 차량과 큰 차이가 안 날 수도 있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르노 조에
르노 조에

마지막 20%를 채우는 데 걸리는 시간은 차종마다 다르지만 보통 30~60분 안팎이다. 80%까지 채우는 시간보다 더 걸릴 수도 있을 정도로 시간이 효율적이지는 않다.

이런 사실을 근거로 공용 급속 충전기를 사용할 때 80% 충전 후 양보가 배려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 이는 일종의 권장 사항이며, 개별 상황이 다르므로 참고 기준으로 삼는 게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