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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달리는 즐거움이 가득한 차, 폭스바겐 8세대 골프

Volkswagen
2022-01-08 08:00
폭스바겐 8세대 골프
폭스바겐, 8세대 골프

[데일리카 안효문 기자] 폭스바겐이 2022년 첫 신차로 8세대 골프와 아테온 부분변경차를 출시했다. 골프는 자타공인 해치백의 대명사로 전세계 3500만대 이상 판매고를 올린 브랜드 베스트셀링카다.

8세대 골프는 상품성 개선은 물론 자동차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달리는 즐거움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신차 출시에 맞춰 부산에서 밀양까지 도심과 고속도로, 와인딩 구간을 포함한 시승코스를 통해 신차의 운동성능을 적극 강조했다. 다양한 주행환경에서 8세대 골프의 달리기 실력을 체험했다.

■ 충실한 편의품목이 주는 만족감

7년 만에 골프 운전석에 앉았다. 7세대 부분변경이 국내 출시되지 않아 생긴 공백이다. 사실 8세대 골프도 좀 더 빨리 국내 시장에 투입됐어야 했다.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판매된 시점이 2020년이어서다.

폭스바겐 8세대 골프
폭스바겐, 8세대 골프

오랜만에 만난 골프여서인지 변화의 폭이 새삼 크게 느껴진다. 방향지시등의 경우 최근 아우디 신차에서 볼 수 있는 다이내믹 턴 시그널이 적용됐다. 물 흐르듯 순차적으로 점등되는 불빛은 이전 골프에서 느끼기 어려웠던 고급감을 선사한다. 전반적으로 수평으로 뻗은 직선을 강조한 전면부 인상은 알밤 같이 속이 꽉 찬 골프의 매력을 현대적으로 잘 해석했다는 느낌을 준다. 폭스바겐 새 브랜드 로고도 눈에 띈다.

골프는 7세대 이후 MQB 플랫폼을 기반으로 생산된다. 차 크기는 길이 4285㎜, 너비 1790㎜, 높이 1455㎜, 휠베이스 2636㎜ 등이다. 트렁크 용량은 381ℓ, 2열 시트를 접으면 1237ℓ까지 확장된다. 소형 해치백 특유의 아담한 몸집 안에 의외로 여유 있는 실내 공간을 갖췄다. 그러면서 골프 특유의 실루엣의 균형은 무너지지 않았다. 정교한 패키징의 승리다.

다소 투박했던 골프의 실내는 8세대에서 완전히 새롭게 탈바꿈했다. 계기판은 10.25인치 디지털 방식이 적용됐고,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도 고해상도 10인치 제품으로 교체됐다. 조명이나 선루프, 볼륨 조정 등은 물리 버튼이 아니라 터치식으로 바뀌었고, 커다란 기어 노브는 작은 셀렉트 레버로 대체됐다. 애플 카플레이 등 스마트폰 연계 기능과 무선 충전 패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등 편의기능은 이전 골프에서 누리지 못했던 호사다.

폭스바겐 8세대 골프
폭스바겐, 8세대 골프

착좌감과 별개로 골프의 전면 시트는 오랫동안 수동식을 고집해 ‘수입차가 전동시트도 없는 게 말이 되냐’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8세대 골프는 프레스티지 트림부터 전동시트를 탑재한다. 마사지 기능과 럼버 서포트, 쿠션 익스텐션 조절 기능까지 포함해 이전 세대의 아쉬움을 깨끗이 씻었다.

■ 산뜻한 몸놀림에 의외의 승차감 겸비

파워트레인은 EA288 에보(evo) 2.0ℓ TDI 디젤 엔진과 7단 DSG 변속기의 조합이다. 최고150마력, 최대 36.7㎏f·m의 성능은 공차중량 1489㎏에 불과한 골프를 가뿐하게 움직이기에 충분하다.

연료효율은 복합 ℓ당 17.8㎞로 준수한 수치를 인증 받았다. 여기에 최근 폭스바겐의 신형 디젤 엔진은 두 개의 SCR 촉매 변환기를 이용하는 ‘트윈도징’ 기술을 적용,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기존 대비 약 80% 저감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폭스바겐 8세대 골프
폭스바겐, 8세대 골프

골프의 미덕은 과장되지 않은 자연스런 움직임이란 생각이 시승 내내 들었다. 힘을 짜내거나 퍼포먼스에 치중해 거동이 과장된 차들을 종종 접하게 되는데, 골프는 어떤 상황에서도 믿음직한 반응을 운전자에게 전달한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정체 상황에서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콱콱 선다고 해서 제동 성능이 뛰어난 건 아니다. 초기 가속에 힘을 몰아 쏟아낸다고 해서 부족한 성능이 감춰지는 건 아니다. 골프는 고가의 스포츠카처럼 입이 떡 벌어지는 성능을 갖춘 것도, 값 비싼 부품을 두른 것도 아니다. 하지만 골프는 운전자로 하여금 즐겁다란 생각을 주게 한다.

소통이 원활한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골프는 1차선으로 옮겨 추월가속을 할 때 제원표 상 숫자 이상의 상쾌한 가속감을 선사했다. 10㎞가 넘는 와인딩 구간에 접어들며 걱정이 좀 들었지만 기우도 잠시였다. 차의 움직임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되면서 선행차가 조금 더 빨리 가도 좋겠다란 생각이 들 정도로 여유를 찾게 됐다. 운전실력을 과신하지 않는 선에서 평소보다 과격하게 차를 몰아세워도 몸놀림에서 여유를 잃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폭스바겐 8세대 골프
폭스바겐, 8세대 골프

데일리카로서도 골프의 매력은 상당하다. 주행거리가 짧은 새 차라는 점을 감안해도 실내 정숙성이 기대 이상이었다. 또, 편안하게 주행할 땐 가속 반응이나 서스펜션 강성이 세단을 연상케 할 정도로 편안해서 주행 피로를 한결 덜어주는 걸 체감할 수 있었다.

적응형 정속 주행 기능에 해당하는 ‘트래블 어시스트’ 역시 조작이 간단하고 움직임이 정확했다. 기능 활성화 후 초반 반응이 생각보다 느려서 의아했는데, 시승 후 관계자와 대화에서 어느 정도 의도한 세팅이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차가 스스로 움직이는 상황에 운전자가 적응하는 시간을 두자는 취지라는 게 관계자 설명이다.

■ 경쟁자 많아진 국내 자동차 시장, ‘골프 신화’ 이어갈 수 있을까

골프는 한 때 국산 해치백의 판매대수를 추월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5년이 넘는 공백기간 동안 소형 SUV 등 작지만 실용적인 차들이 속속 시장에 투입되는 등 이전과 환경이 많이 달라졌다.

폭스바겐 8세대 골프
폭스바겐, 8세대 골프

언제부턴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성공 방정식의 해가 ‘실용성’과 ‘편의기능’으로 쏠리는 것을 체감한다. 하지만 운전의 즐거움은 내 차를 선택하는 데 정말 중요한 요소다. 운전자가 즐거운 골프가 다시 한 번 성공신화를 써나갈 지 기대된다.

폭스바겐 8세대 골프 2.0 TDI 프레스티지의 가격은 3782만5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