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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테슬라 모델3, 배터리 80% 채우면 서울·강원 왕복 가능할까?

Tesla
2022-01-17 07:49
테슬라 모델3
테슬라, 모델3

[데일리카 조재환 기자] 겨울에도 배터리 80%만 채우면 서울 강남과 강원도 고성을 왕복할 수 있을까? 이 대답에 대한 대답은 ‘가능하다’다. 그렇지만 100% 채웠을 때보다 심리적인 부담감은 클 수 있다.

지난해 3월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국내 기준 496㎞ 주행거리 인증 버전)를 인도 받은 후 처음으로 겨울철 장거리 주행을 15일 직접 나섰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테슬라 센터필드 슈퍼차저와 강원도 고성에 위치한 바다정원 카페를 왕복하는 주행코스다. 총 왕복 거리는 396㎞로 서울부터 부산까지 편도로 갈 수 있는 거리와 거의 비슷하다.

센터필드 슈퍼차저에서 배터리 80%를 채우니 주행할 수 있는 거리는 424㎞로 찍혔다. 이 수치는 참고 사항일 뿐이다. 교통 상황이나 공조 상황에 따라 배터리 남은 잔량 표기가 생각보다 빨리 줄어들 수 있다. 그래도 차를 믿어보기로 했다.

테슬라 모델3서울 센터필드 슈퍼차저
테슬라 모델3(서울 센터필드 슈퍼차저)

차를 믿기로 한 이유는 바로 차량 프렁크(앞쪽 트렁크를 뜻함) 내부에 있는 ‘전기자동차 배출 라벨’ 표기 때문이다.

이 라벨에는 상온 고속도로 주행거리와 저온 고속도로 주행거리가 나와있다. 영하 6.7도 이상이면 상온으로 분류되고, 영하 6.7도 이하면 저온으로 분류된다. 현재 운용중인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의 상온 고속도로 주행 가능거리는 481.0㎞(상온 도심 507.8㎞, 복합 495.7 ㎞), 저온 고속도로 주행 가능거리는 492.8㎞(저온 도심 393.1㎞, 복합 438.0㎞)다. 모두 우리나라 정부 인증 기준이다.

서울부터 고성까지 이동하며 주로 오토파일럿을 활용했다
서울부터 고성까지 이동하며 주로 오토파일럿을 활용했다.

주행 시 차량 내부 온도는 21도(자동)로 맞췄다. 주행 당시 기온이 평균 영하 2도 정도였다. 각 도로별 주행 속도를 지켰고 차량 안전 거리도 최대한 유지했다. 장거리 주행이다 보니 주행보조 시스템은 오토파일럿을 주로 활용했고, 휴게소도 들렸다. 주행 코스의 90% 이상은 서울양양고속도로 구간이었다.

남양주 톨게이트를 지나 보니 정체 구간이 등장했다. 차량 통행 증가로 인해 약 6㎞ 정도 정체라는 T맵 안내 음성이 들렸다. 이 음성이 들린 후로 차량 내부의 주행 거리계를 보니, 1㎾h 당 6㎞ 정도의 전비(전기차 연비)를 보였다.

서울부터 고성까지 무충전 주행한 결과 평균 전비는 73h131Wh 정도 나왔다
서울부터 고성까지 무충전 주행한 결과. 평균 전비는 7.3㎞/㎾h(131Wh/㎞) 정도 나왔다.

정체 구간이 지나고 나서 최대한 규정 속도를 지키며 주행하니, 전비가 조금씩 상승하는 느낌이 들었다. 가장 큰 이유는 인제양양터널 때문이다. 10㎞가 넘는 구간인데, 양양 방향으로 가는 구간 대다수가 내리막이다. 가속페달을 살짝 밟아보니, 차량 디스플레이 쪽 상단에 초록색 줄이 자주 나타났다. 주행하는 동안 회생제동 에너지가 축적되고 있다는 의미다.

회생제동 에너지를 어느 정도 모아둔 후, 양양 졸음쉼터에서 전비를 체크해보니 1㎾h당 7㎞가 넘는 전비가 나왔다. 이 차량의 공인 고속도로 전비(5.5㎞/㎾h)보다 높게 나왔다. 날씨가 어느 정도 도움을 줬다는 평가다. 만약 바깥 온도가 영하 10도 이하고 눈까지 오는 날씨였다면 전비는 더 낮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테슬라 모델3 야간 주행모습
테슬라 모델3 야간 주행모습

고성 바다정원 카페까지 199㎞ 무충전 주행을 마쳤다. 이 때 나온 전비는 7.3㎞/㎾h였다. 이 때 배터리 남은 잔량은 41%(216㎞)다. 서울부터 고성까지 배터리 절반 정도를 사용한 셈이다. 이대로 주행하면 서울까지는 무사하게 무충전 왕복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불안했다. 돌아오는 길에는 정체 구간이 많고 특히 오르막 구간도 어느 정도 있었다. 전비를 올리며 주행하기 어려웠다. 목적지까지 남은 주행거리가 98㎞가 되는 순간, 배터리 남은 잔량 표기를 보니 108㎞로 찍혔다.

이 때 홍천휴게소나 가평휴게소 등에서 DC콤보 어댑터 활용 충전을 진행하자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이날 한 번 극한의 도전을 진행해보기로 했다. 당시 바깥 온도가 그리 춥지 않은 점을 감안해 차량 내부 공조 가평 휴게소 근처 주행 당시 공조 장치를 껐다.

서울속초라고 표기된 트립컴퓨터 창이 서울과 고성 카페를 무충전으로 주행한 결과다 735h 전비가 나왔다
‘서울속초’라고 표기된 트립컴퓨터 창이 서울과 고성 카페를 무충전으로 주행한 결과다. 7.35㎞/㎾h 전비가 나왔다.

여러 순간의 정체 구간을 지나고 나자 마침내 남양주 톨게이트를 지났다. 그리고 목적지인 센터필드 슈퍼차저에 도착한 순간 남은 배터리는 2%였다. 총 78%의 배터리를 쓴 것이다.

트림컴퓨터 주행거리를 보니 이날 하루만 397㎞ 무충전 주행했다. 전비는 7.35㎞/㎾h였고, 80% 배터리만으로 서울과 강원 고성 왕복에 성공했다. 만약에 100% 완충했다면 이보다 더 편하게 주행했을 수도 있다. 장거리 주행할 때는 배터리 80%까지 급속으로 채워놓고 나머지 20%는 계획에 맞게 완속 충전으로 채우는 것이 가장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