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데일리카 조재환 기자] 기아 신형 니로 하이브리드를 타고 서울 강남부터 강원도 원주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까지 140㎞를 달렸다. 장거리 고속 주행 후 실연비를 측정하기 위한 목적이다. 과천-의왕 간 고속화도로, 안양-성남 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등을 이용했다.
시승차는 빌트인캠과 18인치 휠이 탑재됐다. 시승차의 공인 복합연비는 18.8㎞/ℓ, 도심연비 19.8 ㎞/ℓ, 고속도로 연비 17.7㎞/ℓ다. 빌트인캠이 탑재되지 않으면 조수석 쪽 보조배터리가 사라져 연비 상승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신형 니로 하이브리드는 달리기 위한 목적의 SUV가 아니다. 차량에 탑재된 스마트스트림 G1.6 엔진의 최고출력은 105마력(5700RPM), 최대토크는 14.7㎏f·m다. 전기모터의 최고출력은 32㎾, 최대토크는 170Nm다.
이번 장거리 고속주행 실연비 테스트는 신형 니로 하이브리드 엔진의 특성을 감안했다.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등의 주행보조 사양은 쓰지 않고 100% 수동 주행을 했다. 차량 내 공조장치는 18도 자동(AUTO)으로 설정했다. 시승 당일인 24일 오전은 추웠지만 시간이 지나 영상 기온으로 회복돼 히터를 틀 일이 자주 없었다. 주행 모드는 100% 에코 모드로 설정했다.
기아 신형 니로 하이브리드 클러스터
고속도로 진입 전 도심 주행 구간에서 2세대 그린존 드라이브 모드를 자주 써봤다. 주로 스쿨존에 진입했을 때 사용 가능하다. 최대한 엔진 사용을 자제하고 모터와 배터리만으로 구동되며, 대기환경 감소 목적으로 만들어진 시스템이다.
스쿨존 구간을 지나갔을 때 살짝 가속페달을 밟았지만 쉽게 엔진이 개입되지 않았다. 오히려 급가속을 해야 엔진이 개입될 정도다. 무리하지 않게 주행하면 전기차와 유사한 주행 느낌을 운전자 스스로 받을 수 있다.
신형 니로 하이브리드는 10.25인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와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를 갖췄다.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의 경우 내비게이션과 차량 에너지 흐름도 등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분할 화면 기능을 제공한다.
주행 때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좌측은 내비게이션을 띄워놓고, 우측은 에너지 흐름도를 띄워놨다. 에너지 흐름도를 띄워놓으면 엔진/모터 구동현황, 연비, 모터 사용량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에너지 흐름도의 경우 이전 기아 차량과 비교했을 때 시인성이 강화된 느낌이다.
분할 화면을 통해 내비게이션과 차량 에너지 흐름도를 동시에 표출시키는 신형 니로 하이브리드 디스플레이
이번 실연비 측정은 차량 도로 내 제한 속도를 최대한 유지하는 편으로 진행했다. 주로 정속 주행이 가능한 2차로를 사용했고, 원활한 차량 통행 등을 감안해 수차례 1차로를 활용해 추월 가속을 했다.
주행하면서 클러스터와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등을 통해 연비를 살펴봤는데 상당시간 20.0㎞/ℓ 넘는 연비를 보였다. 영동고속도로 내리막길에 진입했을 때는 23.0㎞/ℓ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이브리드는 고속 주행 때 연비가 나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 있지만, 실제 주행해보니 니로는 이 분석을 편견이라고 말해주는 듯 했다.
관성 주행 안내 시스템은 여전히 아쉽다. 시승하면서 수차례 내리막길을 마주했지만, 시승하면서 관성주행을 하라는 안내는 두 번 접했다. 좀 더 정밀한 관성 주행을 안내를 한다면 운전자의 불필요한 가속 페달 사용을 막고 연비를 증가시킬 수 있다.
140㎞ 주행 후 클러스터에 표시된 연비 정보. 실제 주유를 해보니 23.4㎞/ℓ의 고속 주행 후 실연비가 나왔다.
총 140.4㎞를 주행했다. 중간 휴게소 점심 식사 시간과 졸음쉼터 활용 시간을 제외한 운행 시간은 2시간 21분이다. 이 때 클러스터 상 연비는 21.7㎞/ℓ로 표기됐다.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를 거쳐 휘발유 단가 리터당 1718원인 이마트 원주점 옆 셀프 주유소를 찾았다. 가득 주유 버튼을 누르고 직접 정량 주유를 해보니 6ℓ가 들어갔다. 이 때 가격은 1만308원이다.
140.4㎞ 주행 후 측정한 실연비는 23.4㎞/ℓ였다. 오히려 차량 클러스터 연비 표기보다 더 높게 나왔다.
연비는 개인별 운전습관이나 차량의 공조 장치 활용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도로 규정 속도를 잘 지키고 앞차와의 차간 거리를 잘 유지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연비를 기록할 가능성은 높다.
기아 신형 니로 하이브리드(오로라 블랙 펄)
현재 판매중인 신형 니로 하이브리드는 분명 연비에 큰 장점을 보일 수 있는 SUV가 맞다. 하지만 이 SUV가 가진 아킬레스 건은 바로 가격이다.
시승차량 트림은 최고급 시그니처며, 외관 색상은 오로라 블랙 펄이다. 20만원짜리 엣지팩이 적용될 수 없는 색상이다. 친환경차 세제 혜택이 적용된 시승차량의 기본가는 3306만원이며, 엣지팩을 제외한 모든 옵션(스마트 커넥트, 하만카돈 사운드, 하이테크, HUD팩, 컴포트, 선루프/실내등)을 더하면 3716만원까지 올라간다. 이 가격은 쏘렌토 중간 트림 노블레스 기본가(3552만원)를 뛰어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