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중형 SUV ‘Electrified GV70’를 내놨다. ‘Electrified’는 ‘전동화’라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편의상 ‘GV70 전기차’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그래서 GV70은 기존의 가솔린차와 디젤차, 그리고 이번에 전기차를 합쳐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소비자들에게는 ‘선택의 폭’을 넓힐 수도 있다는 매력도 있지만, 친환경차 시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반친화 디젤 SUV는 이젠 정리하는 게 낫다는 말이 나온다.
시장에서의 친환경성과 함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밸류를 높이는 데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게 기자의 판단이다. GV70은 전기차와 가솔린차라는 두 가지 라인업 만으로도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GV70 전기차는 지금까지 국내 시장에서 선보인 전기 SUV 중 가장 진보적이며, 가장 완성도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디자인에서부터 퍼포먼스, 안전 편의사양에 이르기까지 굳이 흠잡을 데가 없어 보인다. 그만큼 품질 완성도가 뛰어나다는 얘기다.
■ 역동적이면서도 우아한 감각..돋보이는 카리스마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GV70 전기차 역시 제네시스가 지금까지 보여준 디자인 언어가 그대로 적용됐다. 역동적이면서도 우아한데다, 여기에 카리스마까지 담겨진 건 돋보인다.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아우디가 디자인 트렌드를 이끌었다면, 이젠 제네시스가 강세라는 분석이다.
월드카어워즈(World Car Awards) ‘2022 올해의 인물’을 수상한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디자인 담당 부사장 겸 CCO와 오토디자인어워드(Auto Design Award) ‘2021 올해의 인물’에 오른 현대차, 제네시스의 디자인을 총괄하는 이상엽 부사장의 힘이기도 하다.
후드 상단의 캐릭터 라인은 입체적이면서도 매끈한 선은 감각적이다. 두 줄이 선명한 LED 헤드램프는 창의적이면서도 모던하다. 대형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첫 인상을 강하게 심어주는데, 램프와 수평적인 라인을 유지한다. 그릴 우측 상단을 클릭하면 충전캡을 열 수 있다. 그릴은 밸런스가 조화로운데다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디자인 감각이다.
루프에서 리어로 이어지는 라인은 쿠페 형상이다. 윈도우 라인은 두터운 크롬이 적용됐는데, 이색적으로 자리잡은 쿼터글래스를 감싸고 있는 모습은 차별적이다. 타이어는 265mm의 대형사이즈, 편평비는 45 시리즈로 세팅됐다. 달리기 성능을 강조한 때문이다.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한국타이어 대신 미쉐린을 사용한 건 제네시스가 고급차 브랜드로서 주행 중 정숙성과 승차감, 내구성, 퍼포먼스 그리고 브랜드 가치 등을 두루두루 감안한 판단 때문이다.
리어 디자인은 심플함과 강렬함이 동시에 묻어난다. 루프 끝자락에는 스톱램프가 적용된 큼지막한 스포일러가 자리잡는다. 고속주행에서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 리어 글래스는 펼쳐진 직사각형 모양새다. 리어램프는 헤드램프에서 봐왔던 두 줄 형상인데, 더 강렬한 맛이다. 리플렉터나 디퓨저는 깔끔하면서도 정돈된 스타일이다.
인테리어는 일부러 치장하지 않고, 군더더기 없이 차분한 감각이다. 한국 특유의 미적 요소인 ‘여백의 미’를 살려 안락함과 편의성을 높였다는 게 이상엽 디자이너의 설명이다.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대시보드 상단에는 14인치가 넘는 대형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는데, 시원시원하면서도 편의적다. 센터페시아의 공조 시스템 등 조작계는 크롬으로 살짝 덮어 라운딩 형태로 가다듬었으며, 버튼류는 불과 7개로 설계할 정도로 직관적이다. 센터터널에 위치한 번속레버는 라운드 형상이다.
시트 포지셔닝은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가 최근 1~2년간 신차를 내놓을 때마다 높게 세팅돼 불만이 있었는데, 이번 GV70 전기차는 적절한 모습이다. 중형 SUV로서 뒷열에 앉았을 때 헤드룸이나 무릎 공간도 넉넉하게 세팅됐다.
■ 슈퍼카 뺨치는 달리기 성능..퍼포먼스 ‘굿’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GV70 전기차는 77.4kWh급 리튬이온폴리머배터리가 적용됐다. 리튬이온배터리 대비 비싼 게 흠이지만, 전압 밸런싱과 내구성, 열화성 등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GV70 전기차는 한번 충전으로 400km 거리를 달릴 수 있다.
전기모터는 160kW급으로 앞축과 뒷축에 하나씩 두개가 탑재됐다. 그런만큼 시스템 출력은 320kW(약 435 마력)의 파워를 발휘한다. 최대토크는 700Nm 수준이다.
시동을 걸면, 실내는 전기차로서 소음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봐왔던 내연기관차와는 다르다. 계기판이 작동되는 걸 보고서야 시동이 걸렸는지를 알 수 있다. 전기차는 또 토크감이 뛰어나기 때문에 액셀러레이팅에서는 가속 페달을 부드럽게 밟아주는 요령도 요구된다. 페달 반응은 한 박자 빠르다.
전기차는 보통 저속 주행에서는 전기모터에서 발생되는 고주파로 인해 불편한 느낌을 받는 경우가 적잖다. 그러나 GV70은 고주파음을 듣지 못할 정도로 조용하다. 안락하면서도 부드러운 승차감을 보인다.
다만, GV70은 전기차로서 너무 정숙한 주행감 때문에 오히려 윈드글래스나 윈도우를 통해 들어오는 풍절음이 크게 들리는 현상을 느낄 수도 있다. 가솔린차나 디젤차에서는 이 정도의 풍절음이라면 엄청 정숙하다고 평가하는 정도로 보면 무난하다. 당초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주행감각이 정숙하다는 얘기다.
속도를 높이면 탄력적인 반응이다. GV70의 차량 중량은 무려 2245kg이나 달하지만, 달릴 때 느끼는 차체 무게는 한없이 가볍다. 서킷에서 느낄 수 있는 펀-투 드라이빙 맛을 GV70을 통해서도 그대로 체험할 수 있다.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부스터 모드로 주행할 때에는 페라리나 람보르기니에서 봐왔던 슈퍼카, 하이퍼카를 연상시키는 정도다. 순간적으로 최고출력을 높여주는 부스터 모드는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 시간이 불과 4.8초면 가능하다. 달리기 성능 등 퍼포먼스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국산 및 수입 전기 SUV 중 가장 빠르지 싶다.
서울에서 가평 방향으로 한강 주변의 구불구불한 경춘로에서는 곳곳에 와인딩 로드가 즐비한데, GV70의 핸들링 감각은 그야말로 맛깔스러운 정도다. 스티어링 휠은 뉴트럴을 지향하면서 안정적인 차체 자세를 유지한다. 여기에 갑작스런 브레이킹은 운전자가 요구하는대로 정밀하게 제어되는 모습이다.
스티어링 휠에 적용된 패들시프트를 통해 회생제동 컨트롤도 가능하다. 가감속을 통해 연비 효율을 개선시킬 수 있는데다, 운전의 재미까지도 더할 수 있다는 건 매력 포인트다.
과속방지턱을 지나는 구간에서는 시속 60km로 그냥 달려도 차체 충격이 거의 없는 수준인 점도 돋보인다.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적용된 때문인데, 울퉁불퉁한 길에서도 서스펜션의 감쇠력이 자동으로 조절된다. 중형 SUV이면서도 고급세단 못잖은 수준이다.
GV70에는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이 대거 탑재된 것도 차별적이다. 후측방충돌방지를 비롯해 후측방모니터, 전방 충돌방지, 차로유지보조, 전방주시경고, 지능형 헤드램프, 후방주차중돌방지, 안전하차보조, 주차나 출차를 돕는 원격주차보조시스템 등이 적용됐다.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 GV70 전기차의 시장 경쟁력은...
이번 시승을 통해 살펴본 제네시스 GV70은 중형 전기 SUV로서 시장 경쟁력을 이미 확보했다는 생각이다.
창조적이면서도 차별적인 디자인, 부드러우면서도 정숙한 승차감, 스포츠카 못잖은 퍼포먼스, 여기에 첨단 안전 편의사양이 대거 갖춰졌다는 건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다.
제네시스 GV70은 친환경 전기차 시대를 맞아 지금까지 국산 및 수입 완성차가 내놓은 다양한 전기 SUV 중 초기 품질 완성도가 가장 높다는 게 기자의 판단이다.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V2L을 적용해 다양한 가전제품, 전자기기를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