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조재환 기자] 쉐보레 초대형 SUV 타호는 미끄러운 진흙도 거뜬하게 통과할 수 있는 4륜구동 시스템을 갖췄다. 426마력 6.2리터 V8 직분사 엔진이 탑재돼 답답하지 않은 온로드 주행을 느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차선 중앙 유지를 돕는 기능은 갖춰지지 않아 아쉬움을 준다.
쉐보레 타호
타호는 국내 시장에서 최고급 트림 ‘하이컨트리(High Country)’로만 운영되지만, LED 블랙 보타이와 블랙 타호 레터링, 보타이 프로젝션 퍼들램프 등이 장착된 스페셜 에디션도 있다. 이번 시승회에서는 아발론 화이트 펄 외관 색상의 스페셜 에디션 차량을 직접 타봤다.
쉐보레 타호
타호의 외관 디자인 중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바로 ‘ㄷ’자 형태의 주간주행등(DRL)이다. 자칫 단조롭게 보일 수 있는 외관을 역동적으로 보일 수 있게 해준다. 차량 뒷쪽 하이 포지션 스탑 램프 길이는 다소 짧아 아쉬움을 준다. 방향지시등, 제동등 구성은 평범하다. 방향지시등 색깔은 우리나라 도로에 친숙한 노란색이다.
길이 5350㎜에 이르는 타호 옆쪽을 보면 차량 후드부터 C필러 부근까지 하나로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이 입체적이다. 22인치 크롬 실버 프리미엄 페인티드 휠을 보면, 이 차량이 쉐보레 초대형 SUV라는 사실을 각인시키게 한다.
쉐보레 타호
타호는 국내서 판매중인 쉐보레 차량 중 처음으로 12인치 컬러 LCD 클러스터가 들어갔다. 이 클러스터는 클래식, 고급, 디지털, 모던 등 4가지 테마로 설정할 수 있다. 또 오프로드, 주행보조, 에어필터 수명, 브레이크 패드 수명 등 다양한 차량 정보를 접할 수 있다. 클러스터 디자인은 다른 경쟁차종 대비 떨어지지만, 차량과 관련된 많은 정보를 쉽게 살필 수 있어 꽤 유용하다.
쉐보레 타호
타호 실내 10.2인치 터치 스크린 시스템은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무선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한다. 두 시스템을 이용하면 내비게이션 사용에 문제가 없지만, 순정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없다. 타호는 15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장착됐는데, 이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내비게이션 경로 안내 콘텐츠를 띄울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
시승코스는 서울 서초구 더케이서울호텔부터 경기도 용인 양지파인리조트까지 편도 44㎞ 거리다. 온로드 주행을 하고, 양지파인리조트에서 오프로드 코스를 경험할 수 있는 구성이다.
쉐보레 타호 12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타호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전방 자동긴급 제동시스템, 차선이탈 경고 및 차선유지 보조 시스템 등의 주행보조 사양이 기본으로 장착된다. 차선 중앙을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은 없다. 실제로 주행보조 기능을 실행하고 스티어링 휠(핸들)을 잡던 손을 떼면 차가 차로 내에서 지그재그 주행을 한다.
실내에서 바라본 쉐보레 타호 주행 모습
차선 중앙 유지를 돕는 기능 부재는 쉐보레 브랜드가 국내에서 항상 겪은 아킬레스 건과 같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차선 중앙 유지를 진행하려면 슈퍼크루즈 또는 울트라크루즈 기능이 탑재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GM 미국 본사가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국가에 슈퍼크루즈 이상 급 주행보조 실행이 가능한 데이터를 쌓아야 하지만, 아직 이 과정이 제대로 진행된 것이 없다는게 아쉽다.
타호는 최고출력 426마력(5600rpm), 최대토크 63.6kg.m(4100rpm)의 힘을 내는 6.2리터 V8 직분사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여기에 10단 자동변속기가 들어간다.
쉐보레 타호 2열 좌석
6.2리터 엔진은 거대한 덩치의 타호를 제대로 이끌어준다. 가속페달을 밟을 때 답답한 느낌이 전혀 나지 않다. 정차나 저속 주행시에 차량 대시보드에 진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고속도로 주행을 하면서 엔진과 변속기에 대한 단점을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운전석에서 바라본 쉐보레 타호 헤드업 디스플레이
양지 파인리조트에 들어오고 나서 수차례 거친 과속 방지턱을 만났다. 이 때 서스펜션 반응을 살펴봤는데 꽤 부드러웠다. 1000분의 1초 단위로 노면을 스캔할 수 있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의 진가를 느낄 수 있었다.
오프로드 코스에 진입할 때 서스펜션의 높이를 수차례 조절하며 차량의 언덕 주행 성능, 진흙 통과 능력 등을 알아봤다. 이 때 클러스터에 차량 각도 등 다양한 오프로드 정보를 접할 수 있다는 점이 유용했다. 내리막 길에서 안정적인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힐 디센트 컨트롤 기능이 있는데, 스티어링 휠 좌측 버튼을 통해 손쉽게 원하는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쉐보레 타호 운전석 주변 모습
진흙을 통과할 때 가속페달을 중간 정도 밟고 차량이 미끄러지는 반대방향으로 스티어링 휠을 돌려보니 손쉽게 통과를 할 수 있었다. 타호는 오프로드 주행에서 최상의 성능을 낼 수 있는 초대형 SUV다.
타호 하이컨트리 가격은 개소세 인하 후 가격 기준으로 9253만원이다. 스페셜 에디션 선택 시 가격은 9363만원이다.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만 확실히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보단 싸다. 시트 구성은 7인승이며 2열과 3열 탑승객들이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