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데일리카 조재환 기자] 최근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전기차들의 공인 최대 주행가능거리가 다소 짧게 나오고 있다. 지난 2월 국내 출시된 볼보자동차 C40 리차지도 마찬가지다.
볼보 C40 리차지
볼보 C40 리차지의 우리나라 공인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356㎞(최상위 트윈 얼티메이트 단일 트림 기준)다. 이는 미국 EPA 기준(226마일,363㎞)과 유럽 WLTP(420㎞)보다 짧게 측정된 결과다.
356㎞ 주행거리를 갖춘 볼보 C40 리차지는 따뜻한 날씨에 서울 서초와 강원도 낙산 해수욕장을 왕복할 수 있을까? 직접 차량을 완충시켜보고 장거리 주행에 나서보기로 했다. 총 주행거리를 360㎞다.
운전석에서 바라본 C40 리차지 실내
참고로 볼보 C40 리차지의 상온 복합 주행 가능거리는 356㎞이지만, 상온 고속도로 주행 가능거리는 325 ㎞다. 상온 도심 주행거리는 382㎞다(저온 도심 230㎞, 저온 고속도로 276㎞, 복합 251㎞).
볼보 C40 리차지의 도심 및 고속도로 주행 승차감은 만족스럽다. 시트 등받이가 몸에 감싸는 느낌이며, 하체에서 들려올 수 있는 노면 소음 등을 잘 잡아준다. 특히 시속 0에서 100㎞까지 4.7초만에 도달하는 가속 성능은 만족스럽다. 이 정도 가속 능력이라면 고속 주행 시, 재빠른 추월 가속이 가능하다.
고속도로에 진입했을 때 주로 파일럿 어시스트를 썼다. 볼보가 자랑하는 주행보조(ADAS) 기술이다.
C40 리차지 클러스터, 주행보조 경고 메세지는 ‘스티어링 휠 고정’ 내용으로 뜬다.
파일럿 어시스트를 작동시키면, 차량 스스로 차로 중앙을 잘 유지시킨다. 앞차와의 차간 거리는 최대 5단계까지 설정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무난한 구성이다.
약 5초동안 스티어링 휠(핸들)을 손으로 잡지 않으면 ‘스티어링 휠 고정’이라는 메시지와 빨간색 스티어링 휠 아이콘이 뜬다. ‘스티어링 휠 고정’ 메세지는 운전자에 따라 의미전달에 혼동을 줄 수 있다. 이전처럼 ‘핸들을 잡으세요’나 ‘스티어링 휠을 잡으세요’ 같이 알기 쉬운 경고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것이 좋다.
이날 주행 때 실내 공조장치 온도는 20.5도(자동)로 맞췄다. 수동운전과 주행보조 등을 번갈아 사용했다. 또 최대한 도로별 제한 속도를 준수해가며 주행을 진행했다. 극한의 장거리 주행보다 현실적인 주행조건을 우선시하는 테스트다.
주행거리 어시스턴트를 통해 남은 주행거리를 ㎞상으로 볼 수 있는 볼보 C40 리차지
배터리 완충 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서울양양고속도로 가평휴게소 양양방향까지 58.6㎞를 주행해본 결과, 남은 배터리 잔량은 87%를 보였다.
배터리 잔량이 87%라면, ㎞ 상으로 얼마나 더 멀리 갈 수 있을까? 이에 대한 해답은 차량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에 있는 ‘주행거리 어시스턴트’로 살펴볼 수 있다. 이 때 평균적으로 350㎞ 더 갈 수 있다고 떴는데, 얌전하게 전비(전기차 연비) 운전을 하면 400㎞를 더 갈 수 있고, 과격한 운전을 하면 220㎞ 더 갈 수 있다고 나왔다.
볼보 C40 리차지
아쉬운 것은 차량 디지털 클러스터에서 남은 배터리 잔량(SoC)을 %로만 볼 수 있다는 점이다. ㎞ 표기가 더해지면 운전자가 손쉽게 장거리 주행 시 주행 가능거리를 확인할 수 있다.
100.9㎞ 주행한 후, 남은 배터리 잔량을 살펴보니 75%로 떴다. 이때는 평균적으로 310㎞ 더 주행할 수 있다고 떴다(전비 운전시 340㎞, 과격 운전시 190㎞). 시속 90~100㎞ 내외 속도를 유지해가며 나온 결과다.
낙산해수욕장 주차장까지 178㎞를 주행하고 나니, 남은 배터리 잔량은 56%였다. 이 때 다시 서울 예술의전당으로 목적지를 설정하니, 차량 내부에 있는 T맵 내비게이션은 도착 시 배터리 잔량이 4% 남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볼보 C40 리차지 주행 모습
222.8㎞까지 주행한 결과, 이 때 배터리 남은 잔량은 45%로 찍혔다. 또 평균적으로 180㎞ 주행할 수 있다고 떴다. 주행이 진행될 수록 완충 시 주행 가능한 거리가 늘어나는 결과가 나오고 있는 셈이다.
299.2㎞ 주행하고 나니, 이 때 남은 배터리 잔량은 30%로 떴다. 주행거리 어시스턴트는 이 때 전비 운전과 상관없이 최대 140㎞ 더 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초기 4% 배터리가 남을 것으로 예측했던 T맵은 300㎞ 가까이 주행하자 잔량 예측을 12%까지 올렸다.
남양주 톨게이트와 혼잡한 서울 올림픽대로 구간을 지나 서울 예술의전당에 무사히 도착했다. 총 362.2㎞를 주행했고, 전비는 5.78㎞/㎾h가 나왔다. 도착시 남은 배터리 잔량은 17%였으며, 해당 구간 평균 주행속도는 시속 62㎞로 나왔다. 주행거리 어시스턴트는 이 때 최대 80㎞ 주행을 더 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테스트 주행거리와 남은 배터리 잔량(80㎞)을 합치면 완충 시 440㎞를 갈 수 있다는 뜻이다.
볼보 C40 리차지 362.2㎞ 주행 후 결과
이 결과는 날이 따뜻했을 때 기준이다. 온도가 떨어지는 겨울의 경우, 주행거리 결과가 이보다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당분간 C40 리차지를 단일 최고급 트림으로 판매한다. 주행거리를 다소 높일 수 있는 싱글모터 판매 계획은 아직 없다. 고급 트림 선택 비중이 높은 국내 고객 특성을 반영한 결과다.
국내 판매중인 C40 리차지의 공인 주행가능거리는 356㎞이지만, 충분히 교통법규를 지키고 운전하면 400㎞ 이상은 무리하지 않게 갈 수 있다. 서울부터 부산까지 충전없이 편도로 주행하거나, 서울과 강원도 무충전 왕복이 가능한 구조다.
볼보 C40 리차지
C40 리차지는 현대차 아이오닉5나 기아 EV6처럼 초고속 충전이 지원되지 않은 것은 아쉽다. 실제로 장거리 주행 테스트 후 급속충전을 해보니 40㎾대 충전이 최대 충전 가능 출력이었다. 볼보자동차코리아에 따르면 C40 리차지의 배터리 10%~80% 급속 충전 소요 시간은 40분이다.
C40 리차지의 보조금 제외 가격은 6391만원이다. 국내에서는 264만원의 국고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