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안효문 기자] 전국 평균 유가가 ℓ당 2000원을 넘어섰다. 경유의 경우 2주 연속 ‘2000원’ 선을 넘겼다. 휘발유값 인상폭이 커지면서 2주 만에 경유가격을 넘어섰다.
3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평균 유가는 휘발유 ℓ당 2009.05원, 경유 ℓ당 2006.16원을 기록했다. 5월 들어 경유값 강세가 이어지며 휘발유보다 비싼 역전 현상이 두드러졌지만, 마지막주에 다시금 휘발유 판매가가 경유를 앞질렀다.
정부는 5월1일자로 유류세 인하폭을 10% 늘렸지만, 가파르게 상승하는 국제 유가 때문에 소비자가 체감하는 기름값 인하 효과는 미미하다. 지속되는 유가 고공행진에 중고차마저도 구매를 꺼린다는 소비자 반응이 나타날 정도다.
5월 4주차 국제유가는 소폭의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연초와 비교했을 때 상승폭은 가히 살인적이다. 1월7일 두바이유 국제 거래가격은 배럴당 78.83달러였지만, 5월27일 기준 가격은 112.36달러를 기록했다. 증가율은 무려 42.5%에 달했다.
휘발유(가솔린), 경유(디젤) 가격 (2021년 5월 16일. 가평휴게소)
국제사회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당분간 유가인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달 말(30~31일) 예정된 EU 정상회의에서 러시아 제재 합의가 나올 것이란 전망과 함께 중국의 본격적인 경기부양 정책 시행 등은 기름값 인상을 부추기는 요소다.
반면 세계 경제성장률이 기대치를 밑돌면서 유가 인상폭이 적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국제금융협회(IIF)는 최근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했던 4.6%의 절반 수준인 2.3%에 머물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밖에 헝가리의 러시아산 석유 금수 조치 반대 등도 유가 인상에 제동을 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