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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간째 급속충전중?..관리 안되는 주유소 내 전기차 충전소

주유소 직원 “우리는 전기차 충전소 관리 안한다”

SK Innovation
2022-06-13 08:16
전기차 충전소가 설치된 SK박미주유소
전기차 충전소가 설치된 SK박미주유소

[데일리카 조재환 기자] 국내 주유소 내 전기차 충전소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9시간 27분 째 ‘급속 충전중’이라는 문구가 뜨는 곳이 있다. 주유소 직원들은 “우리는 전기차 충전소를 관리하지 않는다”며 전기차 충전소에 대한 문의를 대응하지 않는다.

서울 금천구 시흥대로에 위치한 SK박미주유소. 이곳은 SK에너지의 ‘에너지 슈퍼스테이션’ 1호 주유소다. 주유소에 태양광과 연료전지 등 분산 전원을 설치해 친환경 전기를 생산하고, 이를 전기차를 충전에 사용하는 주유소 기반 혁신 사업모델이 적용됐다.

해당 주유소에는 충전속도가 350㎾에 이르는 DC콤보 전용 초고속 전기차 충전기가 있다. 전기차 충전 정보 인프라 앱 ‘EV 인프라’에 따르면, 13일 오전 7시 현재 이곳은 9시간 37분째 충전중이라고 떴다. 실제로 9시간 넘게 급속충전중이면 전기차 충전방해금지법(급속충전기 1시간 사용 제한) 위반이다.

왜 9시간 넘게 급속충전중이라고 뜰까? 차주가 충전 후 케이블을 분리하지 않았거나, 충전기 자체에 ‘충전완료’ 버튼이 눌러지지 않았을 가능성 중 하나다. 정확한 이유를 파악하려면 주유소나 해당 충전기를 설치한 SK에너지 측에 문의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SK에너지 고객행복센터의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다. 새벽 시간이나 오전 7시부터 9시까지에 일어나는 충전 관련 문의는 대응할 수 없다.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이 설치된 SK박미주유쇼는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 자체 전화번호를 제공하지 않았다. 결국 소비자가 직접 현장에 찾아서 상황을 봐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긴다.

서울 서초구 동작대로에 위치한 GS칼텍스 선천주유소에는 100㎾ 충전속도의 DC콤보 전기차 충전기가 있다.

이곳은 주로 1시간 넘게 전기차 충전을 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10일에는 1시간 18분 넘게 충전이 진행되는 모습이 포착됐고, 13일 오전 8시 기준으로 2시간 22분 넘게 충전중인 상황도 나왔다.

GS칼텍스 고객센터도 SK에너지처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을 한다. 이 떄문에 오전 8시나 오전 7시에 발생되는 충전 문의를 대응할 수 없다. 선천주유소도 아침 일찍 충전 문의를 대응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서울시내 주유소 관계자는 “우리는 전기차 충전소를 위한 부지 제공을 해줄 뿐이며 관리는 하지 않는다”라며 “전기차가 주유소 내 충전소에 장기 주차를 해도 우리가 해당 차주의 이동 주차를 요구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GS칼텍스 에너지허브 주유소
GS칼텍스 에너지허브 주유소

GS칼텍스는 전국 주유소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 상황을 제대로 모니터링 할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 충전기 자체를 원격으로 재 시작할 수 있지만, 이같은 상황은 자주 발생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지난 7월 전국 주유소와 LPG 충전소 1만2000곳 중 국도변 접근성(100이내)이 우수한 1500곳에 급속충전기 복합충전소를 구축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주유소 내 전기차 충전기를 관리에 대한 지원 방안은 아직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