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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에 수소차까지..복고풍 현대차 포니 디자인 ‘주목’

Hyundai
2022-07-20 17:57
현대차 콘셉트카 N 비전 74N Vision 74
현대차, 콘셉트카 N 비전 74(N Vision 74)

[데일리카 안효문 기자] 현대자동차가 최근 공개한 수소 하이브리드 콘셉트카 ‘N 비전 74(N Vision 74)’의 디자인에 자동차 애호가들의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 초기 콘셉트카 ‘포니 쿠페’를 재해석한 감각적인 디자인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는 것.

‘포니 쿠페’는 국산차 최초의 독자모델 현대차 포니의 근간이 되는 콘셉트카로, 포니가 양산되기 1년 전인 1974년 토리노 모터쇼에서 최초 공개됐다. 포니 쿠페는 지금 봐도 급진적인 직선 위주의 쐐기형 패스트백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았고, 현대차 포니 외에도 드로이안 DMC-12 등에 영향을 줬다.

현대차 포니 쿠페 콘셉트
현대차, 포니 쿠페 콘셉트

현대차는 ‘N 비전 74’를 공개하며 ‘포니 쿠페’의 일화도 일부 소개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당시 회사는 포니 쿠페를 기반으로 한 첫 양산 스포츠카를 준비, 프로토타입까지 개발했지만 1970년대 후반~1980년대 초반 경제위기에 따른 채산성 문제로 양산을 포기했다. 업계에 따르면 ‘포니 쿠페’ 양산형은 금형 제작 및 부품 개발까지 어느 정도 진척됐을 정도로 출시 가능성이 높았다.

현대차 1974년에 발표된 포니 쿠페 콘셉트
현대차, 1974년에 발표된 포니 쿠페 콘셉트

1990년 단종 후 포니의 디자인과 차명을 계승한 차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전동화 시대를 맞아 포니의 디자인과 콘셉트가 다시금 등장하기 시작했다.

포니 디자인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2019년이다. 당시 현대차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콘셉트카 45를 출품했다. ‘45’는 포니 쿠페 공개 45주년을 맞아 그간 현대차가 쌓아온 헤리티지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담았다는 게 당시 회사측 설명이다.

현대차 EV 콘셉트카 45
현대차, EV 콘셉트카 45

콘셉트카 45는 1970년대 항공기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모노코크 차체에, 현재 현대차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상징이 된 픽셀형 램프 디자인을 예고했다. 실루엣은 크로스오버로 한 걸음 이동했지만, 직선 위주의 디테일과 C필러 스포일러 등은 포니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결과물이다.

현대차 아이오닉 5
현대차, 아이오닉 5

‘45’의 디자인은 2021년 아이오닉 5로 계승됐다.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부사장)은 아이오닉 5 공개 당시 “아이오닉 5는 포니의 현대차 디자인 유산을 재조명했다”라며 “과거에서 현재와 미래로 연결되는 시간을 초월한 디자인을 구현했다”라고 설명했다.

아이오닉 5는 쿠페보다 크로스오버에 가까운 디자인으로, 현대차는 아이오닉 5를 SUV로 분류한다. 전체적인 비례감은 포니와 달라졌지만, 직선으로 곧게 뻗은 캐릭터 라인과 패스트백을 연상케 하는 C 필러 디자인, 전면부 수평형 디자인 배치와 헤드램프 형태 등은 포니의 유산을 선명히 계승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 해리티지 시리즈 포니
현대차, 해리티지 시리즈 포니

2021년 4월 현대차는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 개관에 맞춰 아이오닉 5과 별도로 ‘헤리티지 포니’를 공개했다. ‘헤리티지 포니’는 1세대 포디 양산차를 기반으로 전기 파워트레인과 픽셀 램프, 진공관 형태의 계기판과 터치형 변속기 등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해당 콘셉트카의 등장은 현대차 전기차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한편, 포니의 디자인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포니 쿠페’에 담긴 대담한 정신은 여전히 회사 전체의 사고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다”라며 “공개 후 디자인 호평을 받고 있는 ‘N 비전 74’ 역시 이러한 정신을 계승하고 극대화해서 집약적으로 반영한 차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