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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아이오닉5·EV6 대적할 ‘다크호스’..쉐보레 볼트 EUV

Chevrolet
2022-08-20 21:47
볼트 EUV GM 밀포드 프루빙 그라운드 MPG
볼트 EUV (GM 밀포드 프루빙 그라운드, MPG)

[밀포드(미국)=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국내 전기차의 누적 판매대수가 30만대를 넘기면서 이제는 전기차가 보편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충전 인프라를 비롯해서 충전시간, 주행거리 등에서 여전히 소비자 불만이 적잖지만, 그래도 전기차의 확산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전기차 대표 모델로는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가 꼽힌다. 여기에 제네시스 G80, GV70, GV60, 르노코리아 조에, 트위지, 쌍용차 코란도 EV 등이 도전하는 모양새지만, 이들의 펀치력은 당초 기대치 대비 미미한 상태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제너럴모터스(GM)가 전기차에 올인하면서 한국GM 쉐보레 브랜드에서 볼트 EV와 볼트 EUV를 각각 내놨다는 것. 볼트 EV와 볼트 EUV는 이미 배터리를 비롯해 주행성능이나 주행거리, 판매 가격 등에서 시장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쉐보레 볼트 EUV
쉐보레, 볼트 EUV

특히 볼트 EUV(Electric Utility Vehicel)는 엔트리급 전기 SUV 모델로서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오닉5와 EV6 등에도 직접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그야말로 ‘다크호스’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기자의 판단이다.

■ 화려함 대신 실용성 강조된 디자인 감각

볼트 EUV는 GM의 전기차 디자인 감각을 그대로 따르면서도 실용성을 감안한 설계가 돋보인다. 여기에 차체는 직선 라인이 강조돼 전기 SUV로서 강단 넘치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볼트 EUV Bolt EUV
볼트 EUV (Bolt EUV)

후드 상단에는 캐릭터 라인을 둬 살짝 입체적인 모습이며, LED 헤드램프는 날렵함이 더해졌다. 디자이너의 창의적 자유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대형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범퍼까지 이어지는데, 블랙 색상으로 포인트를 줬다.

윈도우 라인은 날카롭게 설계돼 다이내믹한 감각이다. C필러 상단 쿼터 글래스는 플라스틱 재질로 덮개를 씌운 게 눈에 띈다. 사이드 가니쉬는 크롬을 적용해 깔끔한 이미지다. 차체 라인이 오목하게 들어가거나 볼록하게 튀어나온 건 볼륨감을 더하면서도 공기역학적인 측면을 고려한 까닭이다.

볼트 EUV Bolt EUV
볼트 EUV (Bolt EUV)

쉐보레 엠블럼을 중심으로 배치된 리어램프는 강렬한 맛이다. 리어 글래스 상단 루프에는 스톱램프 일체형의 스포일러가 적용됐다. 리플렉터는 범퍼 윗쪽에 자리잡았고, 디퓨저는 실용성 뿐 아니라 디자인 측면에서도 센스가 넘친다.

실내는 투박한 인상이다. 계기판 클러스터에서 에어벤트, 디스플레이, 컨트롤러 버튼류, 벤틸레이션 그릴, 글로브 박스에 이르기까지 별도의 디자인이 강조되다보니 통일성 측면에서는 자연스럽지 않은 모습이다. 변속기는 버튼식이 도입돼 편의성을 더했다.

룸미러는 주행 중 후방을 선명하게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게 눈에 띈다. 파노라마 선루프는 시원시원한 감각이다. 트렁크 용량은 430리터를 수용할 수 있지만, 2열을 폴딩하면 무려 1288리터의 짐을 실을 수 있다. 공간활용성이 뛰어나다.

볼트 EUV GM 밀포드 프로빙 그라운드 MPG
볼트 EUV (GM 밀포드 프로빙 그라운드, MPG)

■ 부드럽지만 탄력적인 주행감각

전기 SUV 모델인 볼트 EUV 시승은 미국 미시간주에 위치한 GM의 ‘밀포드 프로빙 그라운드(MPG, 차량 성능시험장)’에서 이뤄졌다. 이곳 온로드 체험장은 우리가 실제 일상 생활에서도 공감할 수 있도록 설계된 포장 도로라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볼트 EUV는 150kW급 전기모터와 LG에너지솔루션에서 제공하는 66kWh 용량의 리튬이온배터리가 탑재됐다. 시스템 출력은 204마력, 최대토크는 36.7kg.m의 파워를 발휘한다.

볼트 EUV GM 밀포드 프로빙 그라운드 MPG
볼트 EUV (GM 밀포드 프로빙 그라운드, MPG)

먼저, 정지상태에서 액셀러레이터를 끝까지 밟아 100% 풀스로틀로 달려봤다. 전기차로서 웬만한 스포츠카 못잖은 토크감을 지닌 만큼, 순발 가속력은 당초 기대했던 것처럼 빠른 모습이다. 토크감은 차체 사이즈 대비 적절히 세팅된 터라, 균형감도 오묘하게 제대로 맞춰졌다는 판단이다.

과거 한국GM이 약 10년 전인 지난 2013년 국내 경차시장에서는 처음으로 전기차 스파크 EV를 내놨었는데, 스파크 EV는 최대토크가 57.4kg.m로 세팅돼 페라리 458이나 포르쉐 박스터(Boxter) 보다도 빠른 가속성을 보였었다.

볼트 EUV GM 밀포드 프로빙 그라운드 MPG
볼트 EUV (GM 밀포드 프로빙 그라운드, MPG)

기자는 당시 ‘청라 프로빙 그라운드’에서 시승하는 과정에서 ‘경차가 이렇게 빨리 달려도 되나?’ 싶은 정도로, 차체 사이즈 대비 가속감의 밸런스가 무너졌었던 걸 기억한다. 볼트 EUV의 달리기 성능은 스파크 EV 대비, 주행안전성을 감안해 적절하게 설계됐다는 생각이다.

온로드 시승 체험장에는 철도 건널목을 비롯해 곳곳에 도로가 패인 울퉁불퉁한 길도 마련됐다. 이곳을 지날 때는 60마일(약 96km/h) 속도로 달렸는데, 시트의 감각이나 서스펜션은 부드러웠다. 전장이 4305mm 수준으로 차체 사이즈가 크지 않은 것도 불규칙한 도로에서의 반응을 약화시켰다.

우리의 고속도로를 연상시키는 아스팔트 도로에서는 안락한 승차감을 보였다. 주행 중 횡측에서 불어오는 풍절음은 귀에 거슬리지 않는 수준이다. 공기역학적으로 설계된 차체 라인도 한몫한다. SUV로서 전고는 1615mm에 달하지만, 핸들링에서도 차체는 쏠림이 크지 않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볼트 EUV Bolt EUV
볼트 EUV (Bolt EUV)

볼트 EUV는 어댑티드 크루즈 컨트롤을 비롯해 차선이탈방지 경고 및 보조 시스템, 저속 자동긴급제동 시스템,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 시스템 등 14가지의 능동형(ADAS) 안전사양이 적용된다. 360도 어라운드 세이프티 시스템도 갖춰진다.

■ 볼트 EUV의 관전 포인트는...

국내 전기차 시장은 그야말로 ‘2강’으로 통한다. 국산차 업계에서 다양한 전기 신차를 소개하고 있지만, 자동차 소비자들은 아이오닉5 아니면 EV6 만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기차는 현대차와 기아로 통하는 정도다.

쉐보레 볼트 EUV 레드라인 에디션
쉐보레, 볼트 EUV 레드라인 에디션

이런 가운데, 한국GM 쉐보레가 전기 SUV 볼트 EUV를 내놓은 건 그야말로 시의 적절한 모습이다. 배터리를 비롯해 주행 성능 등이 이미 입증된데다, 주행거리도 403km에 달하는 수준이어서 실용성이 뛰어나다. 4490만원(보조금 혜택시 2600만원 수준) 이라는 가격대를 감안하면, 시장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게 기자의 판단이다.

다만, 볼트 EUV는 미국 미시간주에 위치한 오리온 타운십 GM공장에서 생산된다는 점은 한계다. 한국 소비자들이 원하는 만큼 원활하게 공급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한국이 GM의 전기차 생산기지가 될 수 있다는 희망도 있지만, 실판 아민(Shilpan Amin) GM 해외사업부문 사장 등 GM 경영진은 최종적으로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