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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선 칼럼] 전기차 시대 궤도 안착..톱티어로 부상한 ‘아이오닉6’

Hyundai
2022-08-23 13:50
현대차 아이오닉 6
현대차, 아이오닉 6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현대차가 내놓은 전기차 아이오닉 6가 사전예약을 실시한지 불과 하루만에 무려 3만7446대의 계약고를 올렸다.

현대차 아산공장에서 생산되는 아이오닉 6의 올해 판매 목표량이 1만2000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당초 기대치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계약 고객의 차량 인도 대기는 2~3년 정도는 걸릴 전망된다. 현대차는 내년부터는 글로벌 시장에서 아이오닉 6를 5만대 이상 판매하겠다는 각오다.

현대차 아이오닉 5
현대차 아이오닉 5

작년에 먼저 소개됐던 전기차 아이오닉 5는 사전계약 1일 만에 2만3760대, 기아 EV6는 2만1016대를 기록한 것과 비교할 때, 아이오닉 6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실감할 수 있는 정도다.

한국시장에서 아이오닉 5와 EV6가 사실상 전기차 시대의 본격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 역할을 했다면, 이제 아이오닉 6는 전기차 시대가 정상적인 궤도를 진입해 안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 의미와 중요성이 적잖다.

기아 EV6
기아, EV6

우리나라에서 전기차가 소개되기 시작한 건 약 15년 전인 지난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중소기업 레오존을 시작으로 AD모터스, CT&T, 대창, 쎄미시스코, 쎄보모빌리티(캠시스) 등에서 초소형차와 상용밴 등을 중심으로 전기차 시장을 태동시켰다.

현재 시점에서 이들 전기차 업체 중 상당수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초기 전기차 기술 개발을 이끌고,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해 심혈을 쏟았던 도전 정신은 빛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이오닉6
아이오닉6

전기차 아이오닉 6가 무공해 전기차로서 내연기관차 못잖게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건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지금까지 소비자들은 가솔린차나 디젤차에 익숙해져 있었지만, 이제는 전기차가 친환경성과 편의성, 상품성, 성능, 경제성 측면 등에서도 내연기관차를 앞서고 있다는 증거다. 시장 트렌드가 바꼈다는 애기다.

아이오닉 6는 세련되면서도 모던한 디자인이라는 평가다. 전기차이면서도 미래 지향적인 디지털 이미지가 과하게 드러나지 않는데다, 오히려 클래식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감각도 소비자들의 부담감을 줄였다는 말이 나온다. 그만큼 익숙한 모습이다. 여기에 6.2km/kWh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소비효율을 갖췄고, 18분 만에 급속충전이 가능한 배터리는 한번 충전으로 524km를 달릴 수 있다는 것도 매력 포인트다.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AMS)를 비롯해 카앤드라이버, 아우토빌트 등 외신도 아이오닉 6에 대해서는 디자인에서 부터 성능에 이르기까지 호평이 주를 이룬다. 작년 아이오닉 5가 월드카어워즈(World Car Awards)에서 ‘2022 올해의 차’를 거머쥐었듯이, 이번에도 월드카어워즈에서 주인공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겠냐는 말이 벌써부터 나도는 정도다.

아이오닉6
아이오닉6

현대차와 제네시스 브랜드는 오는 2030년까지 총 13개 차종의 전기 신차를 투입해 라인업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래서 국내 전기차 판매 비중을 45%로 끌어올린다는 계산이다.

이쯤되면 기아 브랜드를 포함,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180만대 정도를 팔게 돼 톱티어로 도약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의 이동에 있어 가장 빠른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힐 전망이다.

현대차 아이오닉 6
현대차, 아이오닉 6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유명 브랜드의 기술력을 쫓는 ‘패스트 팔로워’로 통해왔지만, 지금은 전기차 시장에서 만큼은 ‘퍼스트 무버’로서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의 전기차 시장에 대한 의지가 큰 것도 한 배경이다.

아이오닉 6는 현대차그룹 뿐 아니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도 하나의 기준점이 될 전망이다. 아이오닉 5와 EV6를 통해 전기차 시대가 본격 개막된 이후, 이제는 전기차 시대를 정상적인 궤도에 안착시킨 첫번째 전기차가 ‘아이오닉 6’라는 게 기자의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