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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선 칼럼] 전기차 브랜드로 변신하는 벤츠..서두르는 배경은?

Mercedes-Benz
2022-10-12 16:57
컨셉 EQG
컨셉 EQG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럭셔리를 추구해온 프리미엄 브랜드 벤츠가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한 전기차 브랜드로 변신한다. 무공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새로운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맞아 이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전략 때문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1886년 세계 최초의 차로 특허를 받은 ‘페이턴트 모터바겐’ 이후 지금까지 130여 년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이끌어왔다. 그런만큼 ‘세계 자동차 역사는 곧 벤츠의 역사’로 통한다.

벤츠는 그동안 플래그십 S클래스에서 부터 소형 A클래스에 이르기 까지 세단과 SUV 등 전 세그먼트에 걸쳐 내연기관차로 시장을 주도해 왔지만, 이제는 탄소중립과 미래 모빌리티에 적합한 전기차로 대체한다는 방침이다.

더 뉴 EQS
더 뉴 EQS

벤츠는 먼저, 올해 안에 모든 세그먼트에 걸쳐 전기차를 보유하겠다는 포트폴리오를 내놨다. 이미 한국시장에서도 SUV EQC를 시작으로 EQA, EQS, EQB, EQE를 잇따라 투입한 상태다.

오는 2025년 부터는 벤츠가 내놓는 모든 신차는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개발된다. 불과 3년 뒤다. 사실상 이 때부터는 반친화 디젤차 등을 배제하면서 전기차로 대체한다는 의미다. 소비자들도 각 모델별로 전기차 옵션을 선택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플랫폼은 MB.EA, AMG.EA, VAN.EA로 구분된다. 중대형 세단과 SUV는 MB.EA를 통해서 개발되고, 럭셔리 고성능차에는 AMG.EA, 그리고 전기밴과 경량 상용차는 VAN.EA를 통해 탄소 배출이 없는 운송 수단을 구현한다는 것이 요점이다.

더 뉴 EQS
더 뉴 EQS

벤츠는 특히 사람과 자동차, 자동차와 자동차가 서로 연결되는 커넥티비티 시스템도 대폭 강화시킨다. 벤츠가 전동화 전략에 디지털화를 위해 소프트웨어와 전자장치의 원활한 통합, 조화에 초점을 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벤츠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텔레메틱스와 인포테인먼트, 편의장비 등을 사용자 중심으로 개별화 되도록 설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차량과 운전자, 탑승객 간의 정서적 연결을 형성시키기 위함이다.

쉽게 말하면, 사람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음성 만으로도 자동차를 통제하게 되고, 한발 더 나아가 자동차와 자동차는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커넥티드한 통합 시스템을 갖출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자율주행차 시대가 열리면서, 자동차끼리 연결된 하나의 통합 시스템, 디지털 체계를 갖출 수 있다. 한 예로 혼잡한 도심의 교통체증도 어렵잖게 없앨 수 있는 세상이 열린다는 얘기다.

메르세데스AMG EQS 53 4Matic
메르세데스-AMG EQS 53 4Matic

참고로, 벤츠는 차량용 운영체제를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인데, 이 같은 통합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세분화된 19개 부서 1100여명을 비롯해 글로벌 R&D 네트워크 2000여명의 연구인력을 추가로 투입한다.

이 처럼 벤츠가 전동화, 디지털화, 특히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하는 통합 시스템 구축을 위한 노력은 결국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에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오랫동안 시장을 이끈 내연기관차, 가솔린과 디젤차 시대와는 딴 판이다.

물론, 벤츠의 이런 미래 전략에 따른 최적화된 솔루션을 찾는 건 비단 벤츠 브랜드 만의 고민은 아니다. 현대차나 제네시스, 기아 등 글로벌 유명 자동차 브랜드들도 모두 같은 해결책을 강구 중이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가 핵심이 되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라는 게 머나먼 미래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기술력을 감안하면, 새로운 형태의 모빌리티 시대는 사실상 현실인 셈이다. 자동차 역사를 이끌어온 벤츠가 한발짝 앞서는 분위기다.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QE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Q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