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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선 칼럼] “패스트 팔로어에서 퍼스트 무버로”..정의선의 도전, 세계가 ‘주목’

Hyundai
2022-10-13 16:12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현대자동차, 기아, 제네시스 브랜드의 위상이 달라졌다. 수십년간 늘 앞서던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해 BMW, 아우디, 토요타, 렉서스 등의 기술만 쫓았던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 현대차그룹이 이제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변신했다는 말이 나온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그룹의 이런 평가를 이끌어낸 주인공으로 꼽힌다. 그것도 회장에 취임한지 딱 2년 만이다. 이렇게 짧은 기간 안에 현대차그룹의 위상이 이처럼 바뀐 건 정의선의 ‘지혜로운 경영’ 때문이라는 게 기자의 시각이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고 고집스럽게 말해온 고 정주영 회장과 정몽구 회장이 현실에 맞서 막무가내(莫無可奈) 방식의 ‘뚝심 경영’으로 일관했다면, 정의선 회장은 다가오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미리 내다보고 현실과 타협한다는 점에서 스타일이 다르다.

현대차 아이오닉 5
현대차 아이오닉 5

정 회장은 1886년 세계 최초로 특허를 받은 차 ‘페이턴트 모터바겐’ 이후 가솔린과 디젤 등 내연기관차가 130여년간 자동차 시장을 이끌어 온 걸 무공해 전기차로 바꾸는 데 큰 역할을 맡았다. 시장 변화에 주저하지 않고 적극적인 대응이었다.

현대차가 내놓은 ‘아이오닉5’는 전 세계 30여 개국 100여 명의 내로라는 자동차 전문 기자들로 구성된 ‘월드카 어워즈(World Car Awards)’의 ‘2022 올해의 차’에 뽑혔고, 기아 ‘EV6’는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에서 선정한 ‘2022 올해의 차’를 수상하기도 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역시 대형세단 세그먼트에서는 세계 최초로 G80 전기차를 양산해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고, GV60, GV70 등 시장 경쟁력이 높은 전기차 라인업도 확대하고 있다.

기아 EV6 GT2022 페블비치 콩쿠르 델레강스
기아, EV6 GT(2022 페블비치 콩쿠르 델레강스)

현대차그룹이 소개하고 있는 무공해 전기차는 디자인과 성능 뿐 아니라 커넥티드 시스템 등의 기술력도 호평을 받는다. 이런 경우는 현대차가 1968년 설립된 이후, 우리나라 자동차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정 회장은 특히 현대차그룹이 앞으로 내놓는 모든 신차를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 Software Defined Vehicle)’로 대전환 한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기계로 치부됐던 자동차가 사실상 전자 제품으로 전환하는 걸 의미한다.

전기차는 가솔린차나 반친화 디젤차 등 내연기관차와는 달리 전자장비가 대거 탑재된다. 인공지능(AI) 기술이 더해져 음성만으로도 차가 알아서 스스로 목적지까지 달리는 자율주행차 시대가 됐다.

제네시스 G80 전기차
제네시스, G80 전기차

여기에 사람과 자동차가 교류하고, 자동차와 자동차가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도심에서의 교통체증도 없어진다. 이동, 운송 수단으로 사용돼온 자동차가 이제는 커넥티드 시스템, 소프트웨어가 더해져 집이나 사무실, 영화관 같은 다양한 공간으로서의 활용성도 예상된다.

정 회장은 이런 기능을 토대로 미래 모빌리티 제품군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개발해 하나의 계정만으로도 미래 항공 모빌리티, 목적 기반 모빌리티, 로보택시, 로봇 등과도 연동한다는 생각이다.

지난 56년간 앞서가던 브랜드의 기술력만 쫓았던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브랜드가 이제는 경쟁 브랜드의 기술력을 앞서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런만큼 정 회장이 펼치는 미래 모빌리티 사회는 우리에게 기대감을 높인다. 정의선의 미래 행보에 세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바이든 미 대통령과 환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바이든 미 대통령과 환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