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폭스바겐이 내놓은 ID.4는 기본기가 잘 갖춰진 전기 SUV라는 생각이다. 조용하면서도 안락하고, 여기에 역동적인 주행감각을 갖췄기 때문이다.
폭스바겐 브랜드는 지금까지는 한국에서는 디젤 세단과 디젤 SUV를 중심으로 시장 경쟁을 펼쳐왔지만, 이제는 전기차로의 전환을 빠르게 진행한다는 전략이다.
오는 2025년 부터는 디젤차 등 내연기관차의 개발을 중단하고, 생산량도 대폭 줄인다. 2030년 부터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100% 전동화 차량만을 판매하겠다는 게 폭스바겐 측의 설명이다.
폭스바겐, ID.4
반친화 차량으로 꼽히는 디젤차에서 이젠 무공해 전기차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점은 시장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감각
ID.4는 전기 SUV로서 기존에 봐왔던 폭스바겐의 내연기관차는 살짝 다른 모습이다. 폭스바겐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는 그대로 따르면서도 차별성을 부각시킨 모습이다. 디지털 이미지를 통해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 채용된 건 돋보인다.
폭스바겐, ID.4
보닛 상단은 캐릭터 라인 없이 깔끔한 스타일을 유지했다. 직선 라인이 사용됐으면서도 둥그런 이미지가 더해진 헤드램프도 인상을 강하게 심어준다. 폭스바겐 엠블럼도 눈길을 모은다. 범퍼 좌우에는 안개등 대신 에어 인테이크를 적용해 공기역학성을 감안한 디자인 설계도 눈에 띈다.
루프 라인은 전형적인 SUV의 감각이다. C필러 상단에 위치한 윈도우 쿼터 글래스는 이단으로 분리된 것도 차별적이다. 벨트라인은 날카로운 선으로 이어졌는데, 선보다는 차체 표면이 강조됐다. 다이내믹함이 더해졌다. 20인치 알로이 휠에 255mm의 피렐리 타이어가 적용됐다. 편평비는 45시리즈로 달리기 성능도 감안한 세팅이다.
리어 스포일러는 고속 주행시 다운 포스를 통해 안정감을 더하는데, 스톱램프 일체형이다. 리어 글래스에는 브러쉬가 적용됐는데, 반드시 필요한 건 아니다는 생각이다. 글래스가 경사진 모습이어서 먼지가 쌓일 염려는 없기 때문이다. 서로 연결된 모습의 리어램프는 시인성이 높은데다, 디자인 이미지가 강렬하다. 디자이너의 창의성이 엿보인다.
폭스바겐, ID.4
실내는 그야말로 군더더기 없이 실용적인 스타일이다. 대시보드는 컬러풀한 색상이 적용돼 산뜻하다. 계기판과 디스플레이를 통해 주행중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사용하기에도 편하다. 변속 레버는 계기판 우측 상단에 배치됐다. 센터터널에 위치한 것보다 훨씬 낫다. 공간 활용성을 더욱 높일 수 있는 디자인 언어다. ID.4에는 30가지 색상의 앰비언트 라이팅 시스템이 적용돼 야간 주행시 감성을 돋군다.
■ 부드럽고, 안락한 주행감각
폭스바겐, ID.4
ID.4는 폭스바겐의 전기차 전용 MEB 플랫폼을 통해 제작되는데, 이 플랫폼에서는 해치백과 세단, SUV, 버스 등 다양한 세그먼트로의 확장이나 변형도 가능하다.
82kWh의 리튬이온 고전압 배터리가 탑재돼 한번 충전으로 최대 405km 거리를 달릴 수 있다. 135kW 급속충전은 36분 만에 80%까지 완충된다. 11kW 완속충전도 가능하다. 출력은 150kW(204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출발은 한없이 부드럽다. 전기차로서 고주파음도 불편하지 않다. 디젤차와는 달리 조용하고 안락한 감각이다. 페달 반응도 답력이 무디지 않고 쾌적하다.
폭스바겐, ID.4
속도를 살짝 높여도 차체는 가벼운 느낌이 들면서 한박자 빠르게 반응한다. 차체 하단의 로드노이즈나 윈도우를 통한 풍절음도 적절한 정도다. 전기차로서 승차감은 매력을 더한다.
고속주행에서의 탄력적인 감각도 체크할 수 있다. 펀치력은 당초 생각했던 기대감을 충족시킨다. SUV 모델인 만큼 실용 구간에서의 달리기 맛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수준이다.
ID.4는 계기판 우측에 컬럼식 기어 셀렉터가 적용됐는데, D모드에서는 주행 상황에 따라 전기모터가 자유롭게 작동된다. 페달에서 발을 떼면, 타력 주행으로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회생 제동 기능이 활성화 되기 때문이다.
폭스바겐, ID.4
B모드 만으로도 운전의 즐거움을 더할 수도 있다. 브레이크 모드를 적용하면, 전기차로서 적극적으로 에너지가 회생된다. 굳이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고 가속페달 하나만 사용해도 무방하다. 완만한 제동은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다.
ID.4에는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이 대거 적용됐다. 앞차와의 거리와 속도, 차로 유지를 비롯해 후측방 트래픽 경고시스템, 전방추돌경고, 긴급제동시스템 등이 기본으로 탑재된다. 여기에 주행 중 운전자의 반응이 없는 긴급한 경우 스스로 차가 정지하고, 비상등과 경적을 울리는 시스템도 탑재됐다.
■ ID.4의 관전 포인트는...
폭스바겐, ID.4
ID.4는 폭스바겐 브랜드에서는 처음으로 내놓은 전기 SUV에 속한다. 대중성 등 실용성이 강조된 무공해 차량이라는 점은 포인트다. 디지털 이미지가 강조된 디자인에서부터 편안하면서도 안락한 승차감을 확보한 점도 돋보인다.
전기차의 주행거리는 민감한 요소지만, ID.4는 만족감을 더한다. B모드를 통해서 적극적인 에너지 회수가 가능하다. ID.4가 제시한 주행거리는 최대 405km로 기록되지만, 실제 시승에서는 1kWh당 6km 거리는 충분히 달릴 수 있다. 한번 충전으로도 5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는 얘기다. 국내 판매 가격은 5490만원이지만, 651만원의 국비가 별도로 지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