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무공해 전기차의 대중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 오너 사이에서는 주행거리에 대한 불만이 심심찮다. 심지어 주행 중 배터리 충전이 40% 이하를 밑도는 경우, 불안감을 호소하는 이들도 적잖다.
다만, 최근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신형 전기차의 경우엔 실제 시승 과정에서 주행거리가 만족스럽다는 평가도 나온다. 물론, 전기차는 현재까지는 디젤차나 하이브리드차 보다는 상대적으로 연비효율성이 뛰어난 건 아닌 수준이다.
아우디가 내놓은 콤팩트 SUV Q4 e-tron(트론)은 순수 전기차로서 조용하면서도 안락한 승차감에 때로는 역동적인 퍼포먼스가 매력적이다. 제원상의 복합전비 대비 넉넉한 주행거리를 확보한 점도 돋보인다.
Q4 e-트론
■ 존재감 더하는 디자인 감각
Q4 e-트론은 아우디가 지난 2019년에 공개했던 콘셉트카 디자인을 그대로 양산 모델로 구현된 게 특징이다. 전기차로서의 존재감과 강렬함이 더해졌다는 게 아우디 측의 설명이다.
Q4 e-트론은 정면에서 한발짝 떨어져서 바라보면 디자인 밸런스가 조화롭다는 생각이다. 보닛 상단은 캐릭터 라인으로 볼륨감을 더했는데, 과한 모습은 아니다. 디자이너의 자유성이 돋보이는 헤드램프는 창의적인 라이팅이 적용됐고, 8각형 라디에이터 그릴은 내연기관차에서 봐왔던 걸 연상시키면서도 차별적이다. 공기역학적으로 전비를 감안한 에어턱트 설계는 강한 인상도 느껴진다.
Q4 e-트론
루프, 윈도우, 벨트라인은 전형적인 콤팩트 SUV다운 감각이다. 앞뒤 휠하우스엔 살짝 볼륨감이 더해졌는데, 사이드 가니쉬를 통해 포인트를 둔 점도 주목을 받는다. 날카로운 직선 보다는 차체 면을 강조한 디자인 언어도 눈여겨 봐야 할 포인트다. 디자인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모습이다. 스포티한 감각의 알로이 휠은 19인치가 적용됐다.
스톱램프 일체형의 리어 스포일러는 다운포스를 통해 주행안정성을 높인는 요소다. 리어 글래스는 차체 대비 살짝 작게 설계됐는데, 브러쉬가 장착됐다. 사실 없어도 무방하다. 스포일러를 통해 와류가 발생되는 중에는 글래스의 먼지도 동시에 없애 주기 때문이다. 리어램프는 라이팅 시스템을 통해 좌우로 길게 연결된 모습으로 강렬한 맛이다. 리플렉터와 디퓨저는 깔끔하게 처리됐다.
실내는 실용적인 설계가 돋보인다. 센터터널을 없앤 건 눈에 띈다. 뒷좌석도 넉넉한 공간을 확보해주는 디자인이다.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시원시원한 감각이다. 또 변속은 버튼식이 적용돼 조작 편의성을 높인다. 앰비언트 라이팅 시스템은 탑승자의 감성을 돋군다.
Q4 e-트론
■ 정숙하면서도 안락한 승차감..주행거리는 만족
Q4 e-트론은 후륜구동 적용됐다. 아우디는 그동안 내연기관차에는 전륜구동을 베이스로 한 콰트로 시스템이 적용돼 왔다. 최고출력은 204마력, 최대토크는 31.6kg.m의 파워를 발휘한다. 안전 최고속도는 시속 160km 수준. 82kWh 리튬이온배터리가 적용돼 제원표상 복합전비는 최대 368km 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정도다.
출발은 전기차로서 그저 조용하고 정숙하다. 페달 답력은 적절하게 세팅됐고, 액셀러레이터는 부드러운 반응이다. 전기모터에서 발생하는 고주파음도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크지 않다. 비교적 저속으로 주행하는 도심에서는 전기차의 매력이 더해진다.
Q4 e-트론
속도를 높여도 승차감은 그야말로 안락한 분위기다. 주행하면서도 도서관 분위기를 떠올리는 정도로 정숙하다. 횡측에서 불어오는 풍절음이나 차체 하단에서 들려오는 타이어 소음 등 로드노이즈도 적절히 절제된다. 타이어는 전기차 전용이다. 저소음과 내구성도 뛰어나다.
주행 중 차체는 비교적 가벼운 느낌이 들지만, 배터리가 액슬 사이에 위치해 무게 중심이 낮아지도록 세팅된 건 돋보인다. 스포츠 모드에서도 접지력이 뛰어난데다, 탄력적인 주행감을 맛볼 수 있다. 퍼노-투 드라이빙도 가능하다. 차체의 움직임은 안정적이다. 후륜구동 방식이면서도 와인딩 로드에서의 핸들링에서는 뉴트럴을 지향한다. 슬립현상은 적고, 접지력은 기대 이상이다.
안전 편의사양도 만족스럽다. 한라산 기슭의 구불구불한 도로를 주행하면서, 사각지대에서 차량이 접근하는 경우엔 사이드 미러에 경고등이 점멸돼 주행 안전을 돕는다. Q4 e-트론에는 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를 비롯해 액티브 레인 어시스트 등 다양한 능동형운전자보조시스템(ADAS)가 대거 기본으로 적용된다.
Q4 e-트론
사실 최근들어 전기차가 빠르게 대중화 되면서 전기차의 짧은 주행거리에 대한 불평이 적잖다. 그러나 Q4 e-트론의 주행거리는 의외의 결과가 나온다. B-모드로 주행하는 경우엔 가속 페달 만으로도 가감속을 조율할 수 있는데, 회생제동을 통해 주행거리를 능동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Q4 e-트론은 제원표 상으로는 1kWh 당 평균 4.5km를 주행해 한번 충전으로 최대 368km 거리를 달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번 시승 과정에서 B-모드로 주행하는 경우 1kWh 당 평균 전비는 7~7.5km 수준을 보였다. 단순히 수치적으로만 계산하면 한번 충전으로 최대 574km~615km 까지의 주행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 Q4 e-트론의 관전 포인트는...
Q4 e-트론
아우디 Q4 e-트론은 실용적인 전기차라는 판단이다. 그런만큼 전기차의 대중화를 이끌 모델로 꼽힌다. 콤팩트 SUV로서 도심 뿐 아니라 고속도로 등에서도 정숙한 감각을 유지하면서도 편안하고, 안락한 승차감을 보인 건 강점이다.
Q4 e-트론은 주행 중 회생제동시스템을 이용하면서 B-모드 등 다양한 주행모드를 통해 실제 주행거리를 최대로 확보할 수 있다는 건 더더욱 매력이다. 그동안 전기차가 빠르게 보급되면서 주행거리에 대한 논란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이런 문제들도 어느 정도는 해소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다. Q4 e-트론의 국내 판매 가격은 6370만~7070만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