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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정숙함과 안락한 승차감의 ‘끝판왕’..현대차 그랜저

Hyundai
2022-12-09 15:20
현대차 디 올 뉴 그랜저
현대차 디 올 뉴 그랜저

[의정부=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그랜저는 사실 우리나라 럭셔리 자동차라는 개념을 세운 모델로 기억된다. 지난 1986년 처음 소개된 이후 지금까지 36년간 현대차 뿐 아니라 국내 자동차 산업을 대표하는 모델로 군림해 왔기 때문이다.

1세대 각 그랜저는 ‘회장님의 차’로도 불릴만큼 명성이 자자했는데, 그야말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등 각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만이 타는 고급세단으로 통했다. 미국의 캐딜락 브랜드를 연상시키는 정도다.

현대차가 내놓은 7세대 디 올 뉴 그랜저는 이 같은 ‘그랜저’만의 신뢰와 고유한 유산을 계승하면서도 미래 가치가 담겨졌다는 말이 나온다. 한발 앞서는 첨단 기술과 고급 편의사양이 대거 적용된데다, 준대형세단으로서 안락한 승차감은 돋보인다.

■ 각 그랜저 연상시키는 스타일 감각

풀모델체인지된 디 올 뉴 그랜저는 1세대 각 그랜저는 연상시킨다. 그러면서도 미래지향적인 감각이 더해졌다. 차체 사이즈가 전장은 5035mm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형세단으로 불러도 무방하다.

현대차 디 올 뉴 그랜저
현대차 디 올 뉴 그랜저

차체는 웅장한 감각이다. 직선과 곡선, 표면이 어울어진 때문에 매끈한 감각도 엿보인다. 보닛 상단엔 곡선의 캐릭터 라인이 적용됐는데, 튀지 않고 잔잔한 모양새다. 범퍼 상단에 적용된 디지털 라이팅은 차별적이다. 직사각형 형상 안에 LED 헤드램프가 적용됐고, 램프 사이에는 대형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자리잡았다. 창의적이지만 ‘호불호’는 명확하다.

벨트 라인은 높게 설정됐고, 표면이 강조된 건 매끄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프레임리스 도어와 플러시 도어핸들은 눈에 띈다. 윈도우 라인은 쿼터글래스를 별도의 공간에 분리시킨 것도 이색적이다. 불랙색상의 가니시는 앞쪽에서 옆면, 뒷쪽으로 이어져 통일감을 더한다.

트렁크 리드는 물 흐르듯 유연하다. 별도로 분리돼왔던 리어램프는 가로바 형태로 길고 얇은 디지털 라이팅으로 변화를 줬다. 창의적인 디자인 언어다. 밸런스가 무너지는 듯하나 묘하게 어우러진다. 그랜저 영문 레터링도 그랜저 만의 자존감을 부여하는 요소다.

실내 변화는 심상찮다. 공간은 당초 생각보다 훨씬 넓다. 미래지향적인 감각에 실용성도 동시에 묻어난다. 계기판과 디스플레이는 시원한 감각이면서도 다양한 정보를 짜임새 있게 배치했다. 앰비언트 무드램프는 감성을 돋군다.

가로로 길게 늘여진 인슐레이터 패드엔 크롬 라인이 더해져 단정하다. 스티어링 휠 칼럼에는 전자식 변속 레버가 배치돼 편의성을 높인다. 다만, 벤츠의 그것에 비해서는 퉁명스러운 디자인인데, 개선이 요구된다. 센터터널에도 실용성이 강조된 디자인 흔적이다.

현대차 디 올 뉴 그랜저
현대차 디 올 뉴 그랜저

■ 정숙한 너무 정숙하고 안락한 승차감

시승차는 7세대 디 올 뉴 그랜저 캘리그래피 풀옵션 모델이다. 배기량 3.5리터 GDI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300마력, 최대토크는 36.6kgf.m의 강력한 파워를 발휘한다.

시동 버튼을 누르면, 하이브리드차를 연상시키는 정도로 실내가 조용하다. 시동이 걸렸는지 쉽게 알 수 없는 정도다. 아이들링 상태에서는 데시벨 36~38 수준으로 추측된다. 국산차 및 수입차를 막론하고 국내에서 시판되는 모든 차 중에서 가장 조용하지 싶다.

액셀러레이팅은 한없이 부드럽다. 풀스로틀이 아니더라도 도로를 미끄러지는 듯한 주행감이다. 페달 답력도 적절하다. 엔진회전수 2000rpm 이하의 저속에서는 적막이 흐르는 것처럼 실내는 정숙할 뿐이다.

현대차 디 올 뉴 그랜저
현대차 디 올 뉴 그랜저

윈도우는 이정접합 구조인데다, 엔진룸이나 차체 하단에서 유입되는 진동소음은 잘 차단된다. 시트는 부럽고 안락하다. 승차감은 그야말로 ‘굿’이다. 시트 착좌감은 안락함을 추구한 때문인지 살짝 물렁한 편이다.

순간 가속력은 흡족하다. 툭 치고 달리는 맛이 살아있는데, 덩치 큰 거구임에도 발빠른 민첩함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달리기 성능 등 퍼포먼스는 펀-투 드라이빙의 맛을 더한다. 엔진 사운드는 절제된 모습이지만, 정갈하다. 맛깔스럽다.

차체 사이즈가 거구이면서도 구불구불한 코스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이다. 아웃-인-아웃 코스에서도 차체 쏠림이나 흔들림이 적다. 접지력은 뛰어나다. 전자식 상시사륜구동시스템(AWD)을 통해 주행 도로 등 상황에 따라 능동적으로 구동력이 배분되는 점도 포인트다.

주행 중 차선을 이탈하면 적극적으로 개입해 차선을 유지한다. 전방충돌방지보조시스템과 후측방 충돌방지, 후측방 모니터, 고속도로 주행보조, 내비게이션 기반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 등의 안전 및 편의사양은 수입 고급차 대비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라는 생각이다.

■ 7세대 디 올 뉴 그랜저의 관전 포인트는...

현대차 디 올 뉴 그랜저
현대차 디 올 뉴 그랜저

그랜저는 그랜저라는 모델명 만으로도 경쟁력을 높인다. 그만큼 지금까지 36년간 그랜저라는 유산이 하나씩하나씩 쌓인 덕분이다. 디 올 뉴 그랜저는 7세대 풀모델체인지로서 그랜저라는 이 같은 명성에 차세대 신기술과 안전 편의사양이 대거 적용된 점도 매력 포인트다.

특히 정숙하면서도 안락하고, 또 편안한 주행감각은 그랜저 만의 차별적 강점이다. 준대형세단 이상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벤츠나 고급 브랜드 렉서스 등은 ‘편안한 승차감’이 강점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그랜저 역시 부족함이 전혀없는 수준이다. 사전계약 하루만에 11만대를 돌파한 게 괜한 일은 아니다. 그랜저 3.5 가솔린 AWD 캘리그래피의 가격은 5074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