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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홍 혼다코리아 사장, “전 차종 온라인에서만 판매한다!”..업계 ‘주목’

전 차종 온라인 판매..한국 자동차 산업 역사상 ‘처음’

Honda
2023-01-12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일본차 혼다가 한국시장에서 온라인에서만 차량을 판매한다. 이는 국산차 및 수입차 업계를 통틀어 한국 자동차 산업 역사상 처음이다.

혼다코리아 이지홍 대표는 11일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파크 하얏트 서울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혼다는 따뜻한 봄날이 돼 신형 CR-V를 출시하면서 이 때부터 모든 (자동차) 라인업을 온라인에서만 판매한다”고 말했다. 그가 전한 ‘따스한 봄날’은 5월 초가 되지 않겠냐는 말이 나온다.

현재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와 기아,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르노코리아, BMW 등에서 일부 모델에 한해 온라인 판매가 이뤄지고 있지만, 전 차종을 대상으로 온라인에서만 판매하겠다는 건 혼다코리아가 유일하다. 혼다 글로벌 차원에서는 호주에 이어 두 번째다. 이 대표는 이 점에 대해서 살짝 아쉬워 하는 표정이었다.

이 대표는 “글로벌 혼다는 자동차와 모터사이클, 그리고 범용사업(잔디깎기 기계, 발전기, 항공기) 등 3개 부문에 걸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우주개발 사업과 로보틱스 산업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와 함께 “혼다는 항속거리가 400km에 달해 서울에서 부산 등 도시와 도시간 이동이 가능한 eVTOL을 비롯해 불편한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의료보조용 로봇, 그리고 달에서 광물을 채굴하거나 사람이 갈 수 없는 곳에서도 사람 대신 작업이 가능한 로봇 등을 개발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혼다는 자동차와 모터사이클의 환경 부분을 (적극적으로) 대응해 자동차는 오는 2030년엔 선진국서 판매량의 40%(약 200만대)를 전기차로 대체하고, 2035년엔 80%, 2040년엔 100%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라며 혼다 브랜드의 구체적인 글로벌 전동화 로드맵을 소개했다. 혼다는 최근 기존 혼다기술연구소를 선행기술과 미래기술 등 R&R(연구) 중심으로 구조를 재편한 점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 대표는 또 “혼다 브랜드는 (한국시장에서) 지난 2001년 혼다코리아 출범 이후 지금까지 22년간 압도적인 ‘고객만족(CS) 넘버원(No.1)’에 속했다”며 “작년에는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연속으로 서비스 만족도 1위를 차지했을 때보다 높은 표준점수(832점)을 얻고도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4위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갈길이 더 멀다’는 마음을 갖고 압도적으로 CS ‘넘버원’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의지를 높였다.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

그는 혼다 모터사이클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혼다 모터사이클은 지난 2002년부터 한국시장에서 본격 소개됐는데 당시 모터사이클 서비스 공장이나 서비스 센터는 (여느 정비업소와는 달리) 깨끗하게 정돈된 모습으로 차별적 이었다“며 “당시에는 ‘고객만족’이라는 개념이 부족한 때였지만, 혼다는 그 때부터 (시작해) 앞으로도 고객 중심의 경영을 펼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한국시장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플랫폼을 제시했다. 지금까지 아무도 하지 않았던 것, 아무도 할 수 없었던 것, 비즈니스 구조의 혁신에 비유된다.

이 대표는 “혼다는 따뜻한 봄날이 되는 즈음, 신형 SUV CR-V를 출시할 계획인데, 이 때부터 혼다의 모든 (자동차) 라인업을 대상으로 온라인에서만 판매하겠다”고 선언했다. 지금까지 국내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는 오프라인 전시장을 통해 가능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야말로 ‘파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 자동차 산업 역사상 처음이기 때문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시간과 장소에 국한하지 않고, 하루 24시간, 1년 365일 편하게 안방에서 차를 구매할 수 있게된다. 계약 그 순간에 구매 순번에 따라 고객 인도일까지 정해진다. 구매한 차를 좀 더 일찍 인도 받으려고 별도의 로비(?)도 불가능하다. 그만큼 상거래가 투명해진다는 얘기다.

그는 이와 함께 ‘원 프라이스(동일한 판매 가격)’ 정책도 내놨다. 온라인을 통해서 자동차를 구매하면 자연스럽게 판매 가격이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것. 지금까지 봐왔던 것처럼 관례적으로 각각의 전시장 딜러나 영업사원들이 임의적으로 가격을 조정해 차를 팔게되면, 결국은 피해를 보는 소비자들이 생길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이번 온라인 판매 발표를 앞두고, 지난 2년간 혼다 딜러사들과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은 끝에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진보적 경영철학을 ‘타협’으로 이끌어낸 그 만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참고로 이 기간은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인데다, 일본차에 대한 불매운동이 펼쳐진 시기와 겹친다. 혼다코리아는 온라인 판매를 위한 시스템 개발에 55억원의 비용이 투입됐다고 전한다.

그는 온라인 판매로 전환되면서 혼다 전국 전시장의 세일즈 컨설턴트(영업사원)들은 ‘큐레이터’로 활용한다는 방침도 내놨다. 영업사원들은 오로지 차를 판매하는 데 목적을 두는 게 아니라 혼다 차의 개발 방향이나 혼다 차량의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는 커뮤니케이터 역할을 맡게된다. 일각에서는 어느 정도 영업사원들의 이탈도 예상되지만, 궁극적인 방향성은 옳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

이 대표는 온라인 판매 정책을 제시한 배경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는 “그동안 메이커에서 차를 만들고, 디스트리뷰터(수입사), 전시장 딜러를 통해 소비자에게 차를 판매해 왔지만, 이제는 인터넷 세상인 만큼 고객 입장에서 고객의 편의성, 고객의 니즈에 따라 메이커가 어떻게 답을 줄 수 있을지를 거듭 고민한 끝에 내려진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혼다코리아가 처음으로 제시한 온라인 판매 시스템은 지난 2년간 혼다 전국 딜러사와 이미 생각을 공유했고, 또 함께 호흡을 같이하기로 결정한 만큼 잘 정착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혼다코리아는 올해 안에 CR-V, 어코드 등 상반기 2개 모델과 하반기 3개 모델 등 총 5개 차종을 한국시장에서 새롭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혼다는 전통적으로 ‘기술의 혼다’라는 애칭이 따르는 브랜드인 만큼 시장 경쟁력에서도 앞서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혼다코리아는 또 혼다의 고급브랜드 아큐라(Acura)를 한국시장에 소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