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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선 칼럼] 월드카어워즈 ‘싹쓸이’ 해버린 현대차그룹..이젠 글로벌 위상도 ‘톱’

Hyundai
2023-04-06 10:30
아이오닉 6
아이오닉 6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현대자동차, 기아, 그리고 이상엽 디자이너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싹쓸이었다.

현대차가 내놓은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 6는 세계에서 권위를 자랑하는 월드카어워즈(World Car Awards) ‘2023 올해의 차’ 뿐 아니라 ‘올해의 전기차’, ‘올해의 디자인’ 부문 등 무려 3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또 기아의 고성능 전기차 EV6 GT는 ‘올해의 퍼포먼스카’에 선정됐고, 현대차와 제네시스의 디자인을 이끌고 있는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부사장)은 ‘올해의 인물’로 뽑혔다. 한국인이 이 상을 받은 건 처음이다.

특히 현대차는 아이오닉 5가 월드카어워즈(WCA) ‘2022 올해의 차’에 오른 뒤 아이오닉 6 마저 이번 ‘2023 올해의 차’에서도 선정돼 2년 연속으로 ‘WCA 올해의 차’를 거머쥔 세계 최초의 브랜드로 등극했다. 1968년 설립 이후 55년 이라는 역사를 지닌 현대차가 이런 즐거운 경험을 겪은 것도 처음이다.

아이오닉 6 월드카어워즈 올해의 차 올해의 디자인 올해의 전기차 3관왕
아이오닉 6 (월드카어워즈 올해의 차, 올해의 디자인, 올해의 전기차 3관왕)

월드카어워즈는 올해로 19회째를 맞았는데, 심사위원단은 전세계 32개국 총 100명의 자동차 전문기자들로 구성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심사위원은 딱 4명 뿐이다. 그런만큼 WCA의 객관성이 담보된데다, 그 권위도 세계 최고로 불린다.

아이오닉 6는 기아 니로 EV, BMW X1(iX1), i7, 루시드모터스 루시드 에어, 랜드로버 레인지 로버 등 내로라는 쟁쟁한 모델을 제치고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유려한 라인이 돋보이는 디자인에서 부터 일상생활에서 타고 다니는 친환경 전기차로서의 강점 등 품질에 이르기까지 인정 받았다는 걸 의미한다.

EV6 GT는 고성능 전기차로서 닛산 Z 스포츠카와 토요타 GR 코롤라 퍼포먼스카를 따돌렸다. 무려 546마력의 파워를 발휘하는 등 국산차 역사상 가장 빠른 차로 평가 받는다.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세단 G90은 ‘올해의 럭셔리카’ 부문 최종 결선까지 올랐지만, 아쉬움을 남겼다.

이상엽 디자이너는 돋보이는 디자인 철학과 비전, 강한 리더십을 통해 현대차와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을 이끌고 있고, 또 그 만이 가지고 있는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통해 상징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자동차 디자인을 창조하고 있다는 말이 나왔다.

EV6 GT
EV6 GT

월드카어워즈는 총 7개 부문에 걸쳐 ‘최고의 차’, 한 해 ‘최고의 인물’을 선정하는데, 이번에 현대차그룹은 총 5개 부문을 석권했다. 이런 일도 드문 케이스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130여년간 가솔린과 디젤 등 내연기관차 중심으로 흘러왔다. 현대차그룹은 지금까지는 변방에 속했었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격동의 전환점을 맞고 있다. 전기차가 빠르게 대중화 되고 있다는 점도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절호의 찬스라는 얘기다.

현대차와 기아 등 현대차그룹이 내놓은 전기차가 이번 WCA에서 빛을 발휘한 건 흥미로운 대목이다. 그런만큼 브랜드의 인지도나 선호도 등 그 위상은 톱티어 수준으로 격상됐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트렌드는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파워트레인이 전환되고 있는데다, 또 친환경, 무공해차 시대로 급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WCA에서 현대차그룹의 활약은 결국 판매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확신이다.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 월드카어워즈 2023 올해의 인물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 (월드카어워즈 2023 올해의 인물)

사실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회장은 그동안 반친화 차량으로 꼽혀온 디젤 엔진의 개발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향후 소개되는 모든 신차에서 디젤차는 라인업서 배제된다. 이렇게 되면 오는 2025년 쯤에는 한국시장에서 현대차 기아 브랜드의 디젤 세단이나 디젤 SUV 판매는 사실상 중단된다.

현대차그룹은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를 맞아 전기차와 수소차, 커넥티드카, 자율주행, 로봇,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등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단순히 기계적 측면에서 자동차를 제조하는 회사가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강조하는 분위기로 확 바뀐 점도 미래 모빌리티 사회를 준비하기 위한 적확한 방향성이라는 판단이다.

이번 월드카어워즈를 통해 ‘최고의 차’ 주인공으로 급부상한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의 디자인부터 품질에 이르기까지 시장 경쟁력을 입증받았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향후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제너럴모터스(GM)나 토요타, 폭스바겐그룹 등을 제치고 세계 제1의 자동차 회사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적잖다.

현대차 UAM
현대차, U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