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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변신은 무죄”, 전통적인 세단에서 탈피한..토요타 크라운

Toyota
2023-06-15 19:33
토요타 크라운
토요타 크라운

[정선=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토요타 크라운(Crown)은 지난 1955년 처음으로 소개됐으니, 벌써 69년의 역사를 지닌다. 토요타 브랜드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상징적인 모델이라 할 수 있겠다.

무려 16세대로 진화한 신형 크라운은 크로스오버와 스포츠, 세단, 에스테이트 등 4개 차종으로 구성됐는데, 지금까지 보여줬던 스타일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빠르게 변하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트렌드에 맞춘 때문이다.

토요타는 한국시장에서 크라운 2.5L HEV와 2.4L Dual Boost HEV 등 CUV 차종을 먼저 투입했다. 토요타는 올해 안에 신형 크라운 세단 등을 한국시장에 순차적으로 선보이는 등 불과 2~3년 전과는 달리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 신선한 디자인..전통적인 이미지 벗어난 감각

토요타 크라운
토요타 크라운

16세대 신형 크라운은 과거의 모습은 찾을 길이 없다. 전통적인 세단 이미지에서 벗어나 젊고,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으로 설계된 때문이다. 토요타 아키오 토요타 회장은 신형 크라운 개발을 앞두고 ”기존의 크라운, 과거는 생각하지 말고, 백지 상태에서 새로운 크라운을 개발하라”는 주문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크라운은 1~15세대에 이르기까지는 전통적인 3박스 구조의 세단 스타일이 유지돼왔다. 엔진룸과 승객, 짐 공간이 따로따로 구분된다는 의미다. 신형 크라운은 이런 구조에서 벗어난 2박스 구조로 날렵하면서도 볼륨감이 더해진 모습이다. 크로스오버 스타일을 추구한다는 점은 디자인 포인트다.

‘왕관’을 상징하는 엠블럼은 심플하면서도 모던한 감각이다. 날카로움이 더해진 LED 쿼드 빔 헤드램프는 차분한 인상인데, 수평으로 가로지르는 주간주행등과 조화를 이룬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블랙 유광으로 마감돼 강렬함을 더하는데, 살짝 밋밋해 보이는 보닛과 대조를 이룬다. 낮은 무게 중심을 형상화하기 위한 디자인이다.

토요타 크라운
토요타 크라운

보닛에서 루프, 트렁크로 이어지는 라인은 유려하다. 다이내믹함을 더하기 위한 스타일이다. 달리려는 모습도 연상된다. 윈도우 라인에는 크롬이 적용됐는데, 상하 두 라인은 쿼터 글래스에서 분리된 모습이어서 이색적이다. 디자이너의 자유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캐릭터 라인은 볼륨감이 더해졌다. 블랙 가니시는 디자인 포인트이지만, 왠지 밸런스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시각이다. 21인치 알로이 휠은 카리스마를 더한다.

리어램프도 LED가 적용됐는데, 엠블럼을 중심으로 좌우로 길게 세팅됐다. 야간 시인성을 높일 수 있는 대목인데, 디자인 측면에서도 세련미와 모던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머플러는 차체 하단으로 감춰, 돌출되지 않은 모습이어서 돋보인다. 범퍼 하단의 디퓨저 라인에도 크롬을 적용해 산뜻함을 더했다. 트렁크 공간은 널찍한데, 골프백 4개는 충분히 실을 수 있는 정도로 여유롭다. 크라운의 리어 디자인은 미적 감각이 뛰어나다는 판단이다.

토요타 크라운
토요타 크라운

캐빈은 탑승객의 편안함을 유도하는 분위기다. 직관적인 감각도 더해졌다. 12.3인치 터치 디스플레이는 시원시원한 감각이다. 운전석과 동승석은 서로 독립적인 공간을 마련한 점도 포인트다. 소재의 촉감은 럭셔리한 맛은 아니다. 벤틸레이션 패널은 은은한 색상의 크롬으로 감싸 맵시를 더한다. 변속 노브는 시프트 바이 와이어 타입인데, 직관성과 빠른 조작감이 가능하다. 2열 무릎 공간도 넉넉하다.

■ 효율성 강조된 부드러운 주행감각

토요타 크라운
토요타 크라운

크라운 2.5L 하이브리드는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에 바이폴라 니켈 메탈 배터리가 적용돼 시스템 출력 239마력, 최대토크 22.kgf.m의 파워를 발휘한다.

풀가속 시 파워풀하게 툭 튀어나가는 감각은 아니다. 무단변속기(e-CVT)와 조합되는데, 속도를 높이기까지는 부밍음도 엿볼 수 있다. 중속이나 고속에서는 부드럽고 안락한 주행감이 이어진다.

2.5L 하이브리드느는 에코와 노멀, 스포츠 등의 드라이브 모드가 지원된다. 모드의 간극은 뚜렷하게 표현되는 건 아니지만, 운전자의 성향에 맞춰 조율이 가능하다.

달리기 성능이나 퍼포먼스 보다는 효율적이면서도 안락한 승차감에 비중을 둬 설계됐다. 시승 과정에서 복합연비는 18.0km/ℓ는 무난히 넘기는 정도로 경제성이 뛰어나다.

■ 스포츠카 못잖은 퍼포먼스

토요타 크라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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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L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 모델은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에 바이폴라 니켈 메탈 배터리와 조합된다. 시스템 출력은 348마력, 최대토크는 46.9kgf.m의 힘을 지녔다.

페달 답력은 적절히 세팅됐다. 가속 시 페달 반응은 한 박자 빠르고 민첩하다. 토크감이 두터워 풀스로틀로 액셀러레이팅 하는 과정에서는 스포츠카 못잖은 펀치력을 발휘한다. 툭 치고 달리는 감각은 남다르다.

트랜스미션은 6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돼 살짝 의문점이 들기도 했지만, 시프트 다운에서도 터보랙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부드러운 반응을 보인다. 직관적이면서도 쾌적한 모습은 돋보인다.

드라이브 모드는 에코와 노멀, 스포츠 S, 스포츠 S+, 커스텀 등 촘촘하게 지원된다. 모드에 따라 안락한 승차감 뿐 아니라 다이내믹함과 스포티한 주행감 등 펀-투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E-Four로 불리는 상시사륜구동 시스템(AWD)이 적용돼 와인딩 로드, 아웃-인 코스에서도 피칭이나 롤링 현상이 적어 안정적으로 빠져나올 수 있다. 시승 과정에서 실제 복합 연비는 14.0km/ℓ 수준을 보였다.

■ 능동형 주행보조 시스템으로 주행안정성 강화

토요타 크라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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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 2.4L 하이브리드와 2.5L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에는 긴급제동보조시스템을 비롯해 차선추적어시스트,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도로표지판어시스트, 어댑티드 하이빔시스템 등의 주행보조 시스템이 기본으로 적용돼 주행안정성을 높인다.

■ 토요타 크라운 크로스오버의 관전 포인트는...

토요타 크라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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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대 크라운은 토요타의 플래그십 모델로서 지금까지 강점으로 평가 받아온 것처럼 여전히 부드럽고 정숙한 주행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2.5L 자연흡기 엔진과는 달리 터보 엔진이 적용된 2.4L의 경우에는 스포츠카 못잖은 폭발력을 발휘하는 점도 포인트다.

크라운은 지금까지 68년간 유지돼온 전통적인 세단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디자인 언어로 표현됐다. 트렌드에 발맞춰 좀 더 젊고, 미래지향적인 모습으로 변신했다는 말이 나온다. 다만,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으로서는 기존 크라운에서 느껴왔던 클래식한 디자인 향수가 그리울 수도 있겠다는 판단이다.

토요타 크라운의 국내 판매 가격은 2.5L 하이브리드 5670만원, 2.4L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 6480만원이다.

토요타 크라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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