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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car News

무쏘 스포츠 시승기

Ssangyong
2002-12-03
무쏘 스포츠라는 레저용 SUT(Sports Utility Truck)의 탄생은 전혀 새로운 차종이 국내에 소개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물론 포니 픽업, 브리사 픽업 등이 80년대에 시판됐고, 그 이전에도 신진자동차가 일본 도요타의 랜드쿠르저 픽업을 조립 생산한 적이 있다. 하지만 화물차로써의 한계를 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지적되며 왜건과 함께 픽업은 우리 시장에 맞지 않는 차종으로 여겨져 왔었다.

<B>국내 최초로 SUT시장을 여는 무쏘 스포츠</B>

어떤 의미에서 쌍용자동차의 무쏘 스포츠는 5인승 객실 공간에 화물칸을 더했지만 레저용 SUT라는 개념으로 생각할 때 국내 최초다.

무쏘 스포츠 출시를 SUV시장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소비자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차종 분열이 나타나는 조짐으로 해석하든, 시장 변화를 이끄는 자동차메이커의 발빠른 마케팅으로 해석하든, 선택의 폭이 늘었으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승용차와 비교할 때 5명이 탈 수 있는 승차공간과 넉넉하게 짐을 싣고 다닐 수 있는 화물공간에 4WD 기능까지 장점이 너무 많은 차종이기 때문이다. 그 뿐인가, 세금도 엄청 싸다.

<B>섹시한 외관, 편리한 내장, 레저용 데크의 '조화'</B>

무쏘 스포츠을 처음 만난 날은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8월 하순이었다. 사진을 통해 몇차례 윤곽을 보긴 했지만 정작 섹시한 자태를 뽐내는 실물을 보는 순간의 짜릿함은 뭐라 말할 수 없었다. 사진으로 보던 맞선 상대를 실제로 마주친 느낌이랄까.

무쏘 스포츠의 외관은 화물칸을 만들면서 전체적으로 275mm, 휠베이스만 125mm가 길어졌다. 그래도 운전하는데 불편없고 시야도 좋다. 다만 후진 주차시 뒤를 정확히 보려면 고개를 바짝 쳐들어야 한다. 뒤창이 유리여서 뒤를 보지 못할 염려는 없다.

실내는 무쏘 그대로였다. 굵직하게 손에 잡히는 스티어링 휠, 손이 닿는 적당한 거리에 정돈된 각종 스위치, 4WD 전환 스위치에 핸즈프리까지. 2열 시트를 뒤로 누이지 못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인테리어 공간은 합격점이었다.

데크는 화물보다 멋진 모터사이클이나 자전거를 올리는 게 훨씬 잘 어울렸다. 약간 좁게 보이긴 했지만 뒷문을 열어 풀플랫 상태라면 어지간한 장비도 충분히 실을 수 있었다. 연결고리로 트레일러나 모터보트를 견인한다면 그야말로 레저용 차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특히, 뒷문은 개발팀의 고민 흔적이 역력하다. 테일 램프와 게이트 발판 등이 무난하게 조화를 이루며 품격있는 모습을 자아냈다. 뒤로 누인 문 위로 80kg이 넘는 기자가 올라서도 끄덕 없을 정도로 튼튼한 것도 마음에 들었다.

<B>탁월한 주행성능과 승차감을 뽐내는 무쏘 스포츠 </B>

얌전하게 서있던 녀석은 도로 위로 올라서자 돌진하는 무쏘가 됐다. 이미 시장에서 성능을 인정받은 메르세데스 벤츠가 설계한 OM662LA 엔진은 역시 뛰어났다. 단지 엔진만 보고도 무쏘를 산다는 사람들이 이해가 됐다.
픽업은 화물을 실었을때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리어 서스펜션을 하드하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화물을 싣지 않으면 차가 노면충격을 흡수하지 못하고 퉁퉁 튀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무쏘 스포츠는 짐을 싣지 않은 상태에서도 승차감이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이 차를 단순한 픽업 화물차로 봐서는 안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승용차 수준의 승차감, SUV의 다양한 기능과 쓰임새, 픽업의 자유스러움이 어울려 단점을 극복하고 장점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었다.

픽업을 타면 느끼는 또 하나의 불편은 바람소리. 일반적으로 보닛을 타고 넘어온 공기가 차 지붕을 지나 화물칸으로 떨어지면서 바람소리가 심하다. 승용차라면 전혀 없는 불편이다. 그런데 무쏘 스포츠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차를 타는 동안 바람소리에 신경쓸 일이 거의 없을 정도로 픽업 특유의 풍절음이 사라졌다.

<B>네바퀴로 달리는 무쏘 스포츠의 '대박 예감'</B>

금방 비가 온 오프로드에 차를 올려 놓았다. 군데군데 웅덩이가 있고 아직 노면이 마르지 않아 매우 미끄러운 길이었다. 운전석에 앉아 전자식 버튼을 눌러 4WD로 전환한 후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를 달렸다. 길은 미끄러웠지만 네바퀴로 구동하는 무쏘 스포츠는 흔들림이 없었다. 오프로드에서 더 빨리, 더 안전하게 달릴 수 있다는 매력은 아주 크다. 또, 지난 여름처럼 비가 많이 내리는 날, 혹은 눈 내리는 날에는 다른 차들의 부러움을 한 눈에 받으며 달리는 맛이 4WD의 특징이다. 4WD의 진짜 맛은 바로 여기에서 나온다는 마니아들도 많다.

기자가 시승하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무쏘 스포츠를 살펴봤다. 어둠이 살짝 내린 길을 달리는 모습을 보고 수입 외제차인줄 알았다는 이들도 많았다. 안팎을 꼼꼼하게 살펴본 많은 사람들이 입맛을 다시며 하는 말은 "사고 싶다"였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익숙치 않은 SUT에 친근함을 느낀다는 사실에 놀랐다. 히트 조짐을 읽는데는 그리 큰 심미안이 필요하지 않다. 차를 살펴보는 많은 사람들의 눈빛만 제대로 살펴보면서 무쏘 스포츠가 쌍용자동차의 재기를 견인할 차종이 될 것임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오종훈>


출처 : 쌍용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