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볼보 브랜드의 한국 성장세가 눈부시다. 최근 11년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인 건 수입차 브랜드 중 유일하다. 올해도 연간 1만8000대 이상은 거뜬히 넘길 전망이다.
이 처럼 볼보 브랜드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시장에서 요구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콕콕 짚어 소비자 만족감을 높인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볼보 XC60
시장 트렌드에 따라 반친화 차량으로 꼽혀온 디젤 세단이나 디젤 SUV 판매를 중단하고, 도시지향적인 스타일과 주행성능, 커넥티비티 시스템, AS 서비스 차별화 등으로 경쟁력을 높인 결과라는 게 기자의 판단이다.
볼보의 중형 SUV XC60은 2009년 소개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168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안락한 승차감을 유지하면서도 적절한 펀치력, 여기에 볼보 만의 감성 품질이 더해진 건 매력 포인트다.
■ 도심지향적인 스타일
볼보 XC60
XC60는 전장 4710mm, 전고 1645mm의 아담한 사이즈다. 중형 SUV에 속하는데, 공간 활용성 등 실용성을 갖췄으면서도 부담감이 없는 사이즈다.
보닛 상단 가장 자리에는 밋밋함을 없애기 위해 캐릭터 라인으로 입체감을 보여준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크롬을 두텁게 처리해 산뜻하다. 그릴 중앙엔 볼보 엠블럼과 사선 디자인이 적용됐는데, 어떤 이는 ‘안전띠’가 아니냐고 오해하기도 한다. 볼보가 ‘안전의 대명사’로 불려온 때문이다. 토르의 망치를 형상화한 헤드램프도 돋보인다.
윈도우는 직선 라인이 강조돼 날카로운 분위기다. 쿼터 글래스에는 크롬을 두텁게 처리해 일부러 고급감을 더하려 애쓴 흔적이다. 휠 하우스는 도드라진 모습은 없다. 19인치 알로이 휠이 적용된 피렐리 타이어는 235mm 사이즈다. 편평비는 55시리즈로 세팅돼 승차감에 비중을 둬 설계됐다. 크롬이 덧씌워진 사이드 가니시는 깔금한 맛이다.
볼보 XC60
리어 스포일러는 스톱램프 일체형이다. LED가 적용된 리어램프는 볼보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엿볼 수 있는 ‘L’자 형상이다. XC60 영문 레터링 상단의 램프를 없앤다면 오히려 와이드한 맛을 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크롬 가니시가 적용된 디퓨저는 심플하다.
실내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모습이다. 세로형 디스플레이는 운전자에겐 시인성이 높다. 4개의 세로형 에어벤트는 부담감이 없는 정도다. 벤틸레이션 패널은 색상과 재질감이 베니어판을 연상시켜, 역효과를 불러 일으킨다. 시트는 착좌감이 부드럽고, 색상도 세련된 감각이다.
■ 부드러운 주행감..‘여심’ 저격
볼보 XC60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된 XC60 B5 AWD는 배기량 1969cc의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250마력(5700rpm), 최대토크 35.7kg.m(1800~4800rpm)의 힘을 발휘한다. 8단 자동변속기와 조합되며, 상시사륜구동시스템(AWD)이 적용됐다.
탑승과 함께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대목은 새로워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티맵 내비게이션과 AI 플랫폼 누구(NUGU), 사용자 취향의 맞춤형 ‘루틴’은 사람과 자동차의 교감을 높이는 요소다.
볼보 XC60
루틴은 운전자가 자주 사용하는 맵부터 날씨, 뉴스정보, 음악, 차량 온도 설정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취사선택이 가능하다. 루틴 시스템은 메르세데스-벤츠가 최근 오스트리아에서 공개한 11세대 신형 E클래스에서도 적용됐던 MBUX 방식과 유사한 분위기다.
액셀러레이팅에서는 XC60 B6 대비 가속 페달의 답력이 살짝 부드러운 감각이다. 좀 더 하드한 감각도 요구된다. 순간적으로 치고 달리는 가속에서는 출력이 부족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펀치력이 기대치를 넘는 정도는 아니다.
볼보 XC60
고성능 모델이 아닌 만큼 여유를 갖고 부드럽게 달리는 감각이다. 횡측에서 불어오는 풍절음이나 엔진룸, 차체 하단에서 유입되는 진동소음은 적절히 차단된다. 주행 중 안락한 승차감은 돋보인다. 취향에 따라 여성 운전자들에게는 안성맞춤일 수도 있겠다.
고회전 엔진 영역대에서는 펀-투 드라이빙 맛도 살아있다. 차체의 떨림이 없는데다, 타이어 접지력은 탁월한 감각이다. 편평비가 높게 세팅됐지만, 코너링에서의 피칭이나 슬립 현상도 적절히 잡아준다. 주행감은 안정적이다.
볼보 XC60
능동형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은 기존 대비 한층 정교해진 모습이다. 졸음이나 부주의한 운전 중 차선을 넘지 않도록 돕는 차선유지보조는 강도 뿐 아니라 정확한 감각이다. 자율주행 레벨2에 해당한다.
여기에 교차로 경보, 사각지대 경보, 후측방 경보, 후방 추돌 경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파일럿 어시스트, 긴급제동 서포트 등의 편의사양이 더해져 안전성을 돕는다. XC60 B5 AWD의 복합연비는 10.1km/ℓ 수준이다.
■ XC60 B5 AWD의 관전 포인트는...
볼보 XC60
운전하기 참 편한 중형 SUV다. 부드러운 주행감에 안락한 승차감, 때로는 펀-투 드라이빙 맛 등을 모두 즐길 수 있다. 여심(女心)을 흔들기엔 적절한 포인트라는 판단이다. 여기에 SUV인 만큼 공간활용성이 뛰어나 아웃도어 활동에서도 실용적이다. 국내 판매 가격은 634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