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불과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혼다 CR-V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패밀리 SUV의 대표 모델로 불려왔다. 2007년 전후에는 SUV 임에도 불구하고, 베스트셀링 톱10에 늘 꼽히는 정도였다.
CR-V는 이 처럼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가 높다보니, 당시로서는 그야말로 없어서 못파는 차로 분류되곤 했는데, 이는 CR-V의 기본기가 탄탄한데다 실용적인 SUV라는 인식이 퍼졌기 때문이다.
CR-V는 1995년 1세대가 소개된 이후, 28년 만에 6세대로 변신해 주목을 끈다. 도심형 스타일로 모던한 디자인 감각을 지닌데다, 매끄러우면서도 좀 더 강력해진 탄력적인 주행감은 CR-V 만의 매력 포인트라는 말이 나온다.
■ 도시지향적 디자인 감각
혼다, 올 뉴 CR-V 하이브리드
6세대로 진화된 올 뉴 CR-V는 5세대 대비 세련미가 더해졌다. 도심지향적인 스타일이 강조된 건 긍정적인 면이다. 활동성이 뛰어난 청바지 뿐 아니라 정장 차림의 고급 슈트에도 어울리는 감각이다.
보닛 상단 가장 자리에는 캐릭터 라인이 적용됐다. 얇고 길게 직선으로 처리된 LED 헤드램프는 날카로운 감각이다. 6각형으로 바뀐 라디에이터 그릴은 입체적인 모습이지만, 왠지 휑한 느낌이다. 촘촘한 배열의 디자인 설계도 요구된다. 범퍼 하단의 에어덕트는 오히려 램프보다 인상을 강하게 심어준다.
사이드뷰는 전장 4705mm 대비 보닛이 낮고 길게 세팅된 감각이다. 좀 더 고급감을 높이고자 하는 디자이너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윈도우 라인은 곡선과 날카로운 직선이 어울어졌는데, 쿼터글래스에는 크롬 재질을 두텁게 처리했다. 의도는 마찬가지다. 캐릭터 라인은 다이내믹함을 더하는 요소다. 19인치 알로이 휠과 235mm의 미쉐린 타이어가 적용됐다. 편평비는 55시리즈로 세팅돼 승차감에 비중을 둬 설계된 모습이다.
리어 스포일러는 스톱램프 일체형이 채용됐다. 디자인 측면 뿐 아니라 고속 주행에서 주행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 리어 램프는 볼보의 XC와 엇비슷한 감각인데, 강렬한 감각이다. 디퓨져는 깔끔하지만, 차체 하단이 살짝 보이는 점은 역효과를 준다. 듀얼 머플러도 눈에 띈다.
혼다, 올 뉴 CR-V 하이브리드
실내는 실용적인 설계다. 혼다의 전통적인 미적 감각이다. 일부러 디자인을 연출하기 보다는 운전자의 조작감이나 탑승자를 배려한 측면이 부각된다. 계기판 게이지는 살짝 진부한 모습이다. 디스플레이는 시원한 감각인데,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활용성을 높인다. 대시보드를 중앙으로 가로짓는 에어벤트는 창조적인 디자인 감각이다. 벤틸레이션 패널은 입체성을 강조하다 보니, 먼지를 털어내야만 하는 번거로움이 따를 수도 있겠다.
센터페시아의 버튼류는 최소화 시켜 조작감이나 사용 편의성을 높이려 애썼다. 센터터널에는 버튼식 주행모드가 적용돼 운전자가 주행 중에도 간편하게 선택할 수 있다. 큼직한 변속레버는 오버된 디자인 감각이어서 살짝 생뚱맞다. 2열은 무릎 공간이 널찍한데다, 리클라이닝 시트가 적용돼 차별적이다. 트렁크 용량은 1113ℓ 용량이어서 골프백 4개는 거뜬히 실을 수 있다. 2열을 폴딩하면 2166ℓ 용량으로 늘어난다.
■ 매끄러운 주행감..탄력적인 퍼포먼스 ‘굿’
혼다, 올 뉴 CR-V 하이브리드
혼다가 내놓은 6세대 ‘올 뉴 CR-V 하이브리드’ 과거의 명성 그대로였다. 디자인을 떠나, 성능 면에서의 기본기는 더욱 진화된 모습이다. 한없이 매끄런 주행감과 고속에서의 안정적인 달리기 성능은 매력을 더하는 포인트다.
신형 CR-V 하이브리드는 배기량 1993cc의 직렬 4기통 DOHC 엔진이 탑재돼 147마력(6100rpm), 최대토크 18.6kg.m(5000~8000rpm)의 펀치력을 발휘한다. 여기에 두 개의 전기모터는 최고출력 184마력(5000~8000rpm), 최대토크 34.0kg.m의 힘이 더해진다. 저속에서부터 고속에 이르기까지 운전자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주는 스타일이다.
엔진회전수 650rpm 전후의 아이들링 상태에서는 실내가 정숙하다. 도서관 분위기를 연상시키는 정도다. 액셀러레이팅에서의 페달 답력은 흡족하다. 발끝에서 전해오는 감각이 촥 달라붙는 모습이다. 5세대 대비 개선된 모양새다.
혼다, 올 뉴 CR-V 하이브리드
트랜스미션은 e-CVT, 전자적으로 제어되는 무단변속기가 탑재됐는데, 부드럽고 매끄럽다. CVT는 출발 이후 풀스로틀에서 잠깐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는데, 신형 CR-V의 e-CVT는 이런 단점을 해소시킨 반응이다. 부드럽게 툭 치고 달리는 감각이 맛깔스럽다는 의미다.
윈도우는 이중접합으로 처리됐다. 그 동안 지적사항으로 꼽혀왔는데, 이번에 개선된 만큼, 주행 중 횡측이나 종측으로부터 들려오는 풍절음이 적절히 차단된다. 인슐레이터 패드가 적용된 엔진룸과 차체 하단에서 유입되는 진동소음(NVH)도 기대 이상이어서 만족감을 더한다.
시트는 세미버킷 타입이지만, 살짝 헐렁함도 느껴진다. 그러나 착좌감은 적절하다. 스티어링 휠의 그립감은 촥 감기는 스타일은 아니다. 실용성에 무게를 둬 재질을 고른 까닭이다.
혼다, 올 뉴 CR-V 하이브리드
드라이브 모드는 노멀과 에콘, 스노우, 스포트로 구분된다. 주행 하면서도 센터터널에 위치한 버튼을 올렸다 내리면서 어렵잖게 조작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점은 장점이다.
스포트 모드에서는 탄력적인 주행감을 맛볼 수 있다. 펀-투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매끄럽게 툭 튀어나가는 가속감도 매력을 더하는 요소인데, 주행 중 접지력은 뛰어나다. 엔진 사운드는 그동안 봐왔던 CR-V와는 사뭇 다르다. 정갈하면서도 굵직한 엔진음은 그야말로 맛깔스럽다.
핸들링도 개선된 반응이다. 중형 SUV이면서도 상대적으로 포지셔닝을 낮세 세팅해 아웃-인 코스에서도 안정적이다. 와인딩 로드에서 시속 60~80km 수준에서는 피칭이나 롤링 현상을 느끼지 못할 정도다.
혼다, 올 뉴 CR-V 하이브리드
능동형운전자보조시스템(ADAS)는 5세대 대비 눈에 띌 정도로 개선된 점도 눈에 띄는 요소다. 미국 자동차공학회 기준으로 자율주행 레벨2에 속한다. 일부러 차선을 이탈하는 경우 강하고 빠르게 차선을 유지해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다.
혼다 센싱은 시야각이 90도까지 확장된 광각 카메라와 인식 범위가 120도까지 확장된 레이더가 사용된다. 자동감응식정속주행장치, 트래픽 잼 어시스트 뿐 아니라 주행 시 차량 앞뒤의 장애물도 감지한다. 다만, 교차로에서 우회전 할 때에는 디스플레이에 뒷쪽 배경이 너무 오랫동안 비춰줘 운전자에겐 혼선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겠다.
■ 혼다 ‘올 뉴 CR-V 하이브리드’의 관전 포인트는...
혼다, 올 뉴 CR-V 하이브리드
역시 CR-V라는 명성 그대로였다. 중형 SUV, 패밀리 SUV로서는 제격이다. 현대적인 세련된 디자인으로 변신한데다, 탄력적인 퍼포먼스, 공간활용성이 뛰어나다는 건 포인트다. 5세대 대비 상품성이 크게 개선된 점도 시장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겠다는 판단이다. 국내 판매 가격은 559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