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오스트리아)=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벤츠가 공개한 11세대 E클래스는 가솔린과 디젤, 하이브리드,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그러면서도 시장 트렌드에 따라 전동화가 강조된 건 눈에 띄는 대목이다.
E 450 4MATIC은 E클래스 모델 라인업 중 최상위 버전에 속하는데, 편안하면서도 파워풀한 주행감이 강점이라는 말이 나온다. 여기에 업그레이드 된 MBUX가 더해져 사람과 자동차가 교류하는 인터랙티브한 면도 돋보인다.
신형 11세대 E 450 4MATIC은 올해 말쯤 유럽과 미국시장에서 잇따라 데뷔한 뒤, 내년 초쯤이면 국내시장에서도 판매에 돌입할 것으로 전해진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라는 브랜드 밸류가 높다보니, 시장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명차로 꼽힌다.
■ 모던하면서도 우아한 감각에 초점 둔 비즈니스 세단
E 450 4MATIC
11세대 E클래스는 짧은 오버행과 긴 후드의 차체 비율을 보인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난 토번 에우(Torben Ewe) 디자이너는 “신형 E클래스는 럭셔리 비즈니스 세단으로서 스포티함과 우아한 감각에 디자인 포인트를 둬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보닛 상단에는 4개의 캐릭터 라인을 통해 밋밋함을 없애며 고급감을 부여했다. LED 헤드램프는 ‘사람의 눈’을 형상화 시켰는데, DRL(주간주행등)은 사람의 눈썹을 연상시킨다.
E 450 4MATIC (리어램프)
크롬 재질로 감싼 라디에이터 그릴은 차체 대비 사이즈가 적당하다. 직선 라인으로 설계됐는데, 이상하게 날카로운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오히려 둥글둥글한 맛이다. 디자이너의 감성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윈드 스크린에서 루프, 트렁크로 이어지는 라인은 맵시를 더한다. 윈도우 라인은 곡선 처리가 돋보이지만, 날카롭게 마무리된 점도 포인트다. 크롬 대신 블랙 컬러가 적용돼 차체와 대비되는 점도 눈여겨 볼만 하다. 사이드 가니시와 알로이 휠도 블랙으로 처리됐다.
벤츠, 11세대 E클래스
가로바가 적용돼 좌우로 이어지는 모습인 리어 램프는 하늘과 바다, 땅을 상징하는 벤츠의 ‘삼각별 엠블럼’ 형상이다. 벤츠 만의 아이덴티티를 부여하기 위한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트윈 머플러는 E 450 4MAIC의 강력한 파워를 암시한다.
실내는 고급감과 화려한 분위기다. 눈에 띄는 건 대시보드에는 중앙의 디스플레이와 조수석 스크린이 합쳐진 슈퍼스크린이 더해져 차별적이다. EQS에서도 봐왔던 디자인 설계를 연상시킨다. 뉴스 등 다양한 정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경험할 수 있는데, 이제는 자동차가 단지 기계가 아니라 사람과의 교류가 강조되고 있는 시장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감각이다.
■ 한없이 부드럽고 편안한 승차감
E 450 4MATIC
11세대 E 450 4MATIC은 벤츠 본사에서도 아직까지는 상세 제원을 밝히진 않은 상태다. 다만, 배기량 3.0리터급 가솔린 터보 엔진이 적용돼 최고출력은 375마력의 파워를 발휘하는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신형 E 450 4MATIC에는 23마력의 힘을 발휘하는 전기모터가 더해진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MHEV)이 장착됐다. 48볼트 배터리가 적용돼 매끄러우면서도 탄력적인 액셀러레이팅이 가능하다. 연비 효율성을 높이는 강점도 지닌다. MHEV는 하이브리드차라기 보다는 포괄적으로는 그냥 가솔린차(내연기관차)로 분류해도 무방하다.
엔진회전수 650rpm 전후의 아이들링 상태에서는 시동이 걸렸는지 알 수 없는 정도로 실내는 조용하다. 도서관보다 더 조용한 느낌인데, 처음엔 전기차로 착각할 정도다.
E 450 4MATIC
액셀러레이팅 반응은 풀스로틀이 아니더라도 부드럽고 매끄럽게 달린다. 도로를 미끄러지는 듯한 주행감각이다. 신형 E 200보다 강력함이 더 살아있다.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의 답력도 적절하다. 발끝에서 전해오는 맛은 깔끔하다.
승차감은 한없이 부드럽고 안락하다. 세미 버킷 타입의 시트는 온 몸을 감긴다. 속도를 더하거나, 좌우 핸들링 요구되면, 무게가 쏠리는 부분에 맞춰서 요추를 지지하는 점도 돋보인다. 이 같은 편안한 승차감은 E클래스 만의 강점으로 평가받는 요소다.
순간 가속에서도 안락한 분위기가 그대로 유지된다. 주행 중 풀스로틀에서는 비행기가 이륙하는 것처럼 강력한 파워를 느끼게 한다. 벤츠의 엔진 사운드는 ‘호랑이 울음’을 연상시키도록 개발됐다는데, E 450 4MATIC은 너무 정갈한 분위기다. 좀 더 굵직굵직한 맛이 더해진다면 감칠맛을 더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다.
E 450 4MATIC
트랜드미션은 9단 자동변속기가 채용됐는데, 시프트 다운·업에서 터보랙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직결감이 뛰어나다. 스티어링 휠 칼럼에 적용된 패들 시프트를 통해 스포티한 주행감을 더할 수 있다.
여기에 고급 세단으로서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된데다, 4MATIC 사륜구동 시스템이 더해져, 고속주행 뿐 아니라 와인딩 로드에서의 아웃-인 코스에서도 안정적인 자세를 취한다. 피칭이나 롤링 현상은 걱정하지 않아도 무방한 수준이다.
참고로, 신형 E 450 4MATIC에 적용된 에어매틱 에어 서스펜션은 운전 조건, 속도, 하중에 따라 서스펜션 높이를 자동으로 조절해줘 노면과 도로 상황에 맞춰 쾌적한 승차감을 유지한다. 리어 액슬 스티어링(Rear axle steering)은 조향각이 4.5도에 달해 차체 조작을 용이하게 돕는다. 회전 반경은 90cm까지 줄여줘 주차나 U턴, 좁은 골목길에서도 편의성을 높인다.
E 450 4MATIC
주행 중 차선이탈방지, 사각지대 경고, 앞차와의 추돌 경보 등 능동형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 대거 기본으로 탑재된 점도 포인트다. 졸음 운전 경고 어텐션 어시스트도 업그레이드 됐는데, 살짝 민감한 반응이다.
주차를 돕는 인텔리전트 주차 파일럿은 미국 자동차 공학회 기준으로 레벨 4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운전자 없이도 차 스스로 빈 공간에 안전하게 이동한 후, 스스로 주차한다.
신형 E 450 4MATIC에서 빼놓을 수 없는 파트는 기술력이 업그레이드된 MBUX다. 주행 중 여러명과 동시에 회의가 가능하다. 보조석 탑승자가 슈퍼스크린을 사용하는 경우엔, 운전자는 스크린이 보이지 않도록 설계됐다. 운전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지능형 알고리즘을 통해 운전자나 탑승자가 선호하는 ‘루틴’이 지원되는 점도 포인트다.
■ 벤츠 11세대 신형 E 450 4MATIC의 관전 포인트는...
E 450 4MATIC
E클래스는 1947년 1세대가 선보인 이후 무려 76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1700만대 이상 판매된 벤츠의 베스트셀링 모델에 속한다. 한국시장에서도 브랜드 가치 측면에서는 넘 볼 경쟁 모델이 없다는 말이 나온다.
11세대로 변신한 신형 E 450 4MATIC은 좀 더 모던해진 디자인 감각에 전통적으로 강점으로 꼽혀온 편안한 승차감과 탄력적인 주행감은 매력을 더한다. 여기에 업그레이드된 MBUX를 통해 사람과 자동차가 적극적으로 교류하는 인터랙티브함이 더해진 건 차별적이다.
유럽과 미국시장에서 올해 연말부터 순차적으로 소개되는 신형 E 450 4MATIC의 판매 가격은 7만4000 달러(약 9479만원)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귀띔이다. 한국시장에 투입될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