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오니오(핀란드)=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폭스바겐 그룹 산하의 프리미엄 브랜드에 속하는 아우디(Audi)는 1899년에 설립된다. 약 125년의 역사를 지닌만큼, 모터스포츠와 고급차 부문에선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우디 로고는 둥그런 원이 4개가 모여있는 형상이 독특한 모습인데, 이는 1932년 경제대공황 당시 호르히, 데카베, 반더러, 아우디 등 4개사가 합병하면서 ‘아우토 우니온(Auto Union)’으로 바뀌면서 부터 시작된 것으로 전해온다.
1930년대 아우디는 4.3리터 V16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최고속도 275km/h를 발휘했던 ‘타입 A’(1934년)를 비롯해 3.0리터 V12 엔진을 적용 416마력을 발휘하며 시속 330km라는 놀라운 속도를 자랑한 ‘타입 D’(1938년) 등의 레이싱카를 통해 그랑프리 등 유명 경주대회에서 독주한다.
RS 4 Avant (아우디 아이스 익스피리언스)
이후 한 동안, 경영난을 겪던 아우디는 1954년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1969년에는 폭스바겐 그룹에 합병된다. 아우디는 1980년 들어 1966년 부터 생산돼 1996년까지 30년간 시장에서 주목받은 ‘아우디 80 스포츠 쿠페’에 새로운 동력 전달 방식인 ‘콰트로(quattro) 시스템을 처음으로 적용한다.
콰트로 시스템은 아우디가 1970년대 후반기 부터 독자적으로 개발을 완료한 사륜구동 방식으로 가볍고 콤팩트하며, 효율적이고 장력이 낮다는 점에서 빠르고 스포티한 차, 대량생산에 적합하다는 장점을 지닌다.
당초 군수용 트럭 등 상용차에 사용하기 위해 비밀리에 개발된 콰트로는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상업용 세단이나 SUV 등 승용차에도 적용시키게 됐다는 후문이다.
RS e-tron GT (아우디 아이스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핀란드 무오니오 사르킬롬폴로 얼음 호수)
오버스티어 현상이 발생되는 후륜구동 모델과는 달리 전륜구동 방식을 베이스로 개발된 만큼 아마추어 운전자에서 부터 프로 드라이버에 이르기까지 운전은 다루기가 어렵잖다는 말이 나온다.
아우디는 콰트로 시스템을 개발한 이후, 터보차저가 적용된 5기통 엔진 등 다양한 차종으로 랠리, 투어링카, 르망 24시, 월드 챔피언십 타이틀 등을 휩쓰는 등 모터스포츠의 전성기를 누린다.
아우디는 콰트로 시스템을 ‘기술을 통한 진보’의 상징으로 일컫는데, 이는 아우디 브랜드의 철학과도 일맥 상통한다.
아우디는 콰트로 시스템이 탑재된 차량으로 핀란드 카이폴라 스키점프대를, 또 e-트론 콰트로의 전신인 전기차로 오스트리아 키츠비엘에 위치한 85도 경사의 스트레이프 스키 코스(Streif ski course)를 올라가는데도 성공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RS e-tron GT (아우디 아이스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핀란드 무오니오 사르킬롬폴로 얼음 호수)
아우디는 콰트로 시스템이 개발된지 불과 2년 뒤인 1982년 부터는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지금까지 42년간 매년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를 개최하고 있다. 콰트로 시스템을 일반 고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는 것.
고객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는 레이스 트랙, 오프로드, 핀란드 무오니오 지역 얼음 호수 등에서의 드리프팅 등 다양한 조건에서 연간 800여 차례 열린다. 연간 참여 인원만 1만 4500명에 달한다는 게 아우디 측의 설명이다.
이 같은 차별화된 아우디 만의 고객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프로그램은 소비자들의 아우디 콰트로 기술에 대한 이해를 돕고, 결국은 아우디 브랜드에 대한 충성심을 더욱 높이는 요소라는 판단이다. 아우디 브랜드가 오늘날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탄탄하게 만들어준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