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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혜성처럼 등장한 물류 업계의 ‘이단아’..현대차 ‘ST1’

Hyundai
2024-05-27 14:10
현대 ST1
현대 ST1

[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이 차를 사지 않을 이유가 없는데요?” 물류센터가 밀집한 서울특별시 강서구에서 만난 10년 차 택배 배송원 김현구 씨(51)의 말이었다.

그는 누적 주행거리 12만km의 현대 포터 2와 7년째 동고동락 중이다. 그의 차량 곳곳엔 지난날의 치열했던 흔적이 묻어났다. 수납공간이 부족한 탓에 차량 내부 곳곳엔 목장갑과 택배 송장 등이 가득했다. 또 차고가 높아 시트에서 미끄러지듯이 하차해야 하는 탓에 시트의 가죽이 찢어져 내장재가 보였으며, 도어 손잡이는 그의 손길에 닳아 본연의 색을 잃은 지 오래였다.

김 씨는 자신의 차를 가리키며 “차량이 노후 됐음에도 마땅한 대체 차량이 없어서 계속 운용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신차가 나온 만큼, 업무에 적합하다면 구입할 의사가 다분하다”고 전했다.

현대 ST1
현대 ST1

이내 그는 예리한 눈초리로 ST1의 곳곳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승하차 시 편리함, 적재 공간의 접근·활용성, 차체의 크기 등 업무 수행 시 불편한 사항은 없는지 꼼꼼히 살폈다.

이내 김 씨는 전기차의 강점인 ‘저렴한 유지·연료비’, 차고가 낮아 ‘승하차·적재 작업’ 시 편리함, ‘좁은 골목에서도 적재함 접근이 용이한 전동 사이드 도어’ 등을 언급하며, 실용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특히 ‘간단한 취사가 가능한 V2L 기능’이 탑재돼, 더 이상 차갑게 식어버린 김밥을 먹지 않아도 된다며 웃음을 지었다.

현직자의 만족스러운 반응은 ST1의 상품성이 뛰어남이 증명됐다. 이에 필자는 기자의 시각으로 차량을 낱낱이 파헤쳐 봤다.

■ 언덕길에서도 끄떡없는 강력함, 경제성은 ‘덤’

현대 ST1 충전부
현대 ST1 충전부

ST1은 76.1kWh의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 최대 317km를 자랑한다. 최고 출력 160kW(214마력), 모터 최대 토크는 350 Nm으로 포터 대비 월등히 뛰어난 파워를 자랑한다. 전비는 카고가 3.6km/kWh, 카고 냉동이 3.4km/kWh다. 이는 환경부 급속 충전기 기준(kW당 347.2원)으로 100km를 주행하는데 9644원밖에 들지 않는다.

충전에 대한 우려는 잠시 접어둬도 된다. 350kW의 초급속 충전 시스템을 적용해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불과 2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전기차의 강점인 부드러운 가속력이 돋보였다. 액셀러레이터에 지그시 발을 올리자, 승용차 못지않은 가속력을 보여줬다. 어떠한 진동도 느껴지지 않았다. 불안정한 노면에서는 TCS가 개입해, 직관적인 주행 능력을 발휘한다.

현대 ST1 적재함
현대 ST1 적재함

ST1의 진가는 가파른 언덕과 꽉 막힌 시내에서 나타난다. 오토 홀드 시스템 덕분에 정차 시 클러치와 브레이크 페달에 힘을 쏟지 않아도 된다. 그저 페달에 발만 올리면 부드러운 가속 능력을 자랑한다.

상용차답지 않은 승차감도 관전 요소다. 전륜에 탑재된 고강성 서브 프레임 멤버와 후륜에 장착된 유압식 리바운드 스토퍼, 랙 구동형 전동식 운전대는 운전자가 상용차를 운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시키는 데 일조한다. 아울러 이중 접합 차음 유리를 장착하고, 곳곳에 부착된 차음재 덕분에 정숙 능력 또한 뛰어났다.

■ 넉넉한 차체 크기, 미래지향적 디자인

현대 ST1 실내
현대 ST1 실내

ST1은 전장 5625mm, 전폭 2015mm. 전고 2230mm다. 덕분에 높이가 낮은 물류센터나 지하 주차장에서도 마음 놓고 주행이 가능하다. 이어, 495mm의 적재 고와 380mm 낮춘 스텝고 덕분에 승하차 시 편의성도 돋보인다. 적재함 실내고는 1700mm로 적재함 작업 시에도 허리를 크게 구부리지 않아도 된다.

전면부는 탑승자 안전을 위해 세미 보닛 타입의 디자인이 반영됐다. 전면 범퍼, 측면 사이드 가니쉬, 후면 범퍼 등 긁힘이 자주 발생하는 부위에 블랙 컬러의 프로텍터를 적용해 차량을 보호하는 기능성을 갖추면서도 세련미를 살렸다.

현대 ST1
현대 ST1

실내는 직관적인 전자식 변속 버튼과 12.3인치 컬러 LCD 디지털 클러스터, 냉동 공조 조절 기능이 탑재된 10.25인치 전용 내비게이션이 마련됐다.

특히 실내는 적재함 측면에 슬라이딩 도어와 후면엔 트윈 스윙 도어를 탑재해 작업성을 극대화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승용차 타입의 도어캐치를 적용해 기존처럼 걸쇠를 일일이 잠가야 하는 번거로움을 제외했다.

■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최신 옵션

현대 ST1
현대 ST1

ST1에는 현대차가 최초로 선보이는 다양한 최신 옵션들이 마련됐다. 벨트 체결과 도어 열림 여부 등을 차량이 스스로 판단해, 운전자가 시동을 걸지 않더라도 자동으로 시동을 켜고 끄는 시스템이 탑재됐다. 또 키를 소지한 상태로 차량에서 멀어지면 자동으로 도어를 닫고 잠그는 스마트 워크 어웨이, 서비스 센터에 방문하지 않더라도 차량을 손쉽게 업데이트할 수 있는 OTA 시스템이 장착됐다.

풍부한 안전 옵션도 눈에 띈다. 후진 시 충돌이 예상될 경우 4개의 초음파 센서를 활용해 운전자에게 경고해 주는 후방 충돌 경고 시스템도 마련됐다. 이어, 상향등 보조 시스템과 전·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이탈 방지, 서라운드 뷰 모니터 등 기존 승용차에 탑재되던 고급 옵션들이 갖춰졌다. ST1 국내 판매 가격은 카고 5980만~6360만원, 냉동 모델은 6815만~7195만원이다.

현대 ST1
현대 ST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