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반세기 역사에 불과한 현대차가 토요타 ‘캠리(Camry)’ 에 버금갈 정도의 월드 베스트셀링카를 내놓을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게 기자의 생각이다. 중형세단 쏘나타 2.0에 이어 현대차가 성능을 크게 업(Up)시켜 새롭게 선보인 ‘쏘나타 F24 GDi’를 두고 하는 말이다.
쏘나타 F24 GDi는 쏘나타 2.0에 비하면 차원이 다르다. 엔진 배기량이 불과 400cc 밖에 차이나지 않지만, 2.4 GDi는 순발가속성과 주행성, 정숙성, 승차감, 제동력 등 전체적인 성능면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이쯤되면 쟁쟁한 경쟁모델인 2.5리터 동급의 토요타 캠리나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에 등에 비해 뒤질 게 없다는 판단이다.
다만, 현대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얼마만큼 브랜드 선호도를 높이면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펼칠 수 있느냐가 최대의 관건이라 하겠다.
▲쏘나타 F24 GDi vs. 토요타 캠리
현대차는 27일 제주도 돌문화공원에서 자동차 기자들을 대상으로 쏘나타 F24 GDi와 토요타 캠리의 비교 시승회를 개최했다. 현대차는 이번 토요타 캠리와의 단독 비교 시승을 통해 세계 제1의 자동차 브랜드인 토요타와의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평가다. 그만큼 현대차의 공격적인 자세와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겨울비가 내리는 가운데 제주돌문화공원에서 펼쳐진 비교 시승은 비록 공간이 협소한데다 최고 속도를 발휘해 볼 수 있는 주행거리는 아니어서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순간가속력과 주행성, 급격한 코너링, 슬라럼, 제동력(풀브레이크)에 이어 복합 코너링 코스 등을 통해 차량의 기본기를 비교 테스트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쏘나타 F24 GDi는 가속 페달 반응이 매우 빨랐다. 최고출력 201마력에 최대토크가 25.5kg.m로 강한 엔진파워를 지녔기 때문이다. 오른발에 약간만 힘을 주더라도 토크감이 좋아 부드러우면서도 툭 치고 달리는 가속력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시속 80km로 달리면서 브레이크를 밟지 않은 상태로 원선회하듯 진행된 급격한 코너링에서는 차체를 제어해주는 시스템인 VDC 반응이 매우 빠르게 작동돼 안전한 주행을 도왔다. 스티어링휠 반응은 뉴트럴에 가까웠으며, 차체 몸놀림은 가벼웠다. 캠리는 같은 코스에서 묵직한 느낌을 주었으나, 차가 밀리면서 흔들리는 등 불안전한 코너링 자세였다.
쏘나타 F24 GDi
쏘나타 F24 GDi의 서스펜션은 캠리보다 다소 하드하게 세팅됐는데, 이는 미국이나 유럽 등 최근의 자동차 트렌드를 반영한 때문이다. 시속 50km 전후에서 지그재그 방식의 슬라럼 테스트에서는 쏘나타 2.4와 캠리 모두 안정적이었으며, 시속 100km 이상으로 주행하다가 갑자기 멈추는 풀브레이킹에서는 쏘나타가 캠리보다 더 날카로웠다.
▲승차감과 뛰어난 정숙성 등 시장 경쟁력 갖춰
기자는 제주돌문화공원에서 펼쳐진 캠리와의 비교 시승이 끝난후 쏘나타 F24 GDi를 타고 1112번 비자림로와 평대~성산일출봉~표선해안도로~1132 순환도로를 거쳐 60km 거리를 시승했다.
쏘나타 2.4 GDi는 201마력, 25.5kg.m의 토크를 지녀 엔진파워가 강하다. 특히 토크감은 실용 엔진회전 영역에서도 넓게 자리잡고 있어, 순간적으로 치고 달리는 맛도 살아있다. 시속 100km 이상의 주행에서도 정숙하며, 승차감도 괜찮다. 풍절음이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하다.
현대차가 독자 개발해 쏘나타 F24에 적용한 ‘세타 GDi 엔진’은 100바 정도의 고압 연료를 연소실에 직접 분사하는 방식을 적용해 엔진의 흡기 충진 효율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쏘나타 F24 GDi는 201마력의 최고출력을 지니고 있어 주행성능이 뛰어난데, 이는 엔진 회전과 부하에 따라 흡입통로를 조절해 출력을 높여주는 가변흡기시스템을 적용한 점도 한몫했다.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 쏘나타 F24 GDi는 패들쉬프트가 적용돼 있어 주행중 스포티한 드라이빙 맛도 살아있다. 신차 출시회 당시 패들쉬프트가 부러져 곤혹을 치른바 있는 현대차는 당초 10kg에서 강도를 더 높여 30kg의 압력에서도 버틸 수 있도록 재질을 보강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쏘나타 F24 GDi의 경쟁력은...
쏘나타 F24 GDi
이번 시승을 통해 살펴본 쏘나타 F24 GDi는 가속성과 주행성능, 핸들링, 제동력 등에서 뛰어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현대차는 품질은 떨어지지만, 값싼맛에 산다’는 해외 소비자들의 평가가 이어졌던 점을 상기할 때, 쏘나타 F24 GDi는 놀랄만한 수준의 뛰어난 성능을 지녔다. 초기 품질면에서는 토요타의 캠리나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 등 동급 모델에 비해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차는 해외 유명 브랜드에 비해 반세기라는 짧은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쏘나타 F24 GDi를 통해 월드 베스트셀링카에 도전하는 날도 멀지만은 않았다는 판단이다. 다만, 해외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하는 차별화된 현대차만의 마케팅 전략이 요구된다.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돼 오는 4월부터 북미시장에서 본격 판매되는 쏘나타 F24 GDi의 선전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