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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카 뉴스

1000cc급 경형 ‘마티즈’ 전기차 타보니...

최고속도 110km/h, 한번 충전 160km 주행

Leo
2010-03-10 18:43
레오모터스가 개발한 마티즈 전기차
레오모터스가 개발한 마티즈 전기차

[하남=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이달 30일부터 시속 60km 이하의 속도로 달릴 수 있는 전기차가 일반도로에서의 주행이 허용된다. 이에 발맞춰 국내 전기차 업체인 CT&T와 에이디모터스 등에서도 2인승 저속용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2인승 저속용전기차는 친환경성이 전혀 없는 납축배터리를 기본으로 적용하는데다, 주행속도마저 너무 느려 순수 전기차(Electric Vehicle)로서의 이미지와는 차원이 다르다 하겠다.

신호대기 후 교차로 등에서 출발할 때 시속 60km 미만으로 달리면 뒷차와의 추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만은 없는데다, 가까운 거리만 이동할 수 있는 NEV(Neighborhood Electric Vehicle) 차량으로서의 한계점을 처음부터 지니고있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전기차 생산업체인 레오모터스가 GM대우의 경형 마티즈를 전기차로 개조해 선보였다. 마티즈 전기차는 GM대우 관계사로부터 의뢰를 받아 레오모터스가 4개월에 걸쳐 전기차로 개조한 모델이다.

<리튬폴리머 배터리 적용, 10분만에 급속충전..최고속도 시속 110km 발휘>

전기차로 개조된 마티즈는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3495*1495*1500mm로 기존 모델과 같다. 일본차 미쓰비시가 내놓은 전기차 아이미브(i-MiEV. 3395*1475*1600mm) 보다는 약간 더 길다.

외관은 큰 변화는 없지만, 측면 연료주입구에는 일반 가정용 콘센트를 이용하거나 급속으로 충전이 가능한 포트가 내장돼 있다. 물론 뒷범퍼 하단에도 머플러가 없다. 이산화탄소 등 배기가스가 전혀 배출되지 않기 때문이다.

엔진룸에는 엔진은 없고, 수냉식 모터와 컨트롤러 박스가 자리잡고 있다. 무게는 75kg에 불과하다. 트렁크에는 직사각형 형태로 자리잡은 리튬폴리머배터리가 적용됐다.

리튬폴리머배터리는 30kW급(240kg)으로 BMW나 메르세데스-벤츠, GM, 크라이슬러, 닛산, 미쓰비시 등 해외 유명 브랜드가 사용하는 리튬이온(Lithium-ion) 배터리 보다 효율성과 내구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시스템중 하나인 배터리종합관리시스템(Battery Management System)은 배터리의 셀을 평균 0.05~0.01V까지 전압을 골고루 유지시켜 준다. 이정도면 닛산이나 GM 시보레 볼트에 사용하는 BMS 시스템보다 기술력이 한 단계 높은 수준이다.

레오모터스가 개발한 마티즈 전기차
레오모터스가 개발한 마티즈 전기차

리튬폴리머 배터리는 플러그인(plus-in) 방식으로 220V 일반 가정용 전원으로 4시간, 급속충전을 실시할 경우 10분만에 완전충전된다. 한번 완전충전된 배터리는 최대 160km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는 게 레오모터스 측의 설명이다.

1회 완전충전에 들어가는 전기료는 불과 3000원 수준이니, 리터당 1700원을 오르내리는 가솔린 차량과의 연비는 비교 자체가 우스꽝스런 일이다. 일반인들의 1년 평균 주행거리를 1만5000~2만km로 계산했을 경우, 마티즈 전기차가 1년 동안 사용하는 연료비는 30만원 수준이라는 의미다.

<오토미션 장착..가솔린 차량 못잖은 안정된 주행성능 돋보여>

전기차 마티즈는 시동키를 돌리는 순간 ‘쉬리링~’ 거리는 모터음이 잠깐 들렸을 뿐, 시동이 걸렸는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조용하다. 일반 차량에서 나오는 엔진사운드가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레오모터스는 엔진회전(rpm) 게이지에 따라 엔진음을 달리 나오도록 하는 시스템을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특허출원 한 상태인데, 이 시스템을 시승차인 전기차 마티즈에는 적용하지 않았다.

가속 페달을 밟아 스로틀이 작동되면 배터리에 연결된 콘트롤러가 전압을 조절하고, 모터와 크랭크 축, 변속장치에 전기가 전해져 동력을 발생시킨다. 전기차 마티즈에는 오토미션이 채용됐다.

가속페달 반응은 비교적 빠르다. 전기차의 장점중 하나는 토크감이 높다는 점인데, 토크감이 두텁기 때문에 가솔린 차량에서 맛볼 수 있었던 순간 가속력도 느낄 수 있다. 저속용 전기차와는 달리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주행중 전기차 마티즈는 시속 110km를 오르내렸으나, 더 이상 가속 페달을 밟지는 않았다. 참고로, 가솔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시속 147km, 미쓰비시 전기차 아이미브는 시속 132km로 달려본 경험이 있었다.

일반도로에서 시승했기에 급경사는 아니었지만, 핸들링도 비교적 무난하다. 스티어링은 출발할 때는 다소 빡빡한 느낌이지만, 주행하면서 조향을 바꿀 때는 부드러운 느낌을 제공했다.

<이제는 전기차 시대, 충전시설 등 사회적 인프라 구축 서두를 때>

가솔린이나 디젤 등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순수 전기로만으로도 구동이 가능한 전기차는 자동차 산업에서 매우 중요한 획을 긋고 있다.

레오모터스가 개발한 마티즈 전기차
레오모터스가 개발한 마티즈 전기차

특히 우리나라는 핸드폰 기술이 뛰어난데다, 배터리 기술력이 세계적인 수준이어서 전기차 환경에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해외 유명 브랜드에서도 쉽게 개발하지 못한 전기차를 내놓는 등 앞선 기술력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정부에서도 이에 발맞춰 전기차에 대한 세제지원 방안과 충전시설 확충 등 사회적 인프라 구축에 심혈을 기울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