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데일리카 박봉균 기자] 2008년 8월, 쌍용자동차가 마련한 이색적인 이벤트가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액티언 디젤(2.0) 모델에 기름을 가득 채우고 쌍용차 경기 평택본사에서 경상도를 거쳐 강원 속초까지 1000km를 직접 운전한 후 연비를 측정하는 ‘액티언 연비체험 행사’가 바로 그것.
행사에 참가한 10개 팀 모두 한 번 주유로 완주하는 데 성공했다. 10개 팀중 기름을 가장 적게 쓴 팀은 ℓ당 18.54㎞로 공인연비(11.9km/ℓ, 4WD 자동기준)보다 6.6km를 더 달렸다.
고속도로 주행이 많아 공인연비보다 높게 나왔지만 하이브리드를 제외하고 국내 판매 모델중 최대 연비(푸조 308MCP 19.5km/ℓ)와 비슷한 연비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뜨거운 화제를 낳았다.
2년만인 지난 17일 다시한번 화제의 1000km 연비체험 행사가 열렸다. 도전포인트는 2010년형 액티언 모델로 2년전 기록을 경신하는 것.
이날 오전 경기 평택에 있는 쌍용차 본사. 17~18일 1박2일간 액티언의 연료효율성을 확인하기 위해 10개팀 20명의 참가자들이 연비 테스트를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출발전부터 2년전 기록을 깨기위한 참가자들의 각오도 남달랐다.
연비테스트 코스는 10대의 액티언 차량이 첫 날 쌍용차 평택 공장을 시작으로 충남 서산, 전북 군산, 전남 광주, 경남 진주, 통영 등을 거쳐 둘째날 다시 평택으로 돌아오는 총 1000km 구간. 기자도 일반 참가자들과 함께 이번 행사에 참가해 1000km 친환경 운전에 도전해봤다.
▲연비측정 어떻게..
연비왕에 도전한 10개팀의 관심은 주행전략에 앞서 연비측정방법. 이번 행사의 연비 측정법은 경유가 넘칠 때까지 주유하고 주행 후 돌아와 다시 똑같이 주유한 뒤 주유량을 측정하는 식으로 진행했다.
오차를 줄이기 위해 꼼꼼하게 경유를 채웠다. 또 기자가 직접 운전한 차량을 제외하고는 쌍용차 이벤트에 응모해 무작위로 선정된 일반인들이 운전을 하도록 해 운전자 선정에 따른 공정성도 지켰다. 테스트 구간에서의 주행 방법은 운전자 자율에 맡겼다.
▲2년전 기록을 깨라!
초반부터 고속도로에 들어선 참가 차량들의 연비경쟁이 치열했다. 출퇴근이 지난 시간이라 고속도로 제한속도인 시속 100~110km 이상으로 달릴 수 있는 상황에서도 경제속도를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
열 번째로 출발한 기자는 서서히 속도를 시속 100km까지 올려 참가 차량들을 추월했지만, 뒤따르는 나머지 차들은 시속 90km 정도를 유지한 채 좀처럼 따라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비상등을 켜고 70km를 유지하는 차량도 눈길을 끌었다.
첫날 주행 구간중에는 폭설에 비까지 쏟아지거나, 강풍으로 주행 조건이 좋지않았다. 추운 기온에도 히터 사용을 하지않고, 경제속도 주행을 벗어나지 않는 등 연료 소모를 줄이기 위한 경쟁이 뜨거웠다.
참가자들은 또 차량이 정체되는 구간에서 출발과 정지를 반복하면서도 급가속과 급제동은 없었다. 차량의 주행 속도만큼 중요한 것이 급가속 급제동에 따른 엔진 회전수다. 엔진 회전수를 줄여 연료 낭비를 막았다.
고속도로 오르막길에서 연비 절약 비법도 놀랍다. 80~90km로 달리던 참가 차량들이 오르막길을 보면 차츰차츰 100km까지 속도를 올렸다. 낮은 속도로 오르막길을 오르면 엔진의 힘이 떨어져서 더 많은 연료를 소비하기 때문. 미리 속도를 올리면 그 탄력을 이용해 주행하기 때문에 연료 소모를 줄일 수 있다.
▲2010 액티언 성능은..
2005년 첫 선을 보인 액티언은 쿠페(뒤쪽 지붕이 낮은 차량)스타일의 콤팩트 SUV로 BMW의 X6와 옆라인이 많이 닮았다.
이번 시승의 포인트는 역시 ‘연비효율’. 실제로 액티언은 국내에서 시판 중인 디젤 승용차 가운데 뛰어난 연비를 자랑한다. 첫날 평택~통영까지 약 500km의 구간동안 연료게이지의 눈금은 절반이 채 넘지않게 내려갈 정도로 탁월한 효율성을 보였다.
차체 크기는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4455mm, 1880m, 1740mm로 경쟁차종인 현대차 투싼ix(4410/1655/1820)과 비교해 높이를 제외하고는 더 넓다.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가속감은 부드러워 연비효율도 뛰어난 편이다.
▲놀라운 결과
결론부터 말하자면 2년전 기록을 경신했다. 출발전 참가자들이 반신반의했던 연비기록이 새롭게 써지는 순간이었다.
18일 오후 1,000km를 달린 10대의 차량들이 쌍용차 평택본사에 도착했다. 쌍용차 관계자들과 참가자 모두 긴장된 얼굴로 마지막 주유장면을 지켜봤다. 한 대 한 대 주유가 끝날 때마다 희비가 엇갈렸다.
주유가 끝나고 연비를 측정한 결과, 단 한 번의 주유로 최고 1,434km 주행도 가능하다는 것을 눈앞에서 확인했다. 2년전 1,390.5km 보다 무려 43.5km를 넘어섰다.
액티언 1000km 연비왕
액티언은 기름을 가득 채웠을 경우 연료탱크 용량이 75ℓ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체험에서의 실제 연비는 ℓ당 평균 19.12km를 기록했다는 얘기다. 보통 배기량 2,000cc급의 엔진을 탑재한 동급 차량인 중형세단이나 콤팩트 SUV는 리터당 평균 11~12km를 주행한다.
이번 체험은 차의 성능과 운전습관의 적절한 조화가 고연비의 비결임을 새삼 확인한 기회가 됐다. 물론 액티언의 연비 효율성과 경제성까지 재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