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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콧대 높은 당신에게 어울리는 플래그십 SUV”..렉서스 LX700h

Lexus
2025-06-16 15:46:15
렉서스 LX 700h
렉서스 LX 700h

[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렉서스의 플래그십 SUV인 LX700h가 한국 시장에 화려한 출사표를 던졌다.

1996년 첫 선을 보인 이후 전 세계 50개국 이상에서 누적 50만 대 이상 판매고를 기록한 만큼, 렉서스의 기술력이 총 집약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4세대 완전변경 모델은 전작의 신화를 계승하는것은 물론, 최신 트랜드에 발 맞춰 세련된 모습으로 탈바꿈됐다.

파워트레인은 3.5리터 V6 트윈터보 엔진과 전기모터, 10단 자동변속기가 어우러진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최고 출력은 464마력, 최대 토크는 66.3kg·m를 발휘한다.

사실 수치상으로는 그리 특별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직접 엑셀러레이터에 발을 올리는 순간 그 진가를 몸 소 느낄 수 있다. 강력하지만 조급하지 않은 가속 필링, 고배기량 자연흡기 엔진 차량처럼 매섭게 분출되는 토크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렉서스 LX700h
렉서스 LX700h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빠른 개입과 즉각적인 응답성 덕분에, 터보 엔진 특유의 지연감(터보 랙)도 거의 느낄 수 없다. 트랜스미션의 완성도도 상당하다. 변속 속도가 빠르지는 않지만, 질감이 상당히 부드러워서 ‘무단 변속기(CVT) 차량을 타고 있는듯 한 착각도 든다.

공인 복합연비는 8.0km/ℓ로 평범하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최대 35%가량 더 나은 효율을 기록한다.

승차감은 정말 예술이다. 프레임 바디에 유압 서스펜션을 장착했음에도 정말 편안한 승차감이 연출됐다. 요철 위를 지날 때나 방지턱을 세게 넘어도 마치 ‘구름 위를 달리는 듯’ 한 없이 부드러운 거동을 보인다. 첨단 기술을 자랑하는 다른 브랜드와는 달리 기교 없이 본질의 충실한 모습이다. 거북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편안했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면 차량의 성격이 완전히 바뀐다. 서스펜션은 즉각적으로 단단해지고, 조향 반응도 민첩해진다. 급격한 코너링이나 고속 주행에서도 유럽 프리미엄 SUV에 견줄만한 반응성을 보여준다. 단, 스포츠 모드 외의 설정에서는 급가속 시 서스펜션 움직임이 약간 큰 편이다. 운전 스타일에 따라 세팅을 조절하면 충분히 보완 가능하다.

렉서스 LX700h
렉서스 LX700h

디자인은 현재 시판 중인 플래그십 SUV 중에서 가장 뛰어나다. 차체 크기는 전장 5095mm, 전폭 1990mm, 전고 1895mm(오버트레일 트림은 1885mm), 휠베이스는 2850mm다. 눈에 띄는 덩치를 갖췄지만, 단지 크기만으로 존재감을 뽐내지 않는다. 고급스러움과 강인함을 동시에 드러내는 디자인이 핵심이다.

전면은 프레임리스 스핀들 그릴과 트리플 빔 LED 헤드램프, L자형 주간주행등이 존재감을 살린다. 측면은 매끄럽게 뻗은 캐릭터 라인이 긴 차체를 안정감 있게 연출하며, 렉서스 최초로 22인치 대형 휠이 적용돼 시각적인 무게감도 더했다.

후면은 ‘LEXUS’ 레터링과 일자형 리어램프가 어우러지며 현대적이고 절제된 고급스러움을 완성한다.

렉서스 LX 700h
렉서스 LX 700h

LX700h는 플래그십 SUV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단순히 비싸고 큰 SUV가 아닌, 렉서스가 수십 년 간 쌓아온 철학과 기술을 대변하는 ‘지표’와 다름없다. 마이바흐 GLS나 롤스로이스 컬리넌 같은 경쟁 모델도 있지만, LX700h의 방향성은 확연히 다르다.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길을 주파해낼 수 있는 능력을 지녔음에도, 경쟁 차량에 절대 뒤쳐지지 않은 고급스러움까지 품어냈다.

정체가 심한 도심에서는 조용하고 부드럽게, 고속 주행시에는 묵직하고 안정감 있게, 험한 비포장 도로에선 듬직하게 주행한다.

어떠한 라이프 스타일도 충족시킬 수 있는 만능 플래그십 SUV인 LX700h의 가격은 1억 6587만 원부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