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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히스토리] 레이싱 엔진 개발이 목표였던..벤츠의 고성능 브랜드 메르세데스-AMG

Mercedes-AMG
2025-06-27 02:15:00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

[아팔터바흐(독일)=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1886년 페이턴트 모터바겐을 시작으로 자동차 역사를 만들고 이끌어 온 메르세데스-벤츠는 럭셔리카의 독보적인 브랜드로 명성을 날린다. 모터스포츠 부문에서도 입지는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벤츠는 그러나 1950년대 들어 레이싱카 개발을 비롯해 모터스포츠에 투자하는 비용을 중단하게 된다. 모터스포츠에는 연구개발비(R&D) 등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투입되어야만 하는데, 벤츠로서는 당시 예산에 대한 부담감을 느낀 때문이다.

벤츠가 이 처럼 모터스포츠를 외면하자, 지금으로부터 58년 전인 1967년, 다임러-벤츠의 연구소에서 일하던 한스 베르너 아우프레흐트(Hans-Werner Aufrecht)와 에르하르트 멜허(Ehard Melcher)는 레이싱 엔진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그로스아스파흐(Großaspach)에서 ‘AMG’라는 회사를 만든다.

AMG 300 SEL 68 레이싱 투어러 1971년 벨기에 스파 24시간 내구 레이스 우승
AMG 300 SEL 6.8 레이싱 투어러 (1971년, 벨기에 스파 24시간 내구 레이스 우승)

‘AMG’라는 회사명은 이들 두 창업자의 이름과 지명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들어졌다는 후문이다. 아우프레흐트와 멜허는 당시 벤츠 연구원으로 고액 연봉자에 속했지만, 이를 뿌리치고 레이싱카 엔진을 개발하겠다는 꿈을 갖고 스타트업을 차린 셈이다.

경제적 여유가 풍족치 못했던 AMG는 중고차 메르세데스-벤츠 300 SEL 모델을 구매해 고성능 버전으로 튜닝한 뒤, 1971년에 AMG 300 SEL 6.8 투어러 차량으로 벨기에 스파 24시간 내구 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보인다.

사실 중고차 300 SEL 6.8 모델은 차체 중량이 1600kg인데다, 최고출력이 250마력에 달했지만, AMG는 이 차를 1428kg으로 무게를 줄이고, 최고출력은 무려 420마력이라는 고성능 모델로 탈바꿈 시켰다.

AMG 300 SEL 68 투어러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을 개조한 레이싱카 1971년 벨기에 스파 24시 내구 레이스 우승 AMG 아팔터바흐 공장
AMG 300 SEL 6.8 투어러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을 개조한 레이싱카, 1971년 벨기에 스파 24시 내구 레이스 우승) (AMG 아팔터바흐 공장)

AMG라는 브랜드로 모터스포츠에 출전하자마자 우승을 차지한 이 모델은 지금도 독일 아팔트바흐 AMG 공장 내 딜리버리 홀에서 전시된다. 우승컵은 한 때 연필통으로 사용됐었다는 게 메르세데스-AMG 다니엘라 매니저의 설명이다.

시간이 흘러, 1976년엔 독일 아팔터바흐(Affalterbach)에 AMG 공장이 설립됐고, 이 새로운 공장은 고성능 스포츠 세단과 쿠페 제조 업체로 발전한다

에르하르트 멜허는 1984년 4밸브 기술을 적용한 실린더 헤드를 독자적으로 개발하는데, 이 기술이 적용된 혁신적인 엔진은 메르세데스-벤츠 500 SEC의 5.0 리터 V8로 사용된다.

AMG가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을 개조한 300 SEL 68 투어러 레이싱카로 1971년 벨기에 스파 24시 내구 레이스에서 1위 차지한 우승컵 AMG 아팔터바흐 공장
AMG가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을 개조한 300 SEL 6.8 투어러 레이싱카로 1971년 벨기에 스파 24시 내구 레이스에서 1위 차지한 우승컵) (AMG 아팔터바흐 공장)

AMG의 새로운 실린더 헤드는 2년 뒤인 1986년에 S클래스의 AMG 버전 뿐 아니라 주요 세단에서도 사용된다. 또 이듬해엔 중형급 쿠페(W124)에도 적용된다. 360마력을 내뿜어낸 이 쿠페는 강력한 성능으로 미국의 전문매체로 부터 ‘해머(The Hammer)‘라는 별명을 얻는다.

1988년부터 AMG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별도 회사로서 레이싱카 190 E와 함께 독일 투어링카 챔피언십(DTM)의 개발을 전담하게 된다. AMG와 메르세데스-벤츠의 협업은 1990년 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AMG는 1991년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의 스포츠 버전을 개발하고 생산에 착수한다.

1993년 선보인 C 36 AMG는 다임러-벤츠와의 협업을 시작한 후 출시된 첫 번째 차량이다. 1997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5000여대가 판매되면서 AMG 브랜드의 베스트셀링 모델에 등극한다.

메르세데스 올 뉴 AMGGT R
메르세데스, 올 뉴 AMG-GT R

AMG는 1999년에 지분 51%가 다임러 크라이슬러의 소유로 전환된다. 2001년 새롭게 개발된 C 32 AMG의 5단 자동 변속기는 배기량 3.2리터 슈퍼차저 V6 엔진과 뛰어난 조화를 이루면서, 혁신적인 터치 컨트롤은 수동으로 기어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AMG는 2005년엔 다임러 AG에 지분을 48%를 넘기면서 다임러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2009년에 공개된 메르세데스-벤츠 SLS AMG는 스포츠카와 퍼포먼스 브랜드로서 AMG가 전적으로 자체 개발한 최초의 차량이다. 독보적인 성능과 상징적인 걸윙 도어는 전 세계에서 많은 팬들을 확보하는 배경이 된다.

메르세데스-AMG는 2011년 부터 SLS AMG GT3로 모터스포츠에도 공식 참여한다. 2014년에는 AMG 생산공장이 있는 아팔터바흐에서 메르세데스-AMG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두 번째 스포츠카 모델인 메르세데스-AMG GT 시리즈를 선보인다. GT 시리즈는 AMG의 엔트리 모델로 콤팩트카 세그먼트에 진입한다. 또 43시리즈로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며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계기를 마련한다.

메르세데스AMG GT C 로드스터
메르세데스-AMG, GT C 로드스터

메르세데스-AMG는 2015년 들어 글로벌 시장에서 약 7만여대의 차량을 판매하는 등 새로운 판매 기록을 갈아치운다. 새롭게 선보인 43시리즈 뿐 아니라 C클래스와 SUV, 콤팩트 모델의 고성능 버전이 이러한 성장세를 이끌었다.

메르세데스-AMG GT3는 2016년 커스터머 스포츠(Customer Sports)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낸다. 그 해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 레이스에서는 무려 5위를 제외하고 1~6위까지 GT3가 휩쓰는 등 레이싱에서 독보적인 모습을 보인다.

AMG는 2017년엔 50 주년을 맞이하게 되는데, 2017년 한 해 동안 총 13만 1970대를 판매해, AMG 설립 이후 처음으로 10만대 벽을 돌파하는 기록을 수립한다. 전 세계 럭셔리 고성능 자동차 시장의 리더임을 입증한 셈이다.

메르세데스벤츠 SLS AMG
메르세데스-벤츠 SLS AMG

메르세데스-AMG는 또 ‘2018 제네바모터쇼’를 통해 메르세데스-AMG가 독자 개발한 세 번째 모델이자 최초의 4도어 차량인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쿠페‘를 선보이며 AMG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특히 메르세데스-AMG는 2019년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2.0리터 4 기통 터보차저 엔진인 메르세데스-AMG M 139의 생산을 시작한다.

2020년 들어서는 ‘메르세데스-AMG A 35 4MATIC 세단‘을 비롯해 프리미엄 고성능 브랜드인 ‘메르세데스-AMG’의 신형 모델 4 종을 내놓는다.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쿠페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쿠페

메르세데스-AMG는 2021년엔 첫 번째 순수 전기차 모델이자 EQS의 고성능 버전인 '메르세데스-AMG EQS 53 4MATIC+'가 IAA 모빌리티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된다.

여기에 2022년엔 AMG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메르세데스-AMG GT 63 SE 퍼포먼스(PERFORMANCE)‘를 공개한다. 포뮬러1(F1) 기술을 이어받은 AMG 고성능 배터리와 함께 전기모터, 내연기관 엔진의 조합으로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메르세데스AMG EQS 53 4MATIC
메르세데스-AMG EQS 53 4MATIC+

친환경 전기차 시대를 맞아 메르세데스-AMG는 최근 ‘콘셉트 AMG GT XX’를 공개하는 등 럭셔리하면서도 혁신적인 전기 모빌리티와 역동적인 드라이빙의 조합을 추구하는 고객들을 위해 고성능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가솔린차와 디젤차 등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을 통해 고성능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강화해온 메르세데스-AMG가 이젠 전기차를 통해 고성능차 시장에서도 새로운 변혁과 새로운 시대를 주도적으로 이끌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메르세데스AMG 콘셉트 AMG GT XX
메르세데스-AMG, 콘셉트 AMG GT X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