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하이브리드(HEV) SUV가 그야말로 전성시대를 맞았다. 전통적으로 선호됐던 세단 대비 무려 2.7배 이상 격차를 나타내고 있어 주목을 받는다. 소비자 트렌드는 하이브리드차, 그것도 SUV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들어 1~5월까지 하이브리드차는 총 18만 5739대가 등록됐다. 이중에서 SUV는 11만 9731대가 등록돼 전체의 64.5%를 차지했다. 이어 세단은 4만 4352대가 등록돼 23.9%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하이브리드차는 2020년 15만 2858대, 2021년 18만 4799대, 2022년 21만 1304대, 2023년 30만 9164대, 2024년 38만 6490대로 지난 5년간 매년 폭풍 성장세를 보여왔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역시 하이브리드차는 40만대 이상 등록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 2026 그랜저
하이브리드 SUV의 인기는 유별난 정도다. 하이브리드 SUV는 지난 2020년 6만 3260대가 팔리더니, 2021년 9만 4459대, 2022년 13만 442대, 2023년 17만 8031대, 2024년엔 24만 7021대를 기록했다. 올들어 5월까지 11만 9731대가 등록돼 올해 안에 25만대 판매는 무난할 것으로 점쳐진다.
하이브리드 세단은 살짝 주춤하는 양상이다. 2020년 8만 6158대가 팔려 SUV 대비 인기가 높았지만, 2021년엔 8만 7961대로 SUV에 따라 잡혔다. 2022년엔 7만 8811대로 하락세를 보였다. 2023년 12만 7586대로 가파르게 상승했다가 2024년엔 9만 6315대, 올들어 5월까지 4만 4352대 판매를 기록중이다. 올해 10만대 판매를 넘기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5월까지 하이브리드 SUV 중 가장 인기를 모은 모델은 기아 쏘렌토로 3만 1620대가 등록됐다. 이어 현대차 싼타페 2만 841대,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1만 7092대, 기아 스포티지 1만 3438대, 현대차 투싼 1만 1317대 순이다.
르노, 그랑 콜레오스
또 하이브리드 세단 중에서는 현대차 그랜저가 1만 5862대가 등록돼 가장 인기가 높았고, 이어 기아 K8(7628대), 현대차 아반떼(7008대), 쏘나타(3948대), 기아 K5(2768대) 순으로 집계됐다.
수입 하이브리드 SUV 중에서는 렉서스 NX가 1930대가 등록돼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BMW X5(921대), 포르쉐 카이엔(839대), 렉서스 RX(798대), 토요타 라브4(RAV4, 744대) 순이었다.
혼다 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수입 하이브리드 세단 중에서는 렉서스 ES가 2825대가 등록돼 가장 인기를 모았고, 이어 BMW 5시리즈(1400대), 토요타 캠리(1012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702대), 혼다 어코드(438대) 순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차 시대를 맞아 전기차의 급부상이 예상됐지만, 전기차 화재 안전성을 비롯해 짧은 주행거리, 충전 인프라, 비싼 판매 가격 등으로 캐즘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전기차 대비 상대적으로 편의성이 높은 하이브리드차가 소비자들의 관심을 더하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도 하이브리드차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