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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상 칼럼] 방치하면 공해차로 변신하는 노후차..제때 관리하면 저공해차!

Hyundai
2025-06-26 00:00:20
현대차 싼타페
현대차 싼타페

장마와 폭염이 반복되는 여름철, 도심의 공기는 점점 더 탁해지고 호흡기 건강을 위협한다. 많은 이들이 이를 기상이변 탓으로 돌리지만, 실상은 도로 위를 달리는 내연기관차의 배출가스가 주요 원인 중 하나다.

특히 노후 경유차(디젤차)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NOx)과 미세먼지(PM)는 고온다습한 여름 환경에서 지상 오존(O₃)으로 변하며 더욱 위험한 대기오염물질로 작용한다. 여름철 대기오염이 심각한 데는 세 가지 복합 요인이 작용한다.

첫째, 자외선과 고온은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과 NOx를 반응시켜 지상 오존을 생성하는데, 이는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킨다. 둘째, 에어컨 사용 증가로 연료 소모가 늘면서 이산화탄소와 유해가스 배출량이 동반 상승한다. 셋째, 피서철 교통정체로 인해 장시간 공회전이 발생하면서 불필요한 배출가스가 지속적으로 배출된다.

기아차 쏘렌토
기아차 쏘렌토

이제는 단순한 경고를 넘어 탄소줄이기 실천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기차 전환을 기다리는 사이, 지금 운행 중인 내연기관차에 대한 저공해 관리를 위한 정비와 운전법이 시급하다.

노후차라도 정비만 잘하면 저공해차 수준으로 관리할 수 있다. 엔진오일·에어필터·연료필터를 제때 교체하고, 배출가스 저감장치(DPF·촉매변환기 등)의 성능을 점검하면 배출가스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타이어 공기압 유지, 과적 방지, 급가속·급제동 자제 등 기본적인 운전 습관도 연비 향상과 배출 저감에 효과적이다.

더 중요한 건 운전자 스스로의 실천이 핵심이다. 공회전 줄이기, 목적지까지 최적 경로 설정, 트렁크 내 불필요한 짐 제거, 부드러운 가속과 감속 유지 등은 모두 연료 사용을 줄이는 동시에 지구를 살리는 행동이다. 내연기관차가 모두 환경오염의 주범은 아니다. 어떻게 운전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르노삼성 신형 QM3
르노삼성 신형 QM3

또 정부 제도와 정비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정부는 조기폐차 지원, DPF 무상 장착, 저공해차 인증제 등을 통해 노후차 저공해화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전국 1만8천여 개의 자동차 전문정비업소(카포스) 중에는 각 지역별로 지정된 ‘배출가스 전문점’이 있다.

이들 정비소에서는 배출가스 무상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저감장치 상태를 점검받을 수 있다. 차량에 이상이 없어 보여도 한 번쯤 점검을 받고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운전자의 책임이자 환경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다.

쉐보레 이쿼녹스
쉐보레 이쿼녹스

고장 나야 정비소를 찾는 시대는 지났다. 스스로 차량의 ‘명의(命醫, 주치의)’를 찾는 노력이 필요한 때다. 여름철 대기오염은 누구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모두의 책임이며, 실천이 답이다. 지속 가능한 자동차 문화는 ‘무엇을 타느냐’보다 ‘어떻게 타느냐’에서 시작된다.

노후차도 관리에 따라 공해차가 아닌 저공해차로 거듭날 수 있다. 이 여름, 내 차부터 점검하고 나의 운전 습관부터 돌아보는 것이 기후위기 대응의 첫걸음이다.

KG모빌리티 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
KG모빌리티, 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