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메르세데스-벤츠가 진정한 드라이빙의 쾌감을 선사하는 컨버터블 ‘CLE 53 AMG 4MATIC+ 카브리올레’를 선보였다.
CLE는 첫 출시 당시 시장의 반응이 다소 미지근했다. C클래스 특유의 민첩한 거동이나, E클래스의 안락함을 기대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아쉬움이 제기됐다.
하지만 CLE 53 AMG는 달랐다. AMG 특유의 감성을 담아내면서도, 벤츠 특유의 부드러운 승차감까지 연출해냈다. 이는 CLE의 반격을 알리는 출사표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4일, CLE 53 AMG 4MATIC+ 카브리올레를 타고 제주도의 드넓은 평원을 달렸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아래, 시원한 바람과 속도감이 어우리지며 입가에 미소가 절로 번졌다.
메르세데스-AMG CLE 53 4MATIC+ 카브리올레
우선 파워트레인의 경우, 배기량 3.0리터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과 9단 TCT 스피드시프트 변속기가 합을 맞춘다. 덕분에 최고 출력은 449마력, 최대 토크는 57.1kg.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4.4초밖에 소요되지 않으며, 복합연비는 9.1km/l다.
주행 중 터보렉은 다소 느껴졌지만, 3000rpm을 넘어가면서부터 터보의 압력이 올라 본격적인 달리기가 시작된다. 흡기 사운드는 매서웠고, 엔진 회전수에 비례하는 배기음은 운전의 긴장감과 몰입도를 더했다.
트랜스미션의 반응성이야 의심에 여지가 없었다. 변속 속도는 상당히 경쾌하고 민첩했다. 변속 충격도 느낄 수 없었다. 덕분에 편안한 주행이 가능했지만, AMG의 색채가 옅어진 점은 분명한 단점으로 꼽힌다.
엔진의 진동은 잘 억제돼 있고, 엔진음은 부드럽게 다듬어져 단아한 모습이 돋보였다. AMG 특유의 거친 사운드나 진동에 익숙한 소비자라면 다소 ’펀치감‘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메르세데스-AMG CLE 53 4MATIC+ 카브리올레
하지만 이는 CLE53 AMG가 지향하는 방향성과 잘 맞닿아 있다. 날것의 폭발력을 앞세우기보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컨버터블이라는 선택지를 제공하는 유일한 차다.
승차감 역시 전반적으로 부드러웠다. 스포츠모드로 변경할 경우 단단해지긴 했지만 발진 성능에 비하면 무른 편이다.
다만 그냥 부드러운 것이 아니라 정말 고급스럽고 단아했다. 왠만한 세단보다도 부드러운 정도였다. 전반적인 필링은 매우 세련됐다.
사실 극한의 고성능을 자랑하는 63모델이 아닌 만큼, 차량의 지향점을 충실히 담아낸 것을 보인다.
외관 디자인도 합격점이다. 기본 CLE 모델의 스포티한 디자인에 AMG 고성능 라인업만의 역동적인 요소가 더해져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전면부에는 AMG 라디에이터 그릴과 A자형 프론트 스커트, 대형 공기 흡입구가 자리해 공격적인 인상을 완성한다. 측면에는 넓은 휠 아치와 레드 브레이크 캘리퍼가 적용된 20인치 AMG Y-스포크 경량 알로이 휠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메르세데스-AMG CLE 53 4MATIC+ 카브리올레
소프트톱은 다층 구조로 설계돼 우수한 단열 성능을 자랑하며, 외부 소음 차단에도 효과적이다. 최대 시속 60km에서도 작동 가능한 전동식 개폐 시스템은 약 20초 이내로 여닫을 수 있어 실용성까지 갖췄다.
또한, 오픈 주행 시 필수 기능인 ‘에어캡’과 ‘에어스카프’도 탑재됐다. 전면 유리 상단과 헤드레스트 뒤쪽에 위치한 에어캡은 바람의 흐름을 조절해 탑승자 주변 공기 흐름을 안정화시키며, 에어스카프는 목 뒤로 따뜻한 바람을 내보내 사계절 내내 쾌적한 오픈 에어링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실내는 CLE 53 AMG의 고급스럽고 스포티한 정체성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특히 붉은 스티치가 적용된 AMG 전용 가죽 시트는 근적외선을 반사하는 특수 코팅이 적용돼 햇볕이 강한 여름철에도 일반 가죽 시트보다 최대 12도 낮은 실내 체감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
내부 구성도 화려하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각도 조절이 가능한 11.9인치 세로형 중앙 디스플레이가 조화를 이룬다.
메르세데스-AMG CLE 53 4MATIC+ 카브리올레
안전 옵션도 풍부하다.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 디지털 라이트의 프로젝션 기능, 360° 카메라가 포함된 주차 패키지 등으로 구성된 주행 보조 패키지가 기본 사양이다.
여기에 이지-엔트리 시스템, 하이패스 톨 정산 시스템, 앞좌석 통풍 및 열선 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과 윈드스크린 워셔 시스템 등 편의 사양도 충실하다. 음향은 부메스터 3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돌비 애트모스 지원)도 적용돼 상품성이 뛰어나다.
메르세데스-AMG CLE53 4MATIC+ 카브리올레의 국내 출시 가격은 1억 103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