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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전력을 다하니 정답이 나왔다“..중형 SUV의 기준을 다시 쓴 아우디 Q5

Audi
2025-08-06 15:25
더 뉴 아우디 Q5
더 뉴 아우디 Q5

[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브랜드가 사활을 걸면 나오는 결과물”

한동안 침묵을 지키던 아우디가 다시 칼을 빼들었다. 과거 Q5가 누렸던 찬란한 전성기를 되찾겠다는 의지로 풀이되는데, 풀체인지인만큼 디자인이 완벽하게 변경된 것은 물론, ‘필살기’에 가까운 고급 옵션도 기본으로 탑재하면서 대대적인 변화가 이뤄졌다.

사실 Q5는 처음부터 잘 만든 차였다. 2008년 출시된 1세대부터, 2017년의 2세대까지 꾸준히 인기를 끌며 베스트셀링 모델로 자리잡았다. 특히 고성능 버전인 SQ5는 ‘서민들의 슈퍼카’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며, 경쟁 모델 대비 상대적으로 노후화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디자인 등으로 인해 점차 ‘계륵’ 같은 포지션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이 정도면 누구에게나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다. 맡형인 Q8의 그늘 아래 전동화 시대를 겨냥한 Q6, 그리고 내연기관의 핵심 축인 Q5까지, 아우디의 SUV 라인업은 이제 완연한 3각 편대를 갖췄다. 이 세 모델만으로도 브랜드의 판매량을 견인할 충분한 상품성이 갖춰졌다.

더 뉴 아우디 Q5
더 뉴 아우디 Q5

다만, 파워트레인 구성은 분명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아우디 디젤 특유의 정숙성과 높은 완성도는 여전히 인상적이지만, 전동화가 대세가 된 시장 흐름 속에서는 시대에 뒤처진 선택처럼 보일 수밖에 없다. 경유 가격과 요소수 이슈, 가솔린 대비 높은 유지비까지 고려하면 디젤은 이제 더 이상 매력적인 대안이 아니다. 특히 내연기관 기술이 정점에 달한 오늘날,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MHEV)을 얹은 가솔린 모델들도 디젤에 버금가는 연비를 보여주기 시작한 탓이다.

아우디 Q5는 2리터 터보 디젤 엔진과 자동 7단 변속기,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합을 맞춘다. 덕분에 최고 출력은 204마력, 최대 토크는 40.78kg.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7.6초에 불과하다.

생각보다 정숙했고, 불쾌한 진동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신차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경쟁 브랜드 대비 정숙성에서 분명한 우위를 점한다.
엑셀러레이터를 깊게 밟아 고속 영역까지 가속해도 차체는 좀처럼 흐트러지지 않으며,하이브리드 시스템 개입 빈도는 높지 않지만 필요한 순간에는 자연스럽게 힘을 보태며 존재감을 드러낸다. 90km/h 정속 주행 시, 트립컴퓨터 기준 연비는 17~20km/L 수준이다.

승차감은 동급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승차감을 자랑한다. 컴포트 모드에서는 마치 물침대 위를 흐르듯 부드럽게 노면을 흡수하며, 웬만한 프리미엄 세단보다 더 유연하다.
에어 서스펜션을 장착한 차량들과 비교해봐도 상당히 고급스러운 편에 속한다. 요철이나 방지턱을 지날때 움직임의 폭은 꽤 크지만, 그 질감이 꽤 만족스럽다.

더 뉴 아우디 Q5
더 뉴 아우디 Q5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면 성격이 완전히 달라진다. 불필요한 롤과 피칭이 철저히 억제되며, 규정 속도를 훌쩍 넘긴 상황에서도 차체는 놀라울 정도로 안정적이다.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아도 속도계가 천천히 올라가는 구간에서도 운전자에게 불안감을 주지 않는다. 중형 SUV 기준, 단연 ‘가장 뛰어난 승차감’을 가졌다고 단언할 수 있다.

다만, 조향 감각은 아쉬운 부분이다. 주행 모드에 상관없이 스티어링 휠 유격이 큰 편이고, 핸들의 무게감도 가벼운 편이다. 차량의 성격을 감안하면 큰 단점은 아니지만, 뛰어난 하체 성능을 감안해보면 다소 밸런스가 어긋나는 느낌이다. 조금만 더 단단한 민첩한 응답성을 갖췄다면 훨씬 매끄러운 완성도로 느껴졌을 것이다.

디자인 역시 세련됐다. 새롭게 적용된 아우디의 2D 로고를 필두로, 쿠페형 루프라인과 후면 유리까지 통째로 열리는 테일게이트는 역동적인 실루엣을 완성하면서도 트렁크 활용도를 높였다. 특히 휀더와 주요 가니시를 모두 보디컬러로 마감한 점은 경쟁 모델 대비 돋보이는 디테일로, 한층 고급스러운 인상을 남긴다.

진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실내다. 아우디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전력을 다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제네시스처럼 화려하고 차급을 상회한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수입차 중 이 정도 마감 퀄리티는 드물다. 실내 경쟁력만 놓고 보면 동급 최상급이라 할 만하다. 물리 버튼을 전략적으로 되살리면서도, 최신 트렌드에 맞춘 디지털 요소가 균형을 이룬 점도 인상적이다. 촉감 좋은 소재가 손이 닿는 곳곳에 배치됐고, 버튼과 스크린의 밸런스도 절묘하다.

아우디 Q5
아우디 Q5

11.9인치 버추얼 콕핏 플러스, 14.5인치 MMI 터치 센터 디스플레이, 10.9인치 조수석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디지털 스테이지’는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에게 직관적이고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AI 기반 아우디 어시스턴트와 아우디 앱스토어를 통해 유튜브, 스포티파이, 네이버지도 등 다양한 앱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전 트림 공통으로 기본화된 고급 사양도 인상적이다.투명도 조절이 가능한 스위처블 파노라믹 루프, 하이빔 어시스트, 웰컴 세레모니, 사이드 미러 프로젝션 라이트, 풀바디 페인트, 보디컬러 사이드미러 등 차급을 뛰어넘는 장비들이 기본 탑재됐다.

신형 Q5는 디자인과 실내 구성, 주행 감각, 승차감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평균 이상의 능력치를 지녔다. 특히 에어 서스펜션 적용을 통해 동급 SUV 중에서 가장 뛰어난 승차감을 장착한 점도 주목할만 하다. 디젤 단일 파워트레인 구성은 아쉬운 요소로 지적되지만, 정숙성과 주행 효율, 고급 사양 전반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며 아우디 SUV 라인업의 중심축 역할을 다시금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Q5의 국내 출시 가격은 6968만원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