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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테이트 미술관, ‘현대 커미션: 마렛 안네 사라’展 개막

Hyundai
2025-10-14 09:50:55
현대 커미션 마렛 안네 사라 GoavveGeabbil 전시 전경  출처 Photo  Tate Sonal Bakrania
《현대 커미션: 마렛 안네 사라: Goavve-Geabbil》 전시 전경 / 출처: Photo © Tate (Sonal Bakrania)

[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현대자동차와 영국 테이트 미술관의 장기 파트너십 프로젝트인 '‘현대 커미션: 마렛 안네 사라(Máret Ánne Sara): Goavve-Geabbil’전시가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테이트 모던에서 개막했다. 전시는 내년 4월 6일까지 이어진다.

‘현대 커미션(Hyundai Commission)’은 현대차와 테이트가 2014년 체결한 협약을 기반으로, 매년 테이트 모던 터바인 홀에서 새로운 대형 설치작품을 선보이는 현대미술 시리즈다. 올해로 10회를 맞은 이번 전시에는 노르웨이 출신 작가 마렛 안네 사라가 참여했다.

사라는 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러시아 북부에 걸친 사프미(Sápmi) 지역의 선주민 ‘사미(Sámi)’ 공동체 출신으로, 순록 목축과 자연 생태를 매개로 한 설치미술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는 사미 공동체의 시각에서 생태 변화와 인간·자연의 공존 문제를 조명한다.

전시 제목인 ‘Goavve-Geabbil’은 주요 작품인 (2025)와 <-Geabbil>(2025)을 결합한 이름이다. ‘Goavve’는 기후변화로 동물들이 먹이를 구하지 못하는 얼음층 현상을 뜻하며, ‘Geabbil’은 적응력을 의미하는 사미어다. 작가는 두 작품을 통해 환경 변화 속에서 인간과 자연의 관계, 그리고 선주민 지식의 지속 가능성을 탐색한다.

전시장 입구에 설치된 는 순록 가죽과 전력 케이블을 엮어 만든 대형 조형물로, 순록의 희생과 산업화의 영향, 그리고 상호의존적 생태 현실을 동시에 상징한다. 이어지는 작품 <-Geabbil>은 순록의 호흡 구조에서 착안한 미로형 공간으로, 관람객이 내부를 걸으며 사미 문화의 정체성과 공존 철학을 체험하도록 구성됐다.

전시장 내부에는 사미 전통음악 ‘요이크(Joik)’와 구전 지식, 순록의 뼈와 가죽, 지역 식물 향 등이 어우러져 다감각적 전시 환경을 조성했다. 테이트 모던 국제 큐레이터 헬렌 오말리(Helen O’Malley)와 해나 고얼리즈키(Hannah Gorlizki)가 전시 기획을 맡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공존의 가치를 탐구하는 이번 전시가 선주민의 지혜를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